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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아주 드물게 슬픔이 나를 방문했다. 때때로 보이지 않는 무모한 무용수처럼 구석진 내방으로 불쑥 뛰어드는 바람에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8)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아주 드물게 슬픔이 나를 방문했다. 때때로 감미로운 생각이 보이지 않는 무모한 무용수처럼 구석진 내방으로 불쑥 뛰어드는 바람에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Daran, an was zu denken kein Mensch sich Mühe gibt, dachte ich tagelang. Doch war es ein süßes Denken, und nur selten besuchte mich die Trauer. Mitunter sprang es wie ein unsichtbarer übermütiger Tänzer zu mir in die abgelegene Stube hinein und reizte mich zu einem Lachen.

 

mitunter sprang es[=ein süßes Denken] wie ein unsichtbarer übermütiger Tänzer zu mir in die abgelegene Stube hinein und reizte mich zu einem Lachen

 

= 때때로 감미로운 생각이 보이지 않는, 기분이 들뜬 무용수처럼 외딴 방, 내게로 뛰어들어 나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빠진 주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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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물에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그냥 살았다.(8)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바다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평범하게 살았다.

 

독일어 원문: Oft kam ich mir wie im Meer ertrunken vor, so still und geräuschlos und lautlos lebte ich dahin.

 

Meer = 바다, 대양

 

dahinleben = seine Tage in einem bestimmten Gleichmaß, ohne Aufregungen, Höhepunkte verbringen = 평범하게 살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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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어느 문 앞에서 나는 빌케 부인이라 적힌 문패를 보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초인종은 소용없는 물건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문을 두드렸더니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10)

 

어느 문 앞에서 나는 빌케 부인이라 적힌 문패를 보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초인종을 눌러도 소용없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문을 두드렸더니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독일어 원문: An einer Türe las ich den Namen Frau Wilke.

Hier klingelte ich zart und behutsam an. Als ich jedoch einsehen musste, dass das Klingeln nutzlos sei, weil niemand kommen wollte, so klopfte ich, und jetzt näherte sich jemand.

 

als ich jedoch einsehen musste, dass das Klingeln nutzlos sei, weil niemand kommen wollte,

 

= 아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나는 초인종을 누르는 게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참고할 것:

 

거기서 나는 조용히 조심스럽게 벨을 눌렀다. 아무도 나오지 않아 벨을 누르는 일이 쓸모없다는 것을 알고 문을 두드리자 그제야 인기척이 났다.

박광자(20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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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어느 날 나는 [...] 어느 집 건물로 들어섰다.

환하고 널찍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으려니 향긋한 냄새가 났고, 느리게 울리는 발소리는 과거의 우아힘을 상기시켰다.(9)

 

어느 날 나는 [...] 어느 집 건물로 들어섰다.

환하고 널찍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으려니 과거의 우아한 냄새와 소리가 났고, 울렸다.

 

독일어 원문: [...]

Im Treppenhaus, das ich langsam bestieg, und das hell und breit war, duftete und klang es wie nach einstiger Eleganz.

 

duftete und klang es wie nach einstiger Eleganz

 

= 과거의 우아함이 풍겼고 울렸다.

 

동사 duftenklingen은 모두 전치사 nach를 취한다.

 

es duftete wie nach nach einstiger Eleganz

 

= 과거의 우아함이 풍기는 듯 했다

 

es klingte wie nach nach einstiger Eleganz

 

= 과거의 우아함이 울리는 듯 했다

 

후각과 청각이 겹치는, 로베르트 발저의 절묘한 공감각적 표현

 

문장을 바로잡았다.

 

 

 

참고할 것:

 

[...]

천천히 올라가 보니 층계참이 환하고 널찍했고, 우이했던 과거의 향기와 음향이 가득했다.

박광자(20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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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주변의 모든 사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8)

 

나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주변의 모든 사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했다.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Ich pflegte einen vertraulichen Umgang mit allem, was kein Mensch merkt. Daran, an was zu denken kein Mensch sich Mühe gibt, dachte ich tagelang. Doch war es ein süßes Denken, [...].

 

ich pflegte einen vertraulichen Umgang mit allem, was kein Mensch merkt

 

= 나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모든 것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 것은 사물과 교감하는 시인의 행동이 아니다.

 

시인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사물들과 교감한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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