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고독하다는 것. 얼음과 같은, 쇠붙이와 같은 전율, 무덤의 냄새, 자비심 없는 죽음의 전조. , 한 번이라도 고독했던 자는 다른 이의 고독이 결코 낯설지 않은 법이다.(16)

 

고독하다는 것. 얼음과 같은, 쇠붙이와 같은 전율, 무덤의 예식(豫食), 자비심 없는 죽음의 전조. , 한 번이라도 고독했던 자는 다른 이의 고독이 결코 낯설지 않은 법이다.

 

독일어 원문: Einsam sein: eisiger, eiserner Schrecken, Vorgeschmack des Grabes, Vorbote mitleidlosen Todes. O, wer selber einsam war, dem kann jemandes anderen Einsamkeit unmöglich fremd sein.

 

Vorgeschmack = etwas, wodurch man einen gewissen Eindruck von etwas Bevorstehendem bekommt = 미리 맛봄, 예식(豫食)

 

단어를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타인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15)

 

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그후에 이웃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이웃의 불행, 이웃의 굴욕, 이웃의 고통, 이웃의 무력함, 이웃의 죽음을 조금도 막지 못하므로 최소한 이웃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독일어 원문: Wer selber arm und einsam gewesen ist, der versteht andere Arme und Einsame nachher um so besser. Wir sollten unsern Mitmenschen wenigstens verstehen lernen, da wir sein Unglück, seine Schmach, seinen Schmerz, seine Kraftlosigkeit und seinen Tod nicht zu verhindern vermögen.

 

Mitmensch = Mensch als Geschöpf, das mit andern in der Gemeinschaft lebt, den Lebensraum mit andern teilt = 동료, 동포, 같은 인간, 이웃

 

로베르트 발저의 단어 사용에 주의할 것:

 

발저는 타인der Andere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함께 사는 사람der Mitmensch이라고 말한다. 이 차이를 구분해서 번역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로베르트 발저의 언어와 그의 세계에 영영 이를 수 없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사회 속으로, 다시 말하자면 세상을 의미하는 곳, 세상의 온갖 것들이 모이고 회동하는 곳으로 나는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나는 실패한 자였으므로 그런 곳에서는 아무런 볼일이 없었다.

가엾은 빌케 부인, 머지않아 당신은 죽게 되는구나.(15)

 

사회 속으로, 다시 말하자면 세상을 의미하는 곳, 세상의 온갖 것들이 모이고 회동하는 곳으로 나는 결코 가지 않았다. 나는 실패한 자였으므로 그런 곳에서는 아무런 볼일이 없었다. 사람들 가운데서 성공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구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가엾은 빌케 부인, 머지않아 당신은 죽게 되는구나.

 

독일어 원문: In die Gesellschaft, d.h. dorthin, wo sich die Welt zusammenfindet, die die Welt bedeutet, ging ich nie. Ich hatte dort deshalb nichts zu suchen, weil ich erfolglos war. Leute, die unter Leuten keinen Erfolg finden, haben bei Leuten nichts zu suchen.

Arme Frau Wilke, bald darauf starbest du.

 

Leute, die unter Leuten keinen Erfolg finden, haben bei Leuten nichts zu suchen

 

= 사람들 가운데서 성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구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빠진 문장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아주 드물게 슬픔이 나를 방문했다. 때때로 보이지 않는 무모한 무용수처럼 구석진 내방으로 불쑥 뛰어드는 바람에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8)

 

그 누구도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나 감미로운 생각이었는지. 아주 드물게 슬픔이 나를 방문했다. 때때로 감미로운 생각이 보이지 않는 무모한 무용수처럼 구석진 내방으로 불쑥 뛰어드는 바람에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Daran, an was zu denken kein Mensch sich Mühe gibt, dachte ich tagelang. Doch war es ein süßes Denken, und nur selten besuchte mich die Trauer. Mitunter sprang es wie ein unsichtbarer übermütiger Tänzer zu mir in die abgelegene Stube hinein und reizte mich zu einem Lachen.

 

mitunter sprang es[=ein süßes Denken] wie ein unsichtbarer übermütiger Tänzer zu mir in die abgelegene Stube hinein und reizte mich zu einem Lachen

 

= 때때로 감미로운 생각이 보이지 않는, 기분이 들뜬 무용수처럼 외딴 방, 내게로 뛰어들어 나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빠진 주어를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산책자, 배수아 옮김, 한겨레출판, 2017(3).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물에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그냥 살았다.(8)

 

어떨 때는 나는 마치 바다 빠져 죽은 사람과도 같았다. 그만큼 고요하고, 소리 없고, 말없이 나는 평범하게 살았다.

 

독일어 원문: Oft kam ich mir wie im Meer ertrunken vor, so still und geräuschlos und lautlos lebte ich dahin.

 

Meer = 바다, 대양

 

dahinleben = seine Tage in einem bestimmten Gleichmaß, ohne Aufregungen, Höhepunkte verbringen = 평범하게 살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