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고호의 책, 그리고 생각 (lonefox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넓고 깊게,살아있는 지식과 지혜를 위하여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30 Aug 2026 13:48:17 +0900</lastBuildDate><image><title>lonefox</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17.gif</url><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lonefox</description></image><item><author>lonefox</author><category>생각하기</category><title>균형잡힌 의사결정과 생존 전략 -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17455832</link><pubDate>Mon, 17 Aug 2026 16: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nefox/174558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1545&TPaperId=17455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6/coveroff/k2920315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1545&TPaperId=174558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a><br/>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br/></td></tr></table><br/>십수년만에 다시 읽게 된 손자병법은 여전히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일전에는 전쟁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지 전략에 대한 가르침으로 읽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전쟁을 최대한 피하고, 불가피한 전쟁에 들어섰다면 어떻게 하면 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전술로 읽힌다.<br>손자도 줄곧 주장하듯, 전쟁이란 국가와 백성의 존망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최대한 신중해야 하며 무능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손자는 막대한 비용과 희생이 예상되는 전쟁을 함부로 시작해서는 안되며, 감정이나 충동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승산을 따지고 조건을 계산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둔다.&nbsp;<br>이 책에서는 승리의 계획,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형세를 읽는 법, 흐름의 장악, 주도권의 쟁취, 주도권 경쟁의 기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 적의 움직임 포착, 지형을 읽는 법, 마음의 지형을 읽는 법, 불을 다스리는 법, 정보전 등 총 13편으로 구성된 손자병법의 원문을 제시하고 있다.&nbsp;<br>손자의 대전제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 이기고 싸워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어떤 전쟁이든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기에 도, 천, 지, 장, 법을 비교하여 승패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는 윗사람과 백성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공생공사하고 서로 의심하지 않게 만들 것, 천은 기후 조건, 지는 지리조건, 장은 장수의 덕목으로 지모, 충신, 인애, 용맹과 과단성, 군령의 준수 등을 살피는 것이며, 법은 군대의 조직 편제, 직책과 관리제도, 군수 물자 제도 등을 의미한다. 각 부분을 균형있게 살피면서 승패를 미리 따져봐야 한다는 것인데,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도' 였다. 전쟁 중에 공동체가 서로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을 꿰뚫어 본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두각을 나타내다가도 지도자가 신뢰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얼마나 간과하기 쉬운가.&nbsp;<br>손자는 결코 추상적인 말놀음에 빠지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감각을 견지한다.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헤아리면서도 상대를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속임수, 심리전도 기민하게 사용할 것을 독려한다. 일정한 공식이나 매뉴얼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대신, 원칙은 지키되 날씨, 지형, 분위기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유연하게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시의 최첨단 기술인 '화공'에 대한 중요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간과 자원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서 효율적이고도 목표지향적인 태도로 전쟁을 길게 끌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한다.&nbsp;<br>손자는 지형을 살펴 내가 서 있는 전장의 좌표를 읽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아군도 갈 수 있고, 적군도 갈 수 있는 통, 들어갈 수는 있지만 돌아오기 힘든 괘, 아군과 적군 모두에게 출격이 불리한 지, 좁고 험해서 반드시 먼저 점령하여 충분한 수로 입구를 봉쇄해야 하는 애, 지세가 험준하고 가파른 험, 적군과 아군의 지리가 먼 지형인 원 등을 제시하면서 각 지형에 따라 어떤 용병술을 펼쳐야 승산이 있는지 소개한다.&nbsp;<br>손자의 최대 관심사는 백성의 안위와 국가의 존속이었기에, 승산이 없다면 무리하게 싸우기보다 패배를 피할 방책을 찾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인다.&nbsp;허울뿐인 명분을 따라 전쟁을 시작해서는 안되며 필연적으로 작전에 실패하는 장수의 과오를 분석하여 실패를 배우도록 부각한다. 양측이 힘이 비슷한데도 하나로 열을 공격하여 실패하는 주, 사졸은 강하지만 군관이 유약해 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 군관은 강인하지만 사졸이 약해 전투력이 차이가 나는 함, 부장이 원한이 있어 지휘에 불복종하는 붕, 장수가 유약하고, 위엄이 없으며 규율이 명확하지 않아 열병과 표진이 무질서해지는 난, 장수가 적정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작전 수행에 실패하는 배 등을 열거하면서 이 여섯 가지는 필패를 불러오는 장수의 결함이기에 반드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역설한다.