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로커스의 느리게 구경하기 (로커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cus</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분간 느리게,언젠간 빠르게</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8 Jul 2026 20:17:01 +0900</lastBuildDate><image><title>로커스</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8.gif</url><link>https://blog.aladin.co.kr/locus</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로커스</description></image><item><author>로커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서와 환대의 공동체를 향한 분투기 혹은 여행일지 - [버찌책방은 다 계획이 있지 - 책과 사람을 엮는 다정한 책방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locus/17380497</link><pubDate>Wed, 08 Jul 2026 1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locus/173804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0961&TPaperId=17380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7/12/coveroff/k402030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0961&TPaperId=173804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버찌책방은 다 계획이 있지 - 책과 사람을 엮는 다정한 책방의 기록</a><br/>조예은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06월<br/></td></tr></table><br/>1<br>이 년 전, 대전에서 만난 후배는 식사 후 어딘가를 가고 싶어했다. 자신의 의중을 잘 내비치지 않는 그의 성향상 적극적인 움직임에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와 내가 공유하는 세계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것들은 책이나 사회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아마도 소개해 주고 싶은 장소가 서점일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는 '버찌책방'에 가보자고 했다. 나 역시 얼마 전부터 SNS를 통해 눈여겨보던 장소였는지라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지하철역이 있는 대로를 벗어나 차가 마침내 멈춰선 곳은 우산봉 아래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이었다. 국립대전현충원이 근거리에 있는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 3층 규모의 개인주택 1층에 달린, 작고 심플한 다홍색 서점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버찌책방을 상징하는 색상과 로고가 가슴에 새겨졌다. 아마도 그 간판을 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책방 내부로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어떤 분위기가 펼쳐질지, 앞으로 어떤 대화를 그곳에서 나누게 될지가 상상이 되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부분을 드러낼 때조차 정체성의 예리한 필치를 우리에게 선사하는 법이니까. 스콜라 철학과 고딕 건축 간의 상관성을 추상적인 수준이 아닌 감각적이고 물리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했던 미술사학자와 사회학자를 열심히 읽은 나로서는, 부분에서 전체를 보는 일이 그렇게 다시 즐거운 일이 되어 있었다.<br><br>2<br>후배는 버찌책방에서 사람들과 아니 에르노 문학을 함께 읽고 있다고 했다. 통창을 동쪽으로 냈기에 빛이 한낮에도 그리 강하지 않게 들어오는 긴 테이블에 앉아서 사람들과 아니 에르노 문학을 매개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이 되었다. 테이블 안쪽의 서가는 할로겐 조명빛 아래 책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책에 다가서는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 적정한 규모의 책들이, 누군가의 확고한 취향과 기준에 따라 고유한 질서의 배열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런 내부 풍경 자체가 서점에 들어선 누구든지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인지 나 역시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 보리라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후배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느라 책방지기님과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재방문을 기약하게 만든 이유였다면 이유였으리라.<br><br>3<br>재방문에 대한 기대와 여지만을 남겨 놓았을 뿐 다른 해결해야 할 일들에 묻혀 버찌책방 방문은 미뤄지게 되었는데, 그러던 차에 책방지기님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버찌책방을 재방문하게 된다면, 책방지기님의 책에 사인을 받고 책방 토트백도 구입하리라 마음 먹었다. 얼마 전 재방문하여 사인 받은 책과 토트 백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책방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물론 책방지기님과 책방에 들른 손님들이 보여주신 보이지 않는 배려 덕분에 마음 편히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방지기님이 책에 쓰신 표현, "살롱"이란 말이 더 없이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활동을 매개로 다양한 삶이 교차하는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대의 분위기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 나 역시도 그 공간의 열렬한 매혹자로서 당분간 인생을 보내게 될 것 같다.<br><br>4&nbsp;<br>지난 주말 아침,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읽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에게, 독서 활동을 어디서 어떻게 공유할까를 생각하는 시간은 때론 즐거움이기보다는 고통스러워질 때도 있는 것 같다. 요즘이 그런 시기인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책방지기님의 책은 그가 좋아하는 헤밍웨이의 글쓰기를 닮아 있는 듯했다. 진실하게 쓸 것. 그보다 나은 글쓰기 원칙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글 읽는 중간 중간 나를 멈추게 했던 공명의 순간들은 다음의 밑줄 친 문장들로 대신할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7/12/cover150/k4020309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17122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