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Chorgestühl = 교회 제단실의 성직자석

 

Chor = 세 번역자 모두, ‘성가대로 오독했다. 여기서는 제단실’.

 

아래 그림에어푸르트 대성당을 볼 것.

 

독일어 원문: Goldmunds Leben in dieser Zeit war nur noch ein Zögern und Abschiednehmen. Alle Orte suchte er auf, die ihm lieb oder bedeutsam geworden waren. [...] Schwerer [...] würde er Abschied nehmen von der großen steinernen Madonna in der Kapelle, von den Aposteln des Portals. Lange stand er vor ihnen, auch vor den schönen Schnitzereien des Chorgestühls, vor dem Brunnen im Kreuzgang, vor der Säule mit den drei Tierköpfen, [...]

 

이 무렵 골드문트의 생활은 그저 망설이는 것과 작별을 나누는 것뿐이었다. 그는 좋아했거나 의미가 있었던 장소들을 찾아가 보았다. [...] 예배당의 커다란 석조 마리아 상이나 현관에 줄지어 서 있는 12사도 상들과의 작별이 오히려 더 서운할 것 같았다. 그는 이 성상(聖像)들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성가대가 앉는 자리의 멋진 조각품들이나 회랑에 둘러싸인 분수대, 세 마리의 동물 머리들이 새겨진 둥근 기둥들 앞에서도 그랬다.(임홍배:112-113)

 

이 무렵 골드문트의 생활은 그저 망설이는 것과 작별을 나누는 것뿐이었다. 그는 좋아했거나 의미가 있었던 장소들을 찾아가 보았다. [...] 예배당의 커다란 석조 마리아 상이나 현관에 줄지어 서 있는 12사도 상들과의 작별이 오히려 더 서운할 것 같았다. 그는 이 성상(聖像)들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제단실 직자석멋진 조각품들이나 회랑에 둘러싸인 분수대, 세 마리의 동물 머리들이 새겨진 둥근 기둥들 앞에서도 그랬다.

 

그 시기를 골드문트는 오로지 망설이던 작별을 고하며 보냈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거나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장소들을 모두 찾아가 보았다. [...] 예배당의 거대한 석조 마리아 상이나 정문의 12사도 상들과의 작별이 오히려 더 서운할 것 같았다. 골드문트는 오랫동안 그 상들 앞에 서 있었다. 또한 성가대 자리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품들 앞에도 서 있었고, 회랑에 둘러싸인 분수대 앞에도, 세 마리의 동물머리들이 새겨진 둥근 기둥들 앞에도 서 있었다.(윤순식:106-107)

 

그 시기를 골드문트는 오로지 망설이던 작별을 고하며 보냈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거나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장소들을 모두 찾아가 보았다. [...] 예배당의 거대한 석조 마리아 상이나 정문의 12사도 상들과의 작별이 오히려 더 서운할 것 같았다. 골드문트는 오랫동안 그 상들 앞에 서 있었다. 또한 제단실 성직자석 아름다운 조각품들 앞에도 서 있었고, 회랑에 둘러싸인 분수대 앞에도, 세 마리의 동물머리들이 새겨진 둥근 기둥들 앞에도 서 있었다.

 

이 시기 골드문트의 삶은 오직 머뭇거림이었고 오직 작별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 예배실의 커다란 마돈나 석상과의 작별이, 현관에 서 있는 사도상과의 작별이 힘들 것 같았다. 그는 오랫동안 이들 성상 앞에 서 있었고, 성가대석의 나무 조각 장식이나 회랑의 분수, 세 마리 짐승의 머리가 새겨진 기둥을 떠나지 못했다.(배수아:99)

 

이 시기 골드문트의 삶은 오직 머뭇거림이었고 오직 작별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 예배실의 커다란 마돈나 석상과의 작별이, 현관에 서 있는 사도상과의 작별이 힘들 것 같았다. 그는 오랫동안 이들 성상 앞에 서 있었고, 제단실 성직자석 나무 조각 장식이나 회랑의 분수, 세 마리 짐승의 머리가 새겨진 기둥을 떠나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sich einschließen = (문을 잠그고) 방안에 틀어박히다

 

Hebräisch lernen = 히브리어를 배우다

 