&nbsp;<br>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전쟁의 성격과 필연성을 올곧게 이해한 손자였기에, 치밀하면서도 냉철한 병법서를 저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좌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선동하거나 승패는 운명에 달려 있다면서 감성적인 충동으로 돌진하는 세태 속에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명의 존엄성에 천착하면서, 끝까지 실패의 확률을 줄여나간 손자의 담력과 기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6/cover150/k2920315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80631</link></image></item><item><author>lonefox</author><category>생각하기</category><title>보이지 않는 구조적 차별 인식하기  -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 차별은 어떻게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17455423</link><pubDate>Mon, 17 Aug 2026 1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nefox/174554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032616&TPaperId=174554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96/69/coveroff/k9820326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032616&TPaperId=174554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 차별은 어떻게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가</a><br/>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0월<br/></td></tr></table><br/>기후, 경제, 전쟁 등 곳곳에 위험이 팽배한 사회의 면면으로 다양성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지혜로운 해법은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한다는 단순하고도 지순한 결론으로 나아갈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혐오와 차별을 앞세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수습하고 있다는 일갈은 '차별 금지'가 얼마나 뿌리 깊은 문제 의식을 내포하는지 단숨에 눈치 채도록 한다.&nbsp;<br><br>저자의 주장은 '차별하고&nbsp; 있지 않다'는 개인적 안도를 넘어서서 '차별이 없다'는 구조적 안녕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불행을 부르는 제자리 걸음은 전혀 개선될 수 없다는 게 주요 골자다. 차별하고 있지 않다는 믿음 자체가 차별 자체를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취지는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다.&nbsp;<br>더욱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류 공동체가 혐오와 차별이 가져온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왔던 데 비해, 우리는 차별이나 혐오에 대해 제대로 사회적으로 맞섰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여전히 낯선 문제로 남아 있다는 설명은 그러므로, 뼈아플 수 밖에 없다.&nbsp;<br>개인적으로 차별하지 않는 것이 다라고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 문화와 관행에 의해 소수자 집단들이 겪고 있는 불이익이 구조적인 차별로 굳혀지고 체계, 문화를 만들면서 존속한다는 것이다. 차별의 가장 큰 해악은 차별받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모멸감, 불편감 등 뿐만 아니라 공포를 느끼게 하고, 차별을 허용하거나 정당화하는 문화를 생성하며, 나아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기까지 하면서 사회적 공존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면서,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향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역설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를 위한 대 전제를 파괴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nbsp;<br>법학자인 저자는 모든 차별을 무조건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판단하는 기준과 차별 금지 사유 등&nbsp; 여러 쟁점을 분명히 하고, 구조적 차별을 제한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개별법으로도 차별 금지를 일부 다루고 있지만,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큰 우산처럼&nbsp;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을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차별이 차별로 인식되지 못한 채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실질적인 평등을 구현하자는 것이다.&nbsp;<br>현재도 헌법 등에 의해 차별은 금지되고 있지만, 차별 금지 사유가 개별법에 따라 달라 체계적이지 않은 데다,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 방법도 규정되어 있지 않아 선언에 그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본법적 성격을 가진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이 없다 보니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차별 구제 및 차별 정책을 펼칠 단일 기구도 없고, 복합 차별에 대한 대응 역시 난제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껏 추진해 온 차별금지법은 처벌보다는 권고, 시정명령, 소송 등의 단계를 통해 차별금지의 인식을 자극하는 법률로서의 성격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오도된 반응으로 오해가 있었음을 바로잡기도 한다.&nbsp;<br>저자는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이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사회로의 견인을 이끈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nbsp;<br>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의는 ‘차별에는 반대한다’는 말을 덧붙여야 할 만큼 아이러니한 좌표에 놓여 있다. 