7개월째 다닌 ㅅ 어학원에서 테러를 당한 느낌이다.
7개월째 다녔지만 이제껏 강의 시작하고 수강신청해서 수강을 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쉽게 생각하고 그냥 갔더니 강의가 마감이란다. (첫번째 강의떄는 개인사정으로 가지 못하고 오늘이 두번째 강의였다.) 윽...이런 황당한 일이...이제껏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뭐, 마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황당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틀전 수강신청을 한 형(이 형과 같이 학원 다닌지 6개월이 되었다.)과 같이 학원에 갔는데 나만 혼자 돌아오기도 뭐하고, 퇴근후에 거의 4-50분 걸려서 강남역에 있는 학원에 갔는데 그 말만 듣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기도 허무했다. 선생님과 꽤 친해졌기에 어떻게 사정해보면 알될까 등등의 생각을 하며 일단 강의실에 들어와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카운터에 있던 아저씨가 내가 강의실로 들어가던 것을 보았던지 강의실로 들어와서 '수강도 안하고 강의실로 들어가면 어떡해요. 빨리 나오세요.'라는 것이다.
이런 된장...선생님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좀 비벼볼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7개월이나 다녀서 나랑 안면도 없지 않은 그 아저씨가 나를 도강생 취급하며 면박을 주다니...맘이 팍 상해서 학원을 다니고픈 맘이 솔직히 그때 확 사라졌다. 속 마음은 솔직히 이깟 학원 안다니면 그만이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화걸 일이 있어 잠시 가방을 강의실에 둔 상태에서 복도에 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또 오더니 '강의시간 다 되었는데 아직 안 가면 어떡합니까. 다른 사람들 자리 없어서 수업 못 듣잖아요.'
그때 솔직히 뚜껑이 확 열렸다. 바로 그 아저씨한테 퍼부어 주고 싶었으나...다음 달에도 또 오게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소심한 편이라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퍼붓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7개월이나 다닌 상황에서 수강신청을 못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불청객 취급하며 나가라고 닥달을 하는 그 아저씨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말 꼭지가 돌듯 화가 치밀었다.
학원 입장에서는 수강신청하지 않은 채 수업을 들어서 정당하게 수강한 사람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못 들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한 강의실에서 수강도 하지 않고 수업을 들을 생각도 없고, 선생님과 잘 아는 상황에서 수강도 하지 않고 수업을 들을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도 못하다. 그런데 대놓고 도강생 취급하며 나가라니...
7개월 동안 좋게 보아온 학원에 대한 정이 한 순간에 싹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원래 그 아저씨는 불친절하긴 했다. 수강신청하면서 돈계산할 때 약간 친절해지는 듯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분을 참지 못하여 내가 취한 행동은 학원 게시판에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점잖으려 노력한 글을 올린 것 뿐이었다. 이번달은 쉬겠지만 다음달은 학원을 갈텐데 그 아저씨 얼굴을 볼 것이 걱정이다. 이런 소심한 넘 같으니라고...
그래도 아까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뒷골이...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