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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베티나.

 

불멸의 욕망.

 

그녀는 정신병에 걸린 화가 카를 블레헨을 돕고자 열을 올렸고 (그녀는 그의 부인을 옛 괴테 부인만큼이나 경멸했다.) 삭스바이마르 왕의 상속자 샤를알렉상드르와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프러시아의 왕 프리드리히빌헬름 왕에게 왕의 책을 써 주어 신하들에 대한 왕의 의무를 제시하는 한편 [...] 어느 프러시아 감옥에서 처형 날짜만 기다리던 폴란드 혁명 지도자 루드비크 미에로슬라프스키를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263, 부분삭제 인용)

 

그녀는 정신병에 걸린 화가 카를 블레헨을 돕고자 열을 올렸고 (그녀는 그의 부인을 옛 괴테 부인만큼이나 경멸했다.) 작센-바이마르 왕의 상속자 카를 알렉산더와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왕에게 왕의 책을 써 주어 신하들에 대한 왕의 의무를 제시하는 한편 [...] 어느 프로이센 감옥에서 처형 날짜만 기다리던 폴란드 혁명 지도자 루드비크 미에로슬라프스키를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Sachsen-Weimar = 작센-바이마르

 

Karl Alexander = 카를 알렉산더

 

프랑스식으로 잘못 읽은 독일 이름들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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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아베나리우스 교수.

 

지하철 통로의 광경.

 

그리고 웬 청년 하나가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아 얼굴을 두 손 사이에 묻고 있었는데, 그의 앞에는 자신이 지금 막 감방에서 출소했으며 직장을 구하지 못해 굶주린다는 내용을 연필로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출소자 맞은편) 벽 쪽에, 피로에 지친 악사 한 명이 서 있었는데, 그의 발치 한쪽에는 동전 몇 개가 든 모자가, 다른 한쪽에는 트럼펫이 하나 놓여 있었다.”(248-249)

 

그리고 웬 청년 하나가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아 얼굴을 두 손 사이에 묻고 있었는데, 그의 앞에는 자신이 지금 막 감방에서 출소했으며 직장을 구하지 못해 굶주린다는 내용을 분필로 쓴 글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출소자 맞은편) 벽 쪽에, 피로에 지친 악사 한 명이 서 있었는데, 그의 발치 한쪽에는 동전 몇 개가 든 모자가, 다른 한쪽에는 트럼펫이 하나 놓여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Un jeune Homme assis par terre, le dos au mur, gardait le visage enfoui entre ses mains ; devant lui, une inscription à la craie disait qu’il venait de sortir de taule, ne pouvait trouver d’emploi et vait faim. [...]

 

à la craie = 분필로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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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베티나는 괴테를 염두에 두고 1806년 괴테의 어머니에게 접근한다.

 

베티나는 괴테의 어머니를 방문해 교분을 쌓으며, 이 어머니의 입을 통해 괴테의 유아기와 유년 시절에 관한 숱한 일화를 듣는다.

 

괴테가 처음으로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것은 베티나가 그에게, 바이마르를 방문하기 훨씬 전부터 자신이 프랑크푸르트의 늙은 어머니와 매우 가깝게 지냈음을 알려주었을 때였다. 그녀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했으며, 베티나의 어머니는 기쁘고 우쭐한 마음에서 꼬박 며칠 동안 자신의 추억담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베티나는 어머니의 우정이 자신에게 좀 더 빨리 괴테 집안의 문과 괴테의 마음을 열어 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계산은 꼭 정확했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괴테는 그녀의 어머니가 그에게 바친 찬사를 다소 코믹하게 생각했으며(그는 한 번도 그녀를 만나러 프랑크푸르트에 간 적이 없었다), 괴벽스런 과 천진한 어머니 사이의 그런 유대에서 어떤 위험을 감지했다.”(101)

 

괴테가 처음으로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것은 베티나가 그에게, 바이마르를 방문하기 훨씬 전부터 자신이 프랑크푸르트의 늙은 그의 어머니와 매우 가깝게 지냈음을 알려주었을 때였다. 그녀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했으며, 괴테의 어머니는 기쁘고 우쭐한 마음에서 꼬박 며칠 동안 자신의 추억담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베티나는 괴테 어머니와 맺은 우정이 자신에게 좀 더 빨리 괴테 집안의 문과 괴테의 마음을 열어 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계산은 꼭 정확했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괴테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에게 바친 찬사를 다소 코믹하게 생각했으며(그는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나러 프랑크푸르트에 간 적이 없었다), 괴벽스런 아가씨 천진한 어머니 사이의 그런 유대에서 어떤 위험을 감지했다.”