독일어 원문: Narziß: »O ja, Ziele genug. Es kann für einen Mönch Lebensziel sein, Hebräisch zu lernen, den Aristoteles zu kommentieren oder die Klosterkirche auszuschmücken oder sich einzuschließen und zu meditieren oder hundert andere Dinge zu tun. Für mich sind das keine Ziele. [...]«

 

 

나르치스가 말했다.그래, 목표라면 얼마든지 있겠지. 히브리어를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에 주석을 달거나 또 수도원 교회를 잘 꾸미고 형제들끼리 서로 돈독한 유대를 맺고 명상을 하고 또 그 밖에도 수백 가지 할 일들이 있지. 수도사에게 그런 것들은 평생을 바쳐도 못 다할 목표가 되겠지. 그렇지만 나한테는 그런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없어. [...](임홍배:108)

 

나르치스가 말했다.그래, 목표라면 얼마든지 있겠지. 히브리어를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에 주석을 달거나 또 수도원 교회를 잘 꾸미고 독방에 틀어박혀서 명상을 하고 또 그 밖에도 수백 가지 할 일들이 있지. 수도사에게 그런 것들은 평생을 바쳐도 못 다할 목표가 되겠지. 그렇지만 나한테는 그런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없어. [...]

 

목표야 얼마든지 있겠지. 히브리어를 배운다거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에 주석을 단다거나 또는 수도원 교회를 장식한다거나 형제들끼리 돈독한 관계를 맺고 명상을 한다거나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수백 가지 일을 하는 것도 평생의 목표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없어. [...]”(윤순식:102)

 

목표야 얼마든지 있겠지. 히브리어를 배운다거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에 주석을 단다거나 또는 수도원 교회를 장식한다거나 독방에 틀어박혀서 명상을 한다거나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수백 가지 일을 하는 것도 평생의 목표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없어. [...]”

 

목표야 많지. 수도사에게는 일생 동안 노력을 바쳐야 하는 목표가 있어. 그리스어를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 원전에 주석을 만들고, 수도원 예배당을 꾸미고, 홀로 틀어박혀 명상하고, 그 밖에도 할 일이 수백 가지는 될걸. 그런데 그 일들은 내 목표가 아니야. [..]”(배수아:95)

 

목표야 많지. 수도사에게는 일생 동안 노력을 바쳐야 하는 목표가 있어. 히브리어를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 원전에 주석을 만들고, 수도원 예배당을 꾸미고, 홀로 틀어박혀 명상하고, 그 밖에도 할 일이 수백 가지는 될걸. 그런데 그 일들은 내 목표가 아니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mit blanken Eicheln bewerfen = 광택이 나는 도토리를 던지다

 

독일어 원문: Aber dann konnte sie wieder lachend mit ihm über das spätherbstliche Land reiten oder ihm Scherzrätsel aufgeben und ihn mit welkem Laub und blanken Eicheln bewerfen.

 

 

하지만 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웃으며 골드문트와 함께 늦가을의 들판을 말을 타고 달리든지 그에게 우스꽝스러운 수수께끼를 내주든지 아니면 시든 나뭇잎이나 도토리 껍데기를 그에게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임홍배:183)

 

하지만 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웃으며 골드문트와 함께 늦가을의 들판을 말을 타고 달리든지 그에게 우스꽝스러운 수수께끼를 내주든지 아니면 시든 나뭇잎이나 광택이 나는 도토리들을 그에게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다시 깔깔 웃으며 골드문트와 함께 늦가을의 들판으로 말을 달리고, 우스운 수수께끼를 내고, 시든 나뭇잎이나 도토리 껍데기를 던지기도 했다.(윤순식:176-177)

 

하지만 그러고 나서 다시 깔깔 웃으며 골드문트와 함께 늦가을의 들판으로 말을 달리고, 우스운 수수께끼를 내고, 시든 나뭇잎이나 광택이 나는 도토리들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곧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그와 함께 늦가을의 전원 속으로 말을 타고 달리거나 우스꽝스러운 수수께끼를 내고, 그에게 낙엽과 도토리 껍질을 집어던질 수 있었다.(배수아:164)

 

