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막 깨어난 싱그러운 아침, 나는 유명 호수가 있는 대도시를 출발하여 거의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호수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가는 도중에는 오직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산책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것들만을 마주쳤다. 스케이트를 타는 몇몇 부지런한 사람들을 만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고, 이것이 전부이다.(122)


막 깨어난 싱그러운 아침, 나는 유명 호수가 있는 대도시를 출발하여 거의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호수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가는 도중에는 오직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것들만을 마주쳤다. 곡식을 베어 들이는 몇몇 부지런한 사람들을 만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고, 이것이 전부이다.


독일어 원문: Es ist ein frischer Morgen und ich fange an, von der grossen Stadt und dem grossen bekannten See aus nach dem kleinen, fast unbekannten See zu marschieren. Auf dem Weg begegnet mir nichts als alles das, was einem gewöhnlichen Menschen auf gewöhnlichem Wege begegnen kann. Ich sage ein paar fleissigen Schnittern „guten Tag“, das ist alles; [...].


Schnitter = (곡식 따위를) 베어 들이는 사람, 풀 베는 사람, 수확자


착독:


Schnitter수확자Schlitten썰매으로 순간, 잘못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타인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15)

 

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그후에 이웃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이웃의 불행, 이웃의 굴욕, 이웃의 고통, 이웃의 무력함, 이웃의 죽음을 조금도 막지 못하므로 최소한 이웃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독일어 원문: Wer selber arm und einsam gewesen ist, der versteht andere Arme und Einsame nachher um so besser. Wir sollten unsern Mitmenschen wenigstens verstehen lernen, da wir sein Unglück, seine Schmach, seinen Schmerz, seine Kraftlosigkeit und seinen Tod nicht zu verhindern vermögen.

 

Mitmensch = Mensch als Geschöpf, das mit andern in der Gemeinschaft lebt, den

Lebensraum mit andern teilt = 동료, 동포, 같은 인간, 이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물에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그냥 살았다.(8)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바다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평범하게 살았다.

 

독일어 원문: Oft kam ich mir wie im Meer ertrunken vor, so still und geräuschlos und lautlos lebte ich dahin.

 

Meer = 바다, 대양

 

dahinleben = seine Tage in einem bestimmten Gleichmaß, ohne Aufregungen, Höhepunkte verbringen = 평범하게 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주변의 모든 사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8)

 

나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주변의 모든 사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했다.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Ich pflegte einen vertraulichen Umgang mit allem, was kein Mensch merkt. Daran, an was zu denken kein Mensch sich Mühe gibt, dachte ich tagelang. Doch war es ein süßes Denken, [...].

 

ich pflegte einen vertraulichen Umgang mit allem, was kein Mensch merkt

 

= 나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모든 것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 것은 사물과 교감하는 시인의 행동이 아니다.

 

시인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사물들과 교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칼 하임,개신교의 본질, 정선희·김회권 옮김, 복 있는 사람, 2018(3).

 

고심참담故心慘憺하고 가까스로 혹은 단지 짜증으로 혹은 불교에서처럼 금욕고행하며 자기 의지를 죽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기쁨으로,hilari corde 가장 깊은 마음의 소원으로 행해야 한다.(170-171)

 

고심참담故心慘憺하고 가까스로 혹은 단지 예의상 혹은 불교에서처럼 금욕고행하며 자기 의지를 죽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기쁨으로,hilari corde 가장 깊은 마음의 소원으로 행해야 한다.

 

독일어 원문: Und zwar nicht mit Hängen und Würgen oder nur aus Anstand oder, wie im Buddhismus, um mich selbst zu kasteien und den Eigenwillen abzutöten, nein mit tausend Freuden (hilari corde), aus innerstem Wollen.

 

aus Anstand = 예의상, 체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