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시정부
정명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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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몰랐다.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을 한 지, 독립운동을 한 지 백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말이다. 다른 이웃님 글을 보고서야 알았다. 1919년과 2019년. 그 백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우리는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 당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중국을 몇번이나 다녀오고 홍콩을 다녀왔건만 상하이는 아직 한번도 가지 못했고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단지 관광을 목적으로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그곳에 가면 아마도 임시정부를 세웠던 흔적이 있지 않을까. 그곳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얼마 전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읽었다. 독일이 항복을 하면서 끝났던 전쟁. 일본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 편이 아니었고 연합군 편이었다. 결국 독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일본이 조선이라는 한 작은 나라를 잡아먹는데 있어서 관심을 가질 나라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좀 잘 대해주었다면, 속국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네 나라들의 국민들과 같은 대접을 해주었다면 우리네는 그런 독립운동을 전개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졌다. 압박에 견디다 못해서 우리만의 독립국가를 되찾고자 한 민족이 우리였다. 조선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땅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서 시작한 것이 독립운동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들로 나라를 떠났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나라에서 살 수 없어서 떠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압박을 받는 서러움에서  벗어나서 아예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이 나라의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일본군들이 여기저기 심어 놓은 밀정을 피하기 어려웠고 하나로 모아지기 힘든 민심이 있었고 물론 자금부족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의 도화선이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여운형이 상해에서 찰스 크레인의 연설을 들었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서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의 독립이 언급하고 주장한 것이다. 여운형은 조선의 독립을 원했지만 우리 나라 스스로는 할 수 없었고 세계의 모든 나라에 그 정당성을 알리고자 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사람을 보내기로 하지만 일본의 치열한 방해를 뚫고 과연 파리까지 갈 수 있을까.

 

그곳에 조국을 대표해서 가기로 한 김규식을 하나의 조건을 달게 된다. 그것은 바로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자신이 그곳에 가서 조선의 자주독립을 말한다 할지라도 실제로 우리 국민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증거가 없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믿어주겠냐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3.1 독립만세운동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간절히 원함을 보여주는 것. 온 천하 만민들에게 다 알려주고 싶은 것. 목이 터져라 우리의 땅을 되찾기 위해서 소리질러야 했던 것이다. 일본에서도 만주에서도 그리고 조선의 가장 중신부인 서울에서도 사람들은 모였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대한독립만세'라고 말이다. 총을 들지는 않았다. 단지 손에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단지 우리 땅을 되찾겠다고, 우리 나라를 되찾겠다고 그 일념만으로 부르고 또 불렀고 지르고 또 질렀다. 돌아온 것은 당연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노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상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비록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대로 우리 땅에 정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임시적으로나마 우리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멊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그런지 몰두해서 읽게 된다. 누구가는 알고 있는 사살이지만 누군가는 몰랐던 사실이므로 또한 새로운 역사를 배우게 된다.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이 소설만은 아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우리가 앚고 있었던 역사를 찾아보게 된다면 이 소설은 그것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것이다.

 

상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곳,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었던 그곳, 그곳에 가서 우리의 독립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있었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우리 말을 쓰면서 우리 한국 국민으로서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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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걸스 2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3
마샤 홀 켈리 지음, 진선미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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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전쟁 중의 수용소 이야기가 1권의 중심이었다면 우여곡절 끝에 전쟁이 끝나고 이제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이야기가 2권에서 그려지고 있다. 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카샤는 언니와 함께 수용소 탈출에 성공하고 종전으로 인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온다.

 

셋이서 떠난 여행 아닌 여행은 둘이 되어 버렸다. 엄마없이 자매만 돌아온 집. 반갑게 맞아주던 아빠지만 엄마의 의자에는 다른 여자가 앉아버렸다. 이럴려고 돌아온 것은 아닌데 엄마의 부재가 한없이 크게만 느껴지게 된다. 어쩌겠는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을. 

 

전세계에서 모인 포로들을 대상으로 온갖 실험을 자행하던 헤르타는 결국 재판을 받게되는 신세가 되었다. 남에게 그렇게 해꼬지를 할 때만 해도 그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독일이 전쟁에서 패전해서 자신들이 그렇게 재판정에 서게 될 줄은 말이다.