차별에 반대한다면서도 법 제정은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미루고 있으며, 차별이 무엇인지, 어떠한 차별을 어디까지 금지해야 하는지 차분히 따져보기보다는 왜곡된 인식과 오해가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 소수자 집단은 성적 소수자만으로 대표화되다 보니 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성적 지향, 성정체성의 문제로만 축소되고 다양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도 나타나고 있다.&nbsp;<br>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책을 찾는 일은, 저자의 주장대로 단순한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거나 현학적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nbsp; 오히려 다양성이 중첩된 위험 사회를 살아가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누구나 소수자 집단이 될 수 있는 우리에게 공존을 위한 생존 전략일 수 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96/69/cover150/k9820326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966907</link></image></item><item><author>lonefox</author><category>생각하기</category><title>불확실성 시대의 정치와 삶의 전략 - [장자 &amp; 노자 : 道에 딴지걸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17437203</link><pubDate>Fri, 07 Aug 2026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nefox/174372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21269&TPaperId=174372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5/79/coveroff/893492126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21269&TPaperId=174372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자 & 노자 : 道에 딴지걸기</a><br/>강신주 지음 / 김영사 / 2013년 04월<br/></td></tr></table><br/>학창 시절, 노장 사상을 배우면서 자연과의 조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추구 등을 뒷받침하는 근간으로 이해했기에, 노장 사상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강경한 주장은 곧바로 독서를 시작하게 하는 온전한 촉매가 되었다.&nbsp;<br>생태주의적 관점에서의 노장 사상의 이해는 오해이며, 오히려 노장 사상은 어지럽던 세상 중에서 탄생한 정치와 삶의 전략으로써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은 독서를 마치고 나서야 순전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nbsp;<br>저자에 따르면, 노자는 인간의 개입이 현실을 왜곡하고, 원래 존재하던 질서를 뒤흔다고 주장한다. 노자는 인간이 제도를 만들고 도덕을 논하면서 있음과 없음의 구분을 만들고 구별하면서 권력을 쟁취할 수는 있지만, 다스림을 유지하는 데는 취약하다는 예리한 통찰을 내세운다. 그러므로 노자는 작은 국가를 지향하지만, 통치자의 정책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지 말 것, 백성이 죽음을 무겁게 여기고 거주지를 옮기지 못하게 할 것, 문자를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내세우고 있어 유토피아보다는 통치자의 권력 유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읽게 된다.&nbsp;<br>노자가 주장하는, 무위라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어지도록 만드는 질서에 천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치자는 백성이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알 뿐, 그가 공을 이루고 완수하여도 백성은 모두 자신들이 그것을 이루었다고 말하도록 만드는 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 노자는 권력과 지배의 관계를 수탈과 재분배로 설명하면서, 무위는 수탈을 폭력이나 강제로 보지 않고 자발적 복종으로 이해하는, 통치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nbsp;<br>노자는 또한 무는 형태는 드러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상태이며, 유는 현실로 나타난 구체적 행태라면서, 유와 무가 돌면서 세상이 변화한다고 가정한다.노자는 모든 개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무의 계기를 지녀야 한다고 보면서 물그릇이 물을 버리기를 거부하여 물그릇으로 계속 남아있게 되면, 그릇은 더는 다른 것과 관계를 맺을 수 없기에 처음 만들어 진대로 비어 있는 상태로 돌아가야 그릇은 모든 것과 관계할 수 있는 잠재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언한다.&nbsp;<br>저자는 노자의 한계도 분명하게 제시하는데, 노자는 통치자를 남는 것이 있는데도 자연의 법칙을 따라 부족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이해하기에, 남음과 부족이라는 위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통치란 결국 남음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남음이 있는 사람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 고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평도 과감히 남겨둔다.&nbsp;<br>노자가 좋은 통치란 무엇인가에 마음을 두었다면, 장자는 통치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장자는 삶의 문맥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심이 타자를 만나 다른 사람의 문맥에 폭력적으로 적용되는 것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을 작동시키는 성심을 절대적 표준으로 삼는 사태에 대해 꼬집는다. 즉, 성심을 허심으로 바꾸어 유동성을 갖게 되면 타자의 복수성과 댜앙성을 올곧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nbsp;<br>장자는 나비의 꿈을 통해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허물고 참과 거짓의 구획을 지워내면서 모든 것에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점을 설파한다. 절대성을 버리고 자유롭게 변형되면서 타자와 소통에 방점을 둔 그는, 변형은 단번에, 고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항상 긴장하며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의 저변에는 만물이 도 안에서 모두 동등하며, 기존의 질서와 체계를 해체하고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nbsp;<br>노자가 통치성을 위한 유연함을 강조했다면, 장자는 해체를 위한 해방을 부각한다. 