하지만 그다음에는 곧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그와 함께 늦가을의 전원 속으로 말을 타고 달리거나 우스꽝스러운 수수께끼를 내고, 그에게 낙엽과 광택이 나는 도토리들을 집어던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Schoß = 무릎

 

그는 흐릿하고 어렴풋한 선으로 거대한 여인의 형상을 암시적으로 묘사하곤 했다. 대지의 어머니, 무릎 두 손을 올리고 앉아 슬픔에 잠긴 침울한 눈길 아래 한줄기 희미한 미소가 어린 얼굴.(배수아:333)

 

독일어 원문: Mehrmals auch deutete er mit dünnen, ahnenden Strichen eine große Frauengestalt an, die Erdenmutter, sitzend mit den Händen im Schoß, im Gesicht unter schwermütigen Augen ein Hauch von Lächeln.

 

 

또 때로는 어렴풋한 윤곽의 거대한 여성상으로 대지(大地)의 어머니를 암시하는 형상을 그리기도 했다.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슬픈 눈길 아래로 미소가 살짝 스쳐가는 얼굴이었다.(임홍배:365)

 

또 때로는 가늘고 어렴풋한 윤곽의 거대한 여성상으로 대지(大地)의 어머니를 암시하는 형상을 그리기도 했다. 무릎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슬픈 눈길 아래로 미소가 살짝 스쳐가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가느다랗고 희미한 선으로 거대한 여자의 형상을, 대지의 어머니를 암시하는 형상을 몇 번이나 그리기도 했다. 우수에 찬 눈길 아래로 미소가 살짝 스쳐 가는,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윤순식:355)

 

그리고 가느다랗고 희미한 선으로 거대한 여자의 형상을, 대지의 어머니를 암시하는 형상을 몇 번이나 그리기도 했다. 우수에 찬 눈길 아래로 미소가 살짝 스쳐 가는, 무릎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statt des Todes mit der Sense

 

= 낫을 든 죽음 대신

 

착독(錯讀):

 

임홍배와 윤순식은 모두, 독일어 Sense를 영어 sense감각로 순간, 잘못 읽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호기심이 생기다니?” 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가 죽음에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단지 나는 아직도 어머니를 찾아가는 길 위에 있다는 믿음 혹은 꿈 때문인 거죠. 나는 죽음이 위대한 행복이 될 거라고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최초로 사랑이 이루어질 때와 같은 커다란 행복 말이에요. 나를 다시 무와 순수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 커다란 낫을 든 죽음의 사신 아니라 내 어머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배수아:435-436)

 

독일어 원문: »Warum neugierig?« fragte Narziß.

»[...] neugierig auf das Sterben bin ich nur darum, weil es noch immer mein Glaube oder mein Traum ist, daß ich unterwegs zu meiner Mutter bin. Ich hoffe, der Tod werde ein großes Glück sein, ein Glück, so groß wie das der ersten Liebeserfüllung. Ich kann mich von dem Gedanken nicht trennen, daß statt des Todes mit der Sense es meine Mutter sein wird, die mich wieder zu sich nimmt und in das Nichtsein und in die Unschuld zurückführt.«

 

①「어째서 호기심인가?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가 죽음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오로지 내가 여전히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다는 믿음 혹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세. 나는 죽음이 커다란 행운이 되기를 바라고 있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커다란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감각이 죽는 대신 어머니가 다시 나를 데리고 아무것도 없고 순진무구한 상태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네(임홍배:472)

 

어째서 호기심인가?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가 죽음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오로지 내가 여전히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다는 믿음 혹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세. 나는 죽음이 커다란 행운이 되기를 바라고 있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커다란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낫을 든 죽음 대신 어머니가 다시 나를 데리고 아무것도 없고 순진무구한 상태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네

 

어째서 그런 호기심이?” 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 죽음에 대한 호기심은 오로지 어머니에게로 다가가려는 내 신념과 꿈 때문이네. 죽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행운이 되기를 바라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크나큰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나를 무와 순수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감각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어머니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네.”(윤순식:462-463)

 

어째서 그런 호기심이?” 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 죽음에 대한 호기심은 오로지 어머니에게로 다가가려는 내 신념과 꿈 때문이네. 죽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행운이 되기를 바라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크나큰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나를 무와 순수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낫을 든 죽음이 아니라 나의 어머니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