 

줄줄이 사형판결을 받고 집행당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두려워진다. 자신 또한 죽음을 당하게 될까봐 말이다. 실제로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했던 것은 결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일까. 누구에게나 생명은 하나뿐이고 그에 따라 죽음이  끝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녀가 재판 받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났다. 이와 비슷한 유례가 일본에도 있었음을 말이다. 일본은 731부대를 운영하면서 포로들을 잡아다 실험을 행했다.  독이 든 만두를 먹이고 얼마나 오래 사는지, 인종별로는 얼마나 다른지를 측정하는 실험을 하는가 하면 몇도에서 동상이 걸리고 나을 수 있는가를 실험하기도 하는 등 말로 할수 없는 악랄함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병동에 있는 사람들을 '래빗'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인간취급 하지 않고 '마루타'라고 부르면서 생체실험을 했었다.그런 그들은 이런 재판과정을 거쳤는가 궁금해졌다. 그 부대에 근무했었던 장교들은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가 알고 싶어졌던 것이다. 분명 그들도 전쟁에서 파생된 권력자들이었고 악랄한 짓을 서슴없이 행했을진대 설마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넘기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들 또한 헤르타처럼 재판을 받고 법에 의해서 합당한 댓가를 치뤘다면 옳은 결정이었다고 했겠지만 그냥 유아무야되었다면 그렇게 실험의 대상으로 쓰이고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해서 답답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욱일승천기 때문에 기사가 뜨는 것을 본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던 나라고 모든 나라들을 서로 총겨누고 싸우게 만들었던 주범이었다. 안 죽어도 되는 인생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런 그들이 사용했던 그 기를 꼭 모티프로 삼아서 여러 아이템에 써야만 하는지를 묻고 싶어진다. 꼭 그것이 필요한지 말이다.물론 독일의 잘못이 더 크다 하겠지만 그 범주에서 벗어날수는 없다.

 

같은 시기를 다르게 보낸 세명의 여자들의 이야기. 곱디 고운 보랏빛의 표지속에는 험난하고 거친 인생이 담겨져있다. 누군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흘러간다.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사실에 입각해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했다. 물론 캐롤라인이 사랑했던 폴처럼 가공의 인물도 등장을 하지만 헤르타나 캐롤라인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눌이었고 여성들만 수용했다는 그 수용소 또한 실제로 존재했던 곳이다.

 

작가가 현실적으로 그려낸 데는 그만큼의 자료조사와 노력이 뒷받침 되었던 이유이고 그럼으로 인해서 더욱 사실적으로 읽히고 가속도를 붙여가면서 읽을 수 있게 된다.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그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지금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힘든 시간을 겪어야만 꽃을 피운다는 라일락처럼 만약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간 아름다운 꽃이 필거라는 위로를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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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걸스 1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3
마샤 홀 켈리 지음, 진선미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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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미국에 살면서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을 한다. 주로 부모 잃은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옷과 먹을 거리를 보낸다. 자선 행사를 주관하면서 배우인 폴을 알게 되고 그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그에게 끌리게 된다.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프랑스에 남겨둔 그의 부인을 찾아서 그는 프랑스로 가게 되는데 둘의 사랑은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카샤

 

폴란드에 사는 독일계 폴란드인. 그저 평화롭게 살려고 했던 청소년이었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녀의 삶은 자신이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타의에 의한 것일까. 어떤 이유에서든지 전쟁으로 인해서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 그녀.

 

엄마와 언니와 다함께  끌려 와서 다행일까 불행일까. 그녀가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엄마와 언니는 같이 오게 되지 않았을수도 있다. 그랬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하는 법이다.

 

헤르타

 

독일 의사. 엄마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서 수용소 의사에 자원을 했다.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나갈수 없음을 못박았다. 알게 되면 떠날게 뻔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녀는 그 직업을 선택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이겠으나 변명은 역사를 뒤집어 놓을수 없다.

 

수용소 포로들을 치료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모든 악랄한 실험들은 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나라에서 시키니,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었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양심이 꺼리지 않았을까.

