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im bloßen Hemde = 단지 속옷 차림으로

 

여기서 bloß드러 내놓은, 벌거벗은아 아니라 다만 그것만의라는 뜻.

 

불타는 나무토막을 든 골드문트는 방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뒷방으로 향하는 문지방에서 또 다른 시체를 발견했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쯤 된 사내아이였다. 부어오른 얼굴은 일그러졌고, 속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다.(배수아:279)

 

독일어 원문: Mit dem brennenden Span in der Hand stöberte Goldmund weiter und fand im selben Raum, auf der Schwelle zu einer hinteren Stube, noch eine Leiche hegen, einen Knaben von vielleicht acht oder neun Jahren, mit verschwollenem, entstelltem Gesicht, im bloßen Hemde.

 

 

불이 붙은 장작개비를 들고서 골드문트는 계속해서 방안을 뒤져보았다. 같은 공간에서 뒤쪽 방으로 통하는 문지방 위에 또 하나의 시체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덟이나 아홉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었다. 얼굴은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속옷은 걷어부친 채였다.(임홍배:307)

 

불이 붙은 장작개비를 들고서 골드문트는 계속해서 방안을 뒤져보았다. 같은 공간에서 뒤쪽 방으로 통하는 문지방 위에 또 하나의 시체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덟이나 아홉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었다. 얼굴은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속옷만 입은 채였다.

 

불이 붙은 장작개비를 든 채 골드문트는 계속해서 방 안을 살펴보았다. 뒷방으로 통하는 문지방 위에 또 하나의 시체가 가로놓여 있었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얼굴은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속옷은 벗겨져 있었다.(윤순식:297)

 

불이 붙은 장작개비를 든 채 골드문트는 계속해서 방 안을 살펴보았다. 뒷방으로 통하는 문지방 위에 또 하나의 시체가 가로놓여 있었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얼굴은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속옷만 입은 채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ein rotes Tuch um den Kopf = 머리에 두른 빨간 수건

 

그는 천천히 다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가 따라왔다. 성문에 닿기 전에 소녀는 그를 따라잡았다. 손에는 조그만 꾸러미를 들었고, 머리에는 붉은 스카프를 둘렀다.

이름이 뭐야?” 그가 물었다.

레네. 당신과 함께 갈게. , 이 도시는 끔찍해. 전부 죽어나가. 그러나 빨리 가, 어서 가!”(배수아:290)

 

독일어 원문: [...] langsam ging er weiter, bald kam sie nach, noch vor dem Tore holte sie ihn ein, ein kleines Bündel in der Hand, ein rotes Tuch um den Kopf.

»Wie heißt du denn?« fragte er sie.

»Lene. Ich komme mit dir. Oh, es ist so schlimm hier in der Stadt, alle sterben. Nur fort, nur fort!«

 

 

[=골드문트]는 천천히 걸어갔고, 금방 그녀가 뒤따라왔다. 그녀는 손에 작은 보자기를 들고 목에는 빨간 목도리를 감고 있었다.

이름이 뭐요?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레네라고 해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이 도시는 너무 끔찍해요. 모두 죽어가고 있어요. 어서 가요, 어서!(임홍배:318)

 

[=골드문트]는 천천히 걸어갔고, 금방 그녀가 뒤따라왔다. 성문에 이르기 전에 그녀는 골드문트를 따라잡았다. 그녀는 손에 작은 보자기를 들고 머리에는 빨간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이름이 뭐요?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레네라고 해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이 도시는 너무 끔찍해요. 모두 죽어가고 있어요. 어서 가요, 어서!

 

그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자, 금방 그녀가 뒤따라왔다. 성문 앞에 이르기 전에 그녀는 골드문트를 따라잡았다. 그녀는 작은 보따리를 손에 들고, 목에는 빨간 목도리를 감고 있었다.

이름이 뭐에요?”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레네라고 해요. 당신과 같이 가겠어요. 이 도시는 너무 끔찍해요. 모두가 죽어 가고 있어요. 어서 가요, 어서!”(윤순식:308)

 

그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자, 금방 그녀가 뒤따라왔다. 성문 앞에 이르기 전에 그녀는 골드문트를 따라잡았다. 그녀는 작은 보따리를 손에 들고, 머리에는 빨간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이름이 뭐에요?”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레네라고 해요. 당신과 같이 가겠어요. 이 도시는 너무 끔찍해요. 모두가 죽어 가고 있어요. 어서 가요, 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Katzenloch = (문 아래쪽의) 고양이 출입구멍 (=chatière)

 

독일어 원문: [...] sein Gesicht sagte nichts, aber seine Lage über der Schwelle samt den festgeballten Kinderfäusten verkündete viel: ratloses Leid, hilfloses Sichwehren gegen unerhörte Schmerzen. Dicht neben seinem Kopf war in die Tür ein Katzenloch gesägt.

