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술래야 2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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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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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술래야 2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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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권과 2권은 표지가 같은 그림이다. 하지만 다른 컬러를 적용함으로 인해서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연출해냈다. 언듯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인가 하고 느낄 정도로 말이다. 파랑과 초록의 어느 정도 중간 선상에 있던 1권보다는 보라와 파랑의 빛이 어우러지는 2권이 훨씬 더 좋았다. 좋아하는 색에 본능적으로 이끌리기 마련이다.

전권에서 선영은 이번에는 정말 배우가 될 수 있을 줄 알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녀가 온 곳은 오디션용 사진을 찍는 팬션이 아닌 그야말로 악의 소굴이었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한 아니 이 모든 짓을 행한 그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선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후반부에서 태민이 선영을 어떻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태민은 선영을 자유롭게 해주는 듯이 보인다. 그녀가 술래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일까 2권은 조금 느낌이 달라진 듯이 보인다. 마치 방탈출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방마다 숨겨져 있는 약을 찾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선영과 그곳 손님들. 약을 찾으려면 힌트가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뭉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공통의 목표는 단 하나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는 것 말이다.

어떤 이야기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도 빌런은 존재한다. 누구라도 딱 그 사람이 범인이니까 그 사람이 제일 나쁜 빌런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아무리 봐도 선영과 관계가 있었던 인물인 상진은 이런 긴급상황에서도 자신의 성욕을 채울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죽으려면 뭔짓을 못하겠냐 싶은 생각도 든다. 호러 무비의 법칙이 있지 않은가. 다같이 모여 있을 때 혼자만 딴짓을 하면 먼저 죽는다거나 범인과는 다르게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인물은 죽임을 당한다거나 하는 뭐 그런 거 말이다. 그런 원칙에 맞춰 생각해볼 때 상진의 죽음은 이미 예약 버튼을 눌러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을 동물에 비유해서 주는 힌트는 어떻게 보면 알 것 같기도 어떻게 보면 모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카드의 주인공인 선영은 잘도 그 암호들을 해석해간다. 그리고 하나씩 약을 찾는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제 살 길이 남은 것일까.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하나가 있다.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는 것.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그곳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한 두 명의 경찰이 있다. 무언가 히어로 같으면서도 또 아닌 것 같은 묘한 이 경찰들은 얼마전 보았던 영화 핸섬 가이즈의 두 경찰을 떠올리게 한다. 묘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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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술래야 1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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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잘 읽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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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술래야 1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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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 이름을 전혀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이 책을 궁금하다고 생각했고 읽어보겠다고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먼저 이 책의 소개를 기가 막히게 잘 했고 제목을 아주 그럴싸하게 지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그냥 제목을 보는 순간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읽어보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책을 받아들고는 2권인데도 각 권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아서 더 조금은 놀랐다. 1권은 220페이지 정도 그리고 2권은 그보다는 두꺼운 260페이지 정도 합해도 5백 페이지 정도일텐데 그게 두꺼운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그 생각은 차치하고 일단 한번 손에 든 책은 무섭게 읽힌다. 내용 자체도 그리 꼬아 놓지 않아서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거기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문장 한문장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뚝뚝 잘 끊어지는 문장은 읽는 속도를 더디지 않게 만든다. 숫자와 제목으로 연결된 한 장의 길이도 꽤 짧은 편이어서 몇장을 넘기면 금세 끝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그냥 바로바로 넘길 수 밖에.

처음 프롤로그에서는 사람의 이름이 등장을 하지 않는다. 단지 여자와 남자로 표현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1장이 시작되면서다. 교육학과를 졸업했지만 선생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 선영.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이미 캐스팅이 완료되었다는 소리에 헛걸음 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한 남자. 연예계 일이 관심이 있느냐며 그녀에게 명함을 준다. 새로 제작하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는 소리와 함께다. 선영도 처음엔 사기인 줄 알고 경계도 하지만 길거리 캐스팅도 있다는 생각에 솔깃한 면도 없잖아 있다. 그녀의 무의식 속 목소리를 여기서부터 등장을 해서 내내 그녀와 함께 한다.

사실 이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서 그녀가 무슨 이중인격이나 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살짝 품어봤다. 태민이 내민 명함을 받고 팬션으로 가서 오디션 사진을 찍기로 결정한 선영. 자신 말고도 다른 손님들도 있다는 소리에 조금 안심을 하는데 거기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버렸다. 거기다 이 팬션에 숨겨 놓은 비밀까지도 알아내버린 선영이다. 태민은 무엇을 기획하고 선영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일까. 다음 술래는 너라는 말을 내뱉는 태민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술래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을 찾거나 잡아서 자신이 술래를 벗어나야 한다. 선영은 어떻게 이곳을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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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로 오컬트 포크 호러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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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는지도 몰라도 한국적인 토속 호러하면 무조건 박해로를 꼽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했고 애정도 있었다. 처음에 뱀이 그려진 표지로 시작해서 소머리 귀신으로 바뀐 [섭주]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랄까. 한국적인 매력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에 한글로 읽어야 그 매력을 훨씬 더 체험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 아예 박해로라는 이름을 박아 넣었다. 그만큼 작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그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제목만 보고서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해로 작가가 어떻게 이런 종유의 작품을 쓰게 되었나 하는 그런 뒷이야기들 있지 않은가. 이 책에는 총 세 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80년대가 그 배경이 된다. 시대에 맞게 국민학교가 주인공이 다니는 곳이다. 학교 선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때 시골에서는 당연히 그랬다는 듯이 비록 스쿠터를 몰고 다니지만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하는 주인공에게 별로 정이 가지는 않았다. 더구나 학교 선생이면서 말이다. 그때야 뭐 다들 그랬다라는 변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히 좋은 눈으로 보아지지는 않는 설정이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한 마을의 열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역시도 옛날 옛날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데 말이지 하면서 들려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한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의 작품. 등장하는 인물은 세 명. 양 손에 보따리를 든 젊은 남자와 그를 배웅이라도 하는 듯이 나와있는 한 여자와 빡빡머리의 아이. 이별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가슴 뭉클한 그림이었지만 이 작품의 배경에는 정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이 화가의 삶을 다시 조명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현대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그 모든 것이 가스라이팅과 무속신앙을 연결해 놓은 것이라서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런 일이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살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가능한가. 분명 이 세상에 사단은 존재하는데 그들을 인간이 임의대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가. 그렇다면 누군가를 아무 생각없이 죽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인간이 아닌 저들의 악령에 씌여서 행하는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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