 

세게 2차대전은 독일의 히틀러가 전쟁주범이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살이다. 독일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 외의 모든 종족은 모두 다 쓸데없다는 인종 우월주의를 드러낸 정책. 특히 유대인 등 인종말살주의를 주장하여서 수천명의 사람들을 그대로 죽게 만든 살인자. 전쟁에서 패배한 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자멸했다.

 

그가 저질렀던 수없이 많은 악행은 후대 사람들이 영화로, 책으로 펴냄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쉰들러 리스트] 나 [피아니스트] 같은 작품을 통해서 유대인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 행했던 박해는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이 책에서는 폴란드인인 카사와 그녀의 언니를 주된 캐릭터로 삼아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녀들을 중심으로 해서 동시대를 살아간 다른 두명의 여자들을 선택해서 세명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다른 모습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영사관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를 시작으로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쟁이 시작되고 카사가 수용소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수용소에서의 만행을 알리고 싶지만 누구 하나 탈출할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키사는 기적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모든 것이 검열을 받는 곳에서 보내는 편지가 과연 아버지의 손에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그것을 받은 아버지는 딸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작년에 보았던 <택시운전사>라는 여화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한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사독재 실상을 그야말로 아비규환 속의 전쟁을 다른 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몰랐다. 단지 그 시기에 광주로 향했던 단 한명의 외신기자만이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필름에 담았을 뿐. 그렇게 해서 알려지게 된 쿠데타. 그 한명의 기자가 아니었더라면 세상 사람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수나 있었을까. 가린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드러난다. 역사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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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야수 디즈니의 악당들 2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석가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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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사악한 여왕]에 이어 선보이는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미녀와 야수의 야수 편이다. 뮤지컬로도 영화로도 있어서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우리는 미녀와 야수가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 이야기만 알 뿐 야수가 어떻게 해서 그런 모습이 되었나는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아마도 그 이면의 이야기에 궁금해졌고 그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대작의 시리즈를 기획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백설공주>와 <미녀와 야수>는 분명 다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이야기들에 연계성을 두었다. 바로 같은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작품에 각각 공통적으로 등장시킴으로 인해서 연결성을 두고 그렇게 함으로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져 간다. 이번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백설공주에게 그렇게 악독하게 행했던 새엄마는 역시나 이번 이야기와 관련이 있고 그 여왕에게 백설공주를 죽이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세 마녀는 어김없이 이 곳에서도 등장을 한다. 아마 이 디즈니 악당들 시리즈를 읽는 동안은 이 세 마녀가 주인공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들의 행보에 주의한다면 우리는 작가보다 더 앞질러 미리 예측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평범한 왕자였던 야수였다. 그의 이름도 존제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했을때는 '왕자'로 불리고 변하고 나서는 '야수'로 불린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개스톤마저도 이름이 있는데 반해서 왕자에게 이름을 주지 않았던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작 그대로의 이미지를 추구한 것일까. 


왕자가 사랑하던 키르케. 그녀와의 결혼을 꿈꿨지만 정작 그녀가 가난하면서도 더러운 돼지치기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급노하며 모든 일을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다. 겉모습에만 치중하던 삶이며 생각에 갇힌 셈이다. 알고보니 키르케는 세마녀의 막냇동생. 세언니와 힘을 모아 그녀는 왕자에게 저주를 내린다.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하려는 시도였겠지만 그렇게해서 그녀가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왕자의 마음을 돌려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만든다는 것이머었다면 번지수는 영 틀린 셈이다. 단지 왕자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구태어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목적이 무엇이던간에 왕자는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을 얻었으므로 목적 달성은 이룬 셈이다.

 

저주에 걸렸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멀쩡하던 사람이 야수로 변하지는 않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아이에 점점 변해가는 왕자였다. 그를 시중들던 사람들은 달랐다.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없어졌다. 작가는 그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두지는 않았다. 단지 주위의 물건들을 설명함으로써 기존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게끔 여지를 남겨 두었다.

