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완성되는 공간

 

노란 벤치.

 

거기 앉아 토마시는 테레자를 기다린다.

 

거기 앉은 토마시가 숙명 지워진남자임을, 테레자는 알아본다.

 

우연이 완성되는 공간은 공원’.

 

건너편, 더럽고 조그만 마을 한가운데에 그녀에겐 언제나 아름다움의 작은 섬이었던 쓸쓸하고 한적한 광장이 있었다. 포플러나무 네 그루, 잔디밭 벤치, 수양버들, 개나리가 있었다.”(90)

 

건너편, 더럽고 조그만 도시 한가운데에 그녀에겐 언제나 아름다움의 작은 섬이었던 쓸쓸하고 한적한 공원이 있었다. 거기에는 포플러나무 네 그루 심긴 잔디밭, 벤치들, 수양버들, 개나리가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En face, au milieu de la petite ville sale, il y avait un square morne et clairsemé qui avait toujours été pour elle un îlot de beauté : une pelouse avec quatre peupliers, des bancs, un saule pleureur et des forsythias.

 

square = ‘광장이 아니라 공원’.

 

집을 뛰쳐나와 운명을 바꿀 용기를 테레자에게 주었던 것은 마지막 순간 그가 그녀에게 내밀었던 이 명함보다는 우연(,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광장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91)

 

집을 뛰쳐나와 운명을 바꿀 용기를 테레자에게 주었던 것은 마지막 순간 그가 그녀에게 내밀었던 이 명함보다는 우연(,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공원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

 

이 대목도 공원’.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몇 년 전 두 사람이 종종 산책하던 광장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광장에는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벤치가 있었다.”(238)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몇 년 전 두 사람이 종종 산책하던 공원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공원에는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벤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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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고등학교 2학년 여름.

 

한나의 집은 미하엘이 최우선으로 시간 배정을 하는 공간.

 

두 번째로 중요한 공간은 수영장, 미하엘 반 친구들이 모이는 사교의 공간.

 

또한 내가 그곳에서 일어나는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곳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한나에게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수영장에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나 스스로에게 묻지 않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7월 나의 생일날에 나는 수영장에서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받았고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그곳을 빠져나와 일 때문에 지친 한나로부터 형편없이 기분 나쁜 대접을 받았다. [...] 그녀의 나쁜 기분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나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의 친구들이 있는 수영장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농담하고 게임을 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가벼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다.”(97, 부분삭제 인용)

 

또한 내가 그곳에서 일어나는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곳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한나에게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수영장에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나는 오랫동안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7월 나의 생일날에 나는 수영장에서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받았고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그곳을 빠져나와 일 때문에 지친 한나로부터 형편없이 기분 나쁜 대접을 받았다. [...] 그녀의 나쁜 기분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나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의 친구들이 있는 수영장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농담하고 게임을 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가벼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다.”

 

독일어 원문: Ob ich lieber im Schwimmbad wäre als bei Hanna, habe ich mich lange nicht zu fragen gewagt.

 

공간의 우선순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흔들린 것은, 생일날 한나가 보인 반응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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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유일성

 

토마시는 의료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십 년 동안 오로지 인간의 뇌만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자아를 포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히틀러와 아인슈타인 사이나, 브레즈네프와 솔제니친 사이에는 차이점보다는 유사성이 훨씬 더 많았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그들 간에는 100만 분의 1의 상이점과 99999의 유사한 점이 있다.”(321-322)

 

토마시는 의료 활동을 시작한 후 마지막 십 년 동안 오로지 인간의 뇌만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자아를 포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히틀러와 아인슈타인 사이나, 브레즈네프와 솔제니친 사이에는 차이점보다는 유사성이 훨씬 더 많았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그들 간에는 100만 분의 1의 상이점과 100만 분의 99999의 유사한 점이 있다.”

 

프랑스어 원문: Tomas, qui pendant les dix dernières années de son activité médicale s’était occupé exclusivement du cerveau humain, savait qu’il n’est rien de plus difficile à saisir que le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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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7월 말, 아니면 8월 초. 미하엘이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무언가 한나를 옥죈다. 한나는 안간힘을 다해 그 압박에 저항한다.

 

한나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느냐는 나의 질문에는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때 나는 그녀에 대한 거부적인 감정과 함께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고립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위해 그녀 곁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104)

 

한나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느냐는 나의 질문에는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때 나는 그녀가 나를 거부한다는 느낌과 함께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고립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위해 그녀 곁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독일어 원문: Immerhin spürte ich nicht nur meine Zurückweisung, sondern auch ihre Hilflosigkeit und versuchte, für sie dazusein und sie zugleich in Ruhe zu lassen.

 

meine Zurückweisung = 내가 그녀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나를 거부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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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의 사진기자들

 

태국을 횡단해, 캄보디아 국경에 이른 프란츠 일행.

 

이 대장정을 기록하는 사진기자들.

 

나뭇가지 하나에 앉은 살찐 까마귀 떼처럼 일곱 사진작가가 강 건너편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앉아 있었다.”(433)

 

한 그루 고독한 나무의 가지들 위에는 커다란 까마귀 떼처럼 일곱 사진작가가 강 건너편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앉아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Sur les branches d’un arbre solitaire, semblables à une bande de grosses corneilles, sept photographes étaient assis, les yeux fixés sur l’autre 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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