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 히틀러
김종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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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이 세상에서 가장 욕을 많은 먹는 사람 중 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히틀러가 아닐까. 세계대전의 주범으로 불리는 이 사람. 히틀러는 무엇 때문에 그런 야망을 가지게 된 것일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독일인의 우수성을 온 세상에 알리게 만들어야겠다는 사상을 가지게 만들었고 무엇이 그로 하여금 세계를 자신이 정복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을까. 작가는 독일에 오랫동안 살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과 히틀러가 지배했을 때의 괴리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소설 형태를 빌어 히틀러의 이야기를, 나치 정권의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작가의 생각은 적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내가 이 이야기를 읽은 느낌은 그냥 일반적인 소설이라기보다는 히틀러와 나치 정권에 관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인문학 서적으로 냈다면 나같은 사람은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해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아도 좋겠다.

이 책이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라고 친구에게 말했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집이 아니라 외부에서였고 그 공간이 주는 그런 느낌 때문에 앞부분은 오히려 잘 읽히는게 아니다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몰입한 후에는 상당회 속도감이 있게 빠르게 진격해 나간다. 작가가 사전 조사를 많이 했을테니 등장인물이라던가 사건의 정확도 등은 검색하지 않고 읽어간다. 히틀러의 옆애 누가 있었는지 그가 어떻게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가 어떻게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는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나간다. 소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중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이 된 부분도 있겠지만 위화감 없이 읽히기 때문에 하나하나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도 좋을 것이다.

히틀러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읽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히틀러와 관련된 이야기만 읽었을뿐 오히려 히틀러 본인에 관한 이야기는 읽어보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더 맣은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자살로 종결해버린 인생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을까 하는 씁쓸함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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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주장법
허진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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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여 페이지의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몰입도가 대단한 소설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해서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들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는 역사소설로 보아도 되지만 살인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보아 미스터리 스릴러로 보아도 충분하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소재다. 독초 전문가 구희비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독초라는 소재를 자유자재로 부리고 있다. 발생한 죽음 역시도 독초와 관련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희비는 쑥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를 잘못 먹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하지만 그녀의 가족 역시도 그 독으로 인해서 죽임을 당했다.

본문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사건이 벌어진다. 하나는 백오교의 죽음이다. 다른 하나는 한달 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미카엘의 죽음이다. 희비는 사토가에서 보내온 부탁을 받고 시신을 살펴보러 간다. 새로 그녀의 비서가 된 차돌과 동행한 채로. 그곳에서 그녀는 자비초에 중독된 채 죽은 시체를 본다. 유서까지 있는 걸 보면 자살인듯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미카엘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본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그들이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은 식민지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는 그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오히려 그 밑에 독립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부글거리는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독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살인사건을 풀어내고 있어서 스릴을 더하고 있며 그 과정들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속도감을 꾀한다.

범인에 대해서는 앞부분에 이미 떡밥을 던져놓은 상황이라 조금만 유심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금방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아낸다 하더라도 그 모든 과정이 흥미롭게 이루어져 늘어지지 않고 맥이 풀리거나 하지 않는다. 벌어진 부분을 곱게 잘 기워내어 마지막까지 잘 마쳐서 실땀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공구르기를 한 그런 상태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해서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만 쓴다는 내 좁디좁은 편견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놓치지 않은 것이 더욱 반갑다. 이런 몰입감을 주는 이야기라면 나는 얼마든지 더 읽어주리라. 단지 구희비 박사와 차돌의 캐미가 이렇게 끝나 버리는 건 아쉽다. 같은 주인공으로 시리즈로 가면 어떨까 하는 나의 작은 바람을 작가님은 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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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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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든 범죄는 다 나쁘지만 유괴라는 것은 그 악행의 정도가 다르다. 아동 유괴는 특히나 더욱더. 아직 사리분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볼모로 삼아서 돈을 뜯내는 행위라니. 인간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기야 그런 짓을 하니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악한 존재니까. 스톡홀롬 신드롬이 가장 잘 발생하는 것도 아동 유괴 상황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에게 아이는 맹목적으로 친밀감을 느낀다. 자신이 혼자 무언가를 만들어 먹고 씻고 자고를 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도 없고 단지 그 사람뿐이라면 아이는 그 사람을 따라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유대관계가 더 진해질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 지금으로부터 삼십여년 전에 유괴사건이 발생을 한다. 아이의 부모가 마련할 수 없는 정도의 큰 금액을 요구했다. 부모들은 일단 가능한만큼 돈을 끌어 모은다. 모든 경찰은 여기에 투입된다. 유괴는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범인을 잡아야 돈도 찾고 아이도 찾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끝나지 않았다. 다른 아이가 또 유괴된 것이다. 이미 경찰병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나중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대비책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이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일까.

