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양철북(1)(세계문학전집 32), 장희창 옮김, 민음사,1999(14).

    

오스카와 어머니, 마체라트, 얀 브론스키.

 

차장이 벨을 두 번 울리자 전차는 자스페와 그 묘지를 뒤로 하고 브뢰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브뢰젠 해수욕장은 그 무렵, 4 말경에는 정말 초라하고 황량했다.”(225)

 

차장이 벨을 두 번 울리자 전차는 자스페와 그 묘지를 뒤로 하고 브뢰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브뢰젠 해수욕장은 그 무렵, 3 말경에는 정말 초라하고 황량했다.”

 

독일어 원문: [...] zweimal klingelte der Schaffner, und wir fuhren, Saspe und seinen Friedhof hinter uns lassend, gegen Brösen, ein Badeort, der um diese Zeit, etwa Ende März, recht schief und trostlost aussah.

 

etwa Ende März = 3월 말경

 

월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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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츠 뎀프셔 (전집6:315-316)

 

Ignaz Anton Aloys Dembscher(1776-1838).

 

오스트리아 빈의 부호, 예술 후원자, 아마추어 첼로 연주자.

 

쿤데라는 베토벤의 테마 ‘Es muss sein’와 관련된 뎀프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쿤데라의 이야기와 다른, 음악사에 전해 오는 좀 더 자세한 사정은 이렇다.

 

 

1826321, 베토벤의 작품 현악4중주(작품번호 130)가 이그나츠 슈판치히(Ignaz Schuppanzigh)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이그나츠 뎀프셔는 이 초연을 보지 못했다.

 

대신 그는 떠벌리고 다녔다. 최상급 연주자들을 모으고,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언제든지 그 작품의 연주회를 자기가 단독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또 베토벤에게 악보를 빌리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노라고.(실제로 베토벤은 이전에도 자신의 악보를 뎀프셔에게 빌려주곤 했다.)

 

이런 말이 베토벤의 귀에 들어갔고, 베토벤은 뎀프셔의 말에 화가 났다.

 

얼마 후 뎀프셔는 베토벤에게 문제의 악보를 빌리려고 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그렇게 쉽게 뎀브셔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베토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50굴덴의 대여료를 초연 지휘자 슈판치히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슈판치히의 단원이자 베토벤의 친한 친구인 칼 홀츠가 뎀프셔에게 베토벤의 말을 전하자, 뎀프셔는 한숨을 내쉬며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Wenn es sein muss)”이라고 대답했다.

 

뎀프셔의 말을 전해 들은 베토벤은, 뎀프셔의 말을 모티브 삼아, “꼭 그래야 해(Es muss sein)”라는 4중창 소품을 작곡해 응수했다.

 

(베토벤은 편지 대신에 또는 편지에 소품을 써서, 상대방의 말에 재치 있고 장난스럽게 답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때가 182681일이었고, 그 후 같은 해 10월 베토벤은 꼭 그래야 해(Es muss sein)”라는 이 테마를 현악4중주(작품번호 135) 4악장에 끼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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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렘 수도원 (전집14:106)

 

Abbaye de Thélème

 

프랑수아 라블레의 소설,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252-57장에 묘사된 이상향.

 

이 수도원에는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젊은 남녀들이 함께 거주하며 오락과 축제를 즐긴다. 결혼도 가능하며, 원하면 언제든지 수도원을 떠날 수 있다.

 

완벽한 자유가 보장되며, 수도원의 유일한 규칙: ‘원하는 것을 행하라!(Fais ce que voudras).

 

라블레는 텔렘 수도원의 건축, 의상, 도시 구조 및 미학적 가치를 통해 이상적 사회를 제시.

 

라블레의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체코어로 번역한 체코 소설가 그룹은 자신들의 모임을 보헤미아의 텔렘 수도원이라 부름.

 

체코어판은 1931년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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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단어 뜻의 성급한 적용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카레닌을 낙원의 아담과 비교하는 대목.

 

낙원에서 샘물을 들여다보던 아담은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몰랐다. [...]

[......]

[...] 그 낙원의 아담은 샘물을 들여다보는데, 나르키소스와 달리, 물 위에 나타난 창백하고 노란 흔적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480)

 

마지막 문장의 핵심을 정리해 보자.

 

아담: 물에 비친 모습이 자기라는 사실을 안다.

 

나르키소스: 물에 비친 모습이 자기라는 사실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첫 번째 문장의 진술과 모순되고, 또 고대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다르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보고, 그것을 사랑한 게 나르키소스.

 

따라서 위 핵심은 뒤바뀌어야 한다.

 

낙원에서 샘물을 들여다보던 아담은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몰랐다. [...]

[......]

[...] 그 낙원의 아담은 샘물을 들여다보는데, 나르키소스와 달리, 물 위에 나타난 창백하고 노란 흔적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짐작하지 못한다.”

 

 

프랑스어 원문: se douter짐작하다는 뜻이고, 마지막 문장은 이것의 부정.

 

의심치 않는다는 번역은 se douterdouter의심하다를 바로 적용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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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7월 말, 아니면 8월 초. 미하엘이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무언가 한나를 옥죈다. 한나는 안간힘을 다해 그 압박에 저항한다.

 

한나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느냐는 나의 질문에는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때 나는 그녀에 대한 거부적인 감정과 함께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고립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위해 그녀 곁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104)

 

한나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느냐는 나의 질문에는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때 나는 그녀가 나를 거부한다는 느낌과 함께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고립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위해 그녀 곁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독일어 원문: Immerhin spürte ich nicht nur meine Zurückweisung, sondern auch ihre Hilflosigkeit und versuchte, für sie dazusein und sie zugleich in Ruhe zu lassen.

 

meine Zurückweisung = 내가 그녀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나를 거부하는 상황.

 

 

 

참고 예문:

 

Todesängste, Verneinung und Zurückweisung des Todes machen unser Leben arm und furchtbar.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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