 

 

1808,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괴테는 편지에서 그녀[베티나]에게 자신이 회고록 시와 진실을 편찬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므로, 아무도 자신의 젊은 날을 기억하는 이가 없었다. 한데 베티나가 오랫동안 그 노부인과 함께 지냈으므로 그녀가 들려준 얘기들을 적어 자신에게 보내 달라는 거였다.(108)

 

괴테는 편지에서 그녀[베티나]에게 자신이 회고록 시와 진실을 편찬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므로, 아무도 자신의 젊은 날을 기억하는 이가 없었다. 한데 베티나가 오랫동안 그 노부인과 함께 지냈으므로 그녀가 들려준 얘기들을 적어 자신에게 보내 달라는 거였다.

 

 

프랑스어 원문, ‘sa mère’괴테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녀베티나의 어머니로 오독.

 

 

참고로, 베티나의 어머니Maximiliane von La Roche(1756-1793)는 베티나(1785-1859)가 여덟 살 때인 1793년 사망.

 

괴테 어머니Catharina Elisabeth Goethe의 생몰년도: 173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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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베티나, 젊은 세대의 선언.

 

누군가가 아주 도도하게 자신이 젊은 세대에 속함을 선언할 때, 우리는 그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잘 안다. 다른 사람들(베티나의 경우는 괴테와 크리스티아네)이 죽어서 땅에 묻힐 때(우스꽝스럽게 민들레 뿌리나 씹을 때) 자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리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79)

 

누군가가 아주 도도하게 자신이 젊은 세대에 속함을 선언할 때, 우리는 그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잘 안다. 다른 사람들(베티나의 경우는 괴테와 크리스티아네)죽어서 땅에 묻힐 때 자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리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 il veut dire qu’il sera encore en vie quand les autres (dans le cas de Bettina : Goethe et Christiane) manger les pissenlits par la racine.

 

manger les pissenlits par la racine = 숙어, ‘죽다

 

삭제할 것: (우스꽝스럽게 민들레 뿌리나 씹을 때).

 

죽다는 뜻의 숙어(manger les pissenlits par la racine)를 직역한 것임.

 

죽다는 의미는 이미 앞쪽 죽어서 땅에 묻힐 때라는 표현에 들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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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2).

 

다시 쓰기

 

인터뷰, 좌담, 영화나 텔레비전 방영을 위한 각색 등, 다시 쓰기라는 것이 마치 시대정신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언젠가는 과거의 문화 전체가 완전히 다시 쓰일 테고, ‘고쳐 쓰기(rewriting)’ 뒤로 완전히 잊히고 말리라.” (운명론자 자크서문) <이미 쓰인 것을 감히 다시 는 자는 모조리 꺼져 버려라! 꼬챙이에 꿰어져 불태워져 버려라! 거세당하고 귀가 잘려 버려라!(운명론자 자크에서 주인의 말)”(179, 문장부호 수정인용)

 

인터뷰, 좌담, 영화나 텔레비전 방영을 위한 각색 등, 다시 쓰기라는 것이 마치 시대정신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언젠가는 과거의 문화 전체가 완전히 다시 쓰일 테고, ‘고쳐 쓰기(rewriting)’ 뒤로 완전히 잊히고 말리라.”

 

 

인용부호 삭제 할 것:

 

언젠가는 과거의 문화 전체가 완전히 다시 쓰일 테고, ‘고쳐 쓰기(rewriting)’ 뒤로 완전히 잊히고 말리라.”

 

 

언젠가는 과거의 문화 전체가 완전히 다시 쓰일 테고, ‘고쳐 쓰기(rewriting)’ 뒤로 완전히 잊히고 말리라.

 

 

마지막 부분, 삭제할 것:

 

(운명론자 자크서문) <이미 쓰인 것을 감히 다시 쓰는 자는 모조리 꺼져 버려라! 꼬챙이에 꿰어져 불태워져 버려라! 거세당하고 귀가 잘려 버려라!(운명론자 자크에서 주인의 말)

 

 

쿤데라가 2011, 갈리마르 최종판에서 수정 및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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