사건에 집중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시간을 건너뛰어서 현재 상황이 등장을 한다. 당시에 나중에 유괴된 아이는 삼년 후에 돌아왔다는 소리만 있다. 그 당시에 사건을 조사했던 형사의 죽음으로 인해 그와 친했던 기자가 등장을 한다. 형사가 사건의 해결 후에도 그 사건의 끝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난 그는 이 사건의 마지막 엔딩을 알기 위해서 자신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보면 엔딩이 아니라 그 시발점을 찾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어디서 어떻게 삼년을 보내다가 다시 조부모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일까.

사건과는 다르게 중반부는 미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줄기차게 그려진다. 사실화라는 것이 주요 소재이다. 사진처럼 그리지만 그와는 다른 별개의 장르. 그 그림의 장소는 어디이며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 화가와 과련된 이야기와 관련된 사람들이 계속 나오면서 작가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궁금했지만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진다. 유괴사건과 이 미술작품 그리고 화가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단순한 유괴사건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따른 경찰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곁가지로 나가게 되면서 의문점이 들었다. 내가 왜 이 길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순수한 물음이랄까. 길이 이쪽으로 나 있으니 이쪽으로 갈 수 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왜?라는 의문은 계속 들었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왜 이 길인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 그리고 왜 뒤표지에 쓰여진 감동이라는 단어가 이 작품과 딱 맞는를 깨달았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결국 인간은 그렇게까지 악하지는 않았구나 아니 악한 사람들 중에서도 선한 사람들은 존재하는구나에 대한 생각. 인간 본연이라는 것은 존재의 모든 것을 그렇게까지 버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 묵직한 책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생각할 무게감을 남겨주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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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왕의 방패 - 제166회 나오키 상 수상작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1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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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어무 궁금한 거지. 대체 새왕이 뭐냐고. 방패는 알겠다고. 근데 새로운 왕도 아니고 새의 왕도 아니고 새왕이 뭐냐고. 그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딱 책을 들어서 뒤로 돌리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성을 쌓으려는 새왕

어떤 방어도 깨뜨리는 총을 만들려는 포선.

아하. 그제서야 이해가 간다. 한자어였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 그러니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이 책은 역사소설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짧게 말하면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전쟁이 일어나고 그것을 막는지 깨뜨리는지에 대한 대결이다. 그런 이야기를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7백 페이지가 넘도록 이야기를 해대냐고 하면 또 할말이 없지만 이 책은 무려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일본의 수상작들은 거의 믿고 보는 경향이 있는 나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나 마찬가지. 그러니 숙명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어야만 했다.

이 책은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시리즈다. 나는 이 북스피어라는 출판사의 사장님(인지 직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발상을 해내는 사람들)을 참으로 존경하는데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샘솟는 건지 사람들을 홀릴만한 시리즈를 잘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시리즈만 벌써 여러가지다 존재한다. '복간할 결심'이라는 시리즈를 본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또 시리즈라니 거기다 시대물이라니. 이미 미야베 미유키 여사를 통해서 시대물의 재미를 알아버린 나는 이 시대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와무라 쇼고라는 작가는 낯설다. 거기다 전직이 댄스강사란다. 그러니 당연히 모륽 수 밖에. 거기다 세 곳의 서점을 운영한다. 서점이 잘 되려나. 세 곳이나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건가. 거기다 하나는 도쿄에 있다지 않은가. 여기도 월세가 만만치 않게 들어갈 텐데 말이다. 한국에는 아마도 이 책이 작가의 첫 책으로 소개되는 것 같다.