노련한 전문가가 인도하는 치열한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의 재미 속에서 폭염의 강포도 어느새 무색해진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5/79/cover150/893492126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7924</link></image></item><item><author>lonefox</author><category>생각하기</category><title>의료가 아닌 의료들로 -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17405360</link><pubDate>Wed, 22 Jul 2026 1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nefox/174053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441X&TPaperId=17405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97/75/coveroff/k7827383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441X&TPaperId=174053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a><br/>김태우 지음 / 돌베개 / 2021년 02월<br/></td></tr></table><br/>어느 곳에서든 'AI',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반복, 중첩되는 데다 나아가 인간 능력 밖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장담을 듣다보니, 평소 잘 동조하다가 어깃장을 놓는 데 어느 정도 일가견을 갖춘 나로서는 일종의 반항심이 치밀었다.&nbsp;<br>더구나 의료 분야처럼 정밀성과 정합성을 추구하는 학문은 AI를 힘입어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 치료 성적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리라는 포부가 기정 사실인것처럼 확고해 보이기까지 해, 불편한 마음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데, 정말 인간의 건강, 질병, 몸과 마음이 그렇게 계산되고 분석될 수 있는 대상인가,에 생각이 이르니 무언가 중요한 전제를 놓친 채 부나방처럼 열풍에 올라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nbsp;<br><br>직관적으로 뭔가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 때,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가.&nbsp;<br>저자는 의료는 인간들의 집단은 예외 없이 의료를 가져왔고 이 의료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고 공언하면서, 몸에 대한 이해 방식은 몸 밖 세계에 대한 이해 방식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서구 의료가 데카르트 이후 정신과 육체의 분리, 주체 중심의 세계 이해가 도드라지면서 발달해 온 반면, 동아시아의학, 특히 한의학은 기, 음양, 사상 등의 체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의료'가 아니라 '의료들'에 대하여 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nbsp;<br>인간 존재의 다차원적인 양태를 어느 하나의 의료로만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상호보완하면서 인간의 생로병사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nbsp;<br>한의학에서의 진단 과정은 서구 의료와 사뭇 다른다. 서양 의학에서는 데이터 중심의 검사 결과가 이미 주어진 상태에서 환자를 만나지만, 한의학에서는 맥진부터 환자의 현상을 한의사가 직접 탐색하는 방식으로 진단이 이루어지기에 자세, 태도, 습관은 물론 질병의 서사까지 모두 포함하여 진단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의학에서는 무엇보다 '병'의 독립성 보다는 '흐름'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고정적인 질병 독립체 너머, 그것을 일으키게 하는 흐름의 양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nbsp;<br>그 예가 "기"로, 기는 양상이며 물질적인 기반은 있으나, 물질 자체는 아니라면서 주먹을 쥐고 허공에 휘두를 때의 그 양상 속에서 파악되는 것이 '기'라고 설명한다.&nbsp;<br>이러한 전제는 인간의 공통된 특성을 고려는 하지만, 이를 분류하고 합치하여 독립된 질병체를 만들어 표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질이 더욱 고려되기 때문에 계산되거나 일률화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 환자의 서사와 양태, 습생, 자세를 포함한 모든 것을 종합하여 진단과 치료로 나아가기에 한의사마다 처방이 달라지고, 다른 진단도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nbsp;&nbsp;<br>여기에서 내가 흥미를 가진 점은, 인공지능으로 해석하거나 판별할 수 없는 사유 체계,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정보 속에서 서사를 잃어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환자의 지위가 다시금 정립된다는 것이었다. 즉, 서양 의료에서 질병의 하위로 전락하는 환자의 존재가, 한의학에서는 질병 위로 서는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nbsp;<br>더불어 병의 이름 역시 몸의 한 공간을 차지한 독립체로서의 개체가 아니라, 몸의 전체와 연결된 흐름 속에서 일탈을 의미한다는 것도 새겨볼 만한다. 몸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망을 흔드는 침 치료의 특성도 의미가 있다.&nbsp;<br>생장수장(生長收藏), 풍화조한(風火燥寒), 혈자리, 경락, 부(腑, 담, 소장, 대장, 방광), 장(臟, 간, 심, 폐, 신)의 각 층위는 겹겹의 층을 이루어 가로와 세로를 넘나들며 연결망을 이루고 있고, 침은 이 연결망을 흔들어 기운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nbsp;<br>약 역시 서구 의료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화학식으로 이해하는 성분이 아니라, 성분을 넘어서서 약성으로 이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약성은 본초와 사람이 만나는 관계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므로, 가령 단순히 사포닌이 인삼의 주요 효능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nbsp;<br>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 물리학과 양자역학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고전 물리학이 입자를 분석하고, 하나씩 독립된 개체로써 이해했다면, 양자 역학은 입자를 관측이나 상호작용, 확률 등 전체 속에서 고려하는 대상으로 이해하며 고정된 실체이면서도 동시에 파동의 흐름으로 인식한다.