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몰랐다.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을 한 지, 독립운동을 한 지 백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말이다. 다른 이웃님 글을 보고서야 알았다. 1919년과 2019년.
그 백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우리는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 당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중국을 몇번이나 다녀오고 홍콩을 다녀왔건만
상하이는 아직 한번도 가지 못했고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단지 관광을 목적으로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그곳에 가면 아마도 임시정부를 세웠던 흔적이 있지 않을까. 그곳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얼마 전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읽었다. 독일이 항복을 하면서 끝났던 전쟁. 일본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 편이 아니었고 연합군 편이었다. 결국 독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일본이 조선이라는 한 작은 나라를 잡아먹는데 있어서 관심을 가질 나라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좀 잘 대해주었다면,
속국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네 나라들의 국민들과 같은 대접을 해주었다면 우리네는 그런 독립운동을 전개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졌다. 압박에 견디다 못해서 우리만의 독립국가를 되찾고자 한 민족이 우리였다. 조선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땅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서 시작한 것이 독립운동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들로 나라를
떠났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나라에서 살 수 없어서 떠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압박을 받는 서러움에서 벗어나서
아예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이 나라의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일본군들이 여기저기 심어 놓은 밀정을 피하기 어려웠고 하나로 모아지기 힘든 민심이 있었고 물론 자금부족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의 도화선이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여운형이 상해에서 찰스 크레인의 연설을 들었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서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의 독립이 언급하고 주장한 것이다.
여운형은 조선의 독립을 원했지만 우리 나라 스스로는 할 수 없었고 세계의 모든 나라에 그 정당성을 알리고자 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사람을
보내기로 하지만 일본의 치열한 방해를 뚫고 과연 파리까지 갈 수 있을까.
그곳에 조국을 대표해서 가기로 한 김규식을
하나의 조건을 달게 된다. 그것은 바로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자신이 그곳에 가서 조선의 자주독립을 말한다 할지라도 실제로 우리 국민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증거가 없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믿어주겠냐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3.1 독립만세운동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간절히 원함을 보여주는 것.
온 천하 만민들에게 다 알려주고 싶은 것. 목이 터져라 우리의 땅을 되찾기 위해서 소리질러야 했던 것이다. 일본에서도 만주에서도 그리고 조선의
가장 중신부인 서울에서도 사람들은 모였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대한독립만세'라고 말이다. 총을 들지는 않았다. 단지 손에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단지 우리 땅을 되찾겠다고, 우리 나라를 되찾겠다고 그 일념만으로 부르고 또 불렀고 지르고 또 질렀다. 돌아온 것은 당연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노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상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비록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대로 우리 땅에 정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임시적으로나마 우리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멊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그런지 몰두해서 읽게 된다. 누구가는 알고 있는 사살이지만 누군가는 몰랐던 사실이므로 또한 새로운 역사를 배우게 된다.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이
소설만은 아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우리가 앚고 있었던 역사를 찾아보게 된다면 이 소설은 그것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것이다.
상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곳,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었던 그곳, 그곳에 가서 우리의 독립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있었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우리 말을 쓰면서 우리 한국 국민으로서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