 

벨을 잡아와서 가두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책만 읽는 그녀를 아름다운 것만 바라던 왕자가 좋아할 일은 없지 않은가. 단지 그녀가 세마녀가 보낸 늑대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는 그녀를 위해서 돌변했고 그렇게 함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전작인 [사악한 여왕]에 비해서 개연성도 약간은 떨어지고 내용도 조금 빈약해 보이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튤립공주가 4편인 [말레피센트]에서도 등장을 한다. 그런 연결성을 주고 있으니 징검다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작은 돌이라도 꼭 있어야지만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처럼 이 시리즈를 완성해 가는데는 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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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스도쿠 Special 2 (스프링) - 고급.고수 5가지 스도쿠 Special 1 (스프링)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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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라는 것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리 해도 모양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단계에 따라서 박스의 사이즈가 달라질 뿐 기본 모형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숫자의 다양함으로 인해서 즐겁다면 그만이지만 어떻게 다른 모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스도쿠 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입체모형도 있다. 전개도를 펼친 모양이고 그걸 박스 형태로 만들어서 스도쿠를 만든 것이다. 기존의 스도쿠보다는 훨씬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이번에 나온 5가지 스도쿠는 그런 식으로 기존의 스도쿠의 모양을 변형 시켜 놓았다. 전반적인 모양은 박스형태로 동일하지만 그 속에 다른 여러 변화를 주어서 조금 더 난이도를 더한 것이다. 기존 스도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재미를 찾아낼 수도 있겠다.

 

 

제목 그대로 다섯가지로 변주되고 있는데 처음으로는 <홀짝 스도쿠>가 있다. 큰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셀들을 홀수나 짝수로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 홀짝 스도쿠는 또 두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색칠된 칸에는 짝수만 넣어야 하는 것이 한가지라면 나머지 하나는 사진에서처럼 이미 들어가있는 홀수나 짝수를 맞춰서 숫자를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짝수와 홀수를 정해 놓고 숫자를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은 스도쿠의 기본 조건에 하나의 조건을 더해서 훨씬 더 쉽게 찾아지는 편이지만 어떤 숫자가 들어가 있는지를 보고 홀짝을 맞춰서 넣어야 하는 것은 조금 더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진다.

 

다섯가지 중에서 <스도쿠 엑스>는 전에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풀어본 결과 숫자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숫자들이 많아서 기존에 있는 스도쿠 엑스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남은 두가지는 <창문 스도쿠>와 <센터 스도쿠>인데 센터 스도쿠는 각 부분에 가장 중심되는 부분을 컬러로 칠해 두고 그 부분에도 숫자가 겹치지 않게 집어 넣어야 하며 창문 스도쿠는 큰 박스 안에 창문 모양을 집어 넣어서 역시 컬러로 지정해두고 그 속에 들어가는 숫자도 겹치지 않게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이다.

 

일단은 기존의 조건 외에 하나 이상의 조건이 더 추가되다보니 쉽게 풀리기보다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딱 떨어지는 숫자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걸까 저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한다.

 

 

위에 있는 스도쿠 엑스는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중간에 대각선으로 큰 엑스가 그려져 있다. 각 셀에 들어가는 숫자도 겹치지 않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저 대각선으로 그어진 박스안에도 숫자가 겹치지 않게 1-9까지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홀짝 스도쿠와는 다르게 조건이 하나 더 있으므로 해서 더 여려워진 셈이다.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서를 하나 더 달아서 들어갈 수 있는 숫자를 한번 더 제한을 둔  것이다. 작은 박스 안에서는 들어갈 수 있는 수자라 하더라도 엑스로 연결되어 있는 숫자에서 겹쳐버리면 그 숫자는 못 넣게 되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홀짝 스도쿠는 주황색 박스에 짝수가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즉 컬러로 칠해진 부분은 모두 짝수만 들어 가야 하고 그 외에 하얀색 박스에는 홀수를 넣으면 되는 것이다. 조건을 더해준 것 같지만 힌트를 하나 더 준 것과 마찬가지라서 훨씬 더 쉽게 넣을 수 있다. 가령 가능성이 있는 숫자들이 1-4까지라고 한다면 색칠해 있는 박스에는 2나 4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맞출 확률을 크게 놓여주는 셈이다. 그러므로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존의 스도쿠에서 다섯가지로 변형된 형태의 스도쿠가 나와서 다양성을 높이고 재미를 더했다. 단순하게 숫자를 집어 넣는 것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지는 스도쿠다. 물론 조금은 더 난이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초급과 고급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게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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