<br>이와 같이 서양 의학이 장기, 세포, 병 등을 독립된 개채로서 구분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면, 한의학은 기, 혈, 장부, 경락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인간 밖의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흐름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몸을 상정하기에, 단독 질병으로 포획되지 못하는 다양한 증상을 이해하고, 환자의 서사는 배제한 채 질병 중심의 동일화 과정으로 견인하는 의과학의 강포에 대항함으로써, 환자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nbsp;<br>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의료들"일 것이다. 다양한 차원과 복합적인 관점을 보다 더 허용하도록 개방하는 포용이 필요한 의료가&nbsp; AI, 인공지능의 시대가 아닐까. 어쩌면 AI가 최정점에 다다른 거기에서야 '의료'만으로 돋아둔 무지를 깨달을 지 모르겠다.&nbsp;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질병을 더욱 정교하게 진단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삶과 경험, 서사와 관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의료의 관점이 오히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97/75/cover150/k7827383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977595</link></image></item><item><author>lonefox</author><category>생각하기</category><title>장 호르몬의 새로운 여정  - [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nefox/17322041</link><pubDate>Sun, 07 Jun 2026 19: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nefox/173220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037246&TPaperId=173220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79/63/coveroff/k7820372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037246&TPaperId=173220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a><br/>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03월<br/></td></tr></table><br/>호르몬은 인간의 기계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장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nbsp;<br>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생화학적 인과가 뒤따르면서 마치 몸은 거대한 기계가 입력과 출력을 주고 받는 시스템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동시에 생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변곡점마다 변주되는 호르몬의 면면은 오히려 어떤 장으로써 유동적이면서 흐르는 파동같은 의미로서의 몸을 상상하게 유도한다.&nbsp;<br>이 책은 몸에 대한 기계론적 관점에서 노화와 비만 연구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위장관 호르몬인 인크레틴 호르몬을 다루고 있다. 위장관 호르몬은 다양한 장기와 상호작용하면서 우리 몸의 대사에 관여하고 있는데, 저자는 특히 당뇨병 치료의 권위자로써 위고비, 마운자로 등 현재 비만 치료제로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는 약제의 주인공 격인 GLP-1과 GIP에 집중한다.&nbsp;<br>GLP-1은 회장과 결장에서 주로 분비되는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면서도 동시에 저혈당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음식을 인지할 때 GLP-1 제재를 투여하면 음식을 삼키지 않아도 배부름을 느끼게 되어 식사량을 줄일 수 있고, 위에서의 배출 속도를 늦춘다.&nbsp;<br>GIP는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분비되는 장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면서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 세포의 증식을 도와 지방 저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nbsp;<br>GLP-1이 포만감을 조절한다면, GIP는 섭취한 영양분의 효율적인 처리를 돕는 것으로, 마운자로는 이 두 호르몬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고, 위고비는 GLP-1을 활용하여 식욕을 억제한다는 것.&nbsp;<br>흥미로운 점은 GLP-1이 심혈관 보호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고, GIP의 경우에는 골 형성을 촉진한다고 한다.&nbsp;<br>이들 호르몬은 다양한 질환에서도 치료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는데, 고지혈증, 신장병, 간질환 등에서 임크레틴 호르몬의 효과를 입증했고, 치매,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의 가능성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nbsp;<br>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식사법이나 천천히 먹기 등도 따지고 보면 GLP-1과 GI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니 바른 식습관이 천연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비약적인 비유는 아닐 듯 하다.&nbsp;<br>예전 어른들 말씀처럼 '밥심'의 기저에서 활동하는 위장이 어떻게 생명과 연결되는지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다만, 기계론적인 관점만으로 슈퍼호르몬의 진면목을 모두 알아내어 제어하고 조정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 남는다.&nbsp;<br>개인적으로 기계적이면서도 동시에 장으로써 작동하는 우주론적 몸에 대한 관점에서 호르몬의 역할과 효능을 탐색하는 저작도 있었으면 좋겠다.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호르몬의 작동과 연계되어 변용되고 재구성되면서 생명 현상의 맥동과 파형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진동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항상성이란 것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결국 생명 현상을 이루는 동력의 균형점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어서.&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79/63/cover150/k7820372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079639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