피난길에 가족을 모두 잃은 교스케. 그는 겐사이에게 도움을 받고 도비타야에서 그의 후계자가 된다. 돌의 눈을 읽을 줄 아는 교스케이기에 당연한 행보일지도 모르겠다. 쌓기조에서 일을 하던 그는 떼기조에서 훈련을 받고 운반조까지 거치게 된다. 재벌 후계자가 자신의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서 가장 아래 단계부터 견습을 하는 그런 모양새랄까. 자신이 직접 성을 쌓는 일을 맡아 훌륭히 해내기도 한다. 중반부까지는 그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꾸준히 전개가 된다. 본격적인 대결은 그 이후다.

철포를 만드는 구니토모. 뛰어난 철포를 만드는 그는 포선으로 불리며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제자인 겐쿠로는 교스케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저 단순히 평행선으로만 흘러갈 것 같은 그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그들이었지만 전쟁이라는 환경 앞에서 그들을 필할 수 없는 격돌을 한다. 교스케가 막는 그 성은 겐쿠로가 쏘아대는 대통 앞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아무 생각없이 다녔지만 일본에 있는 성들은 성벽으로 둘러 쌓인 것이 생각이 났다. 저들에게도 이것은 역사적으로 귀중한 유물이겠지. 옛날에 기계가 발달했을 리 없고 하나하나 석공이 손으로 쌓은 것일게다. 그때 당시에 교스케 같이 돌을 잘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이건 저기 저건 여기 이러면서 지시를 했을까. 그렇게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였을까.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성벽은 성을 지키는 역할을 했을까. 일본의 시대물은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듯 하다.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리가 없어라는 말은 틀렸다. 시대물은 너무 재미난 것이다. 다음 시대물은 어떤 것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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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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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니루 오리토카 키니쿠노 메론토카

아마도 원서 제목을 그대로 읽으면 이런 발음이지 않을까. 일본어 번역서를 볼 때면 영어로 표기된 걸 따라서 읽어보는 취미가 있다. 셔닐 손수건이랑 노란 과육의 멜론이랑. 이런 식으로 번역될 수도 있을 듯.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셔닐 손수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알고 보니 자신들이 잘못 이해했다는 그래서 알고 보니 오해가 많은 인생이라는 소리. 결국 이 책의 제목은 오해 많은 인생인건가.

누군가는 가오리의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현실에서는 욕 먹을 짓들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그 대상이 여자라면 이 이야기를 완전 흥미로와 할 것이며 가오리의 작품에 대한 인상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불륜이라고는 일도 없는 이른바 쓰리 걸즈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세 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리에와 다미코와 사키. 셋은 오십대 중반의 여자들로서 사십 년 정도의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된 내 친구를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 속처럼 셋은 아닌 단 둘이지만 (아마도 리에가 빠진 나머지 둘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나와 내 친구의 성격과 비슷할 것 같다.) 저들보다 한 십 년 정도는 못 되는 기간의 우정이지만 (남들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기간일 수도 있다.) 살아온 인생에서 모르고 지낸 기간보다 알고 지낸 기간이 더 긴 내 친구와 나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저 셋의 그저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그냥 슥 흘러가 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영국에서 살던 리에가 일본에 돌아와 한동안 다미코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결혼과 이혼을 해 본 리에와 평생을 혼자 산 다미코 그리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사키. 셋 다 정말 공통된 환경이 없기에 이 정도 되면 안 만나는 일이 더 많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용케 그들은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것은 저마다의 성향이 달라서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주 친한 사이라고 자주 보지는 않는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 본다해도 어색하지 않은게 진짜 친구 사이임을 너무 잘 안다.

리에의 번잡스러운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mbti로 본다면 분명 e에 속할 것 같은 그녀는 누구나와 편하게 지내고 할말 안 참고 다 하는 그런 성격을 보이지만 그녀도 깨닫듯이 그녀도 낯을 가릴 때가 있다. 내가 그녀 같지 못하기에 그런 성격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글을 쓰면서 엄마와 둘이 사는 다미코. 히야 할 말을 하지 못해서 손해를 볼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마냥 착한 것과는 또 다른 이미지. 나는 아마도 그녀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녀들 셋에 연결된 부수적인 조연들까지 이야기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개성이 통통 뒨다. 마지 내가 좋아했던 소설의 제목인 [소란한 보통날]을 연상시키듯이 말이다. 언제나 보통날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이 인생이다.

결론

에쿠니 가오리와 김난주의 조합이라면 언제나 옳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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