 

 

소년의 얼굴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문지방 위에 누워 있는 자세나 꼭 움켜쥔 조막손 주먹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의지할 데 없는 고통의 흔적과 극한의 고통에 맞선 절망적인 저항의 흔적이 엿보였던 것이다. 소년의 머리가 바짝 닿아 있는 문짝에는 고양이가 이빨로 물어뜯은 구멍이 나 있었다.(임홍배:309)

 

소년의 얼굴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문지방 위에 누워 있는 자세나 꼭 움켜쥔 조막손 주먹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의지할 데 없는 고통의 흔적과 극한의 고통에 맞선 절망적인 저항의 흔적이 엿보였던 것이다. 소년의 머리가 바짝 닿아 있는 문짝에는 고양이가 드나드는 구멍이 나 있었다.

 

소년의 얼굴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문지방 위에 누워 있는 자세나 꼭 움켜쥔 조그만 주먹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선 절망적인 저항의 흔적이었다. 소년의 머리 바로 옆의 문짝에는 고양이가 이빨로 물어뜯은 구멍이 나 있었다.(윤순식:298)

 

소년의 얼굴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문지방 위에 누워 있는 자세나 꼭 움켜쥔 조그만 주먹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선 절망적인 저항의 흔적이었다. 소년의 머리 바로 옆의 문짝에는 고양이가 드나드는 구멍이 나 있었다.

 

소년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 있지 않았으나, 문지방에 걸쳐진 자세나 두 주먹을 꼭 쥔 모양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무력하게 맞닥뜨린 처참한 고통에 헛되이 저항해보려고 발버둥친 흔적. 소년의 머리가 바짝 닿아 있는 문에는 고양이가 긁어놓은 것 같은 구멍이 나 있을 정도였다.(배수아:281)

 

소년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 있지 않았으나, 문지방에 걸쳐진 자세나 두 주먹을 꼭 쥔 모양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무력하게 맞닥뜨린 처참한 고통에 헛되이 저항해보려고 발버둥친 흔적. 소년의 머리가 바짝 닿아 있는 문에는 고양이가 드나드는 구멍이 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Mulde = 땅이 우묵한 곳

 

Lache = 웅덩이

 

임홍배와 윤순식, 두 번역자 모두, 같은 오독을 했다.

 

이 남자가 집주인 농부 같았다. 움푹 꺼진 얼굴에는 창백한 낯선 죽음의 색채가 번들거렸다. 그의 팔 하나는 바닥을 향해 축 늘어져 있는데, 거기에는 질그릇 물병이 나동그라져 있고 물병에서 흘러나온 물은 아직 흙바닥으로 완전히 스며들기 전이었다. 물은 바닥의 비스듬히 기울어진 곳을 향해 흘러가 그 자리에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어놓았다.(배수아:280)

 

독일어 원문: [...] es mußte der Bauer sein. Sein eingesunkenes Gesicht schimmerte fahl in unvertrauten Todesfarben, ein Arm hing bis zum Boden herab, dort lag umgeworfen und ausgelaufen ein irdener Wasserkrug, das zerronnene Wasser war vom Boden noch nicht ganz verschluckt, es war gegen eine Mulde gelaufen, in der stand noch eine kleine Lache.

 

 

농부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낯선 죽음의 색깔로 흐릿한 빛깔을 띠고 있었으며, 한쪽 팔은 바닥으로 늘어뜨린 채였다. 방바닥에는 질그릇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고, 흘러나온 물은 아직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도 않은 채 쟁반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쟁반에는 작은 홈이 패여 있었다.(임홍배:308)

 

농부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낯선 죽음의 색깔로 흐릿한 빛깔을 띠고 있었으며, 한쪽 팔은 바닥으로 늘어뜨린 채였다. 방바닥에는 질그릇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고, 흘러나온 물은 아직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도 않은 채 약간 낮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집주인이 틀림없었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희뿌연 죽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한쪽 팔은 바닥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방바닥에는 흙으로 빚은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은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 못한 채 쟁반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쟁반에는 작은 홈이 패여 있었다.(윤순식:297)

 

집주인이 틀림없었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희뿌연 죽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한쪽 팔은 바닥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방바닥에는 흙으로 빚은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은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 못한 채 약간 낮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Eßwaren = 식료품, 음식물

 

ein Stück Besenstiel = 비의 자루 한 토막

 

골드문트는 셔츠 몇 벌, 빗자루 기둥 돌돌 말은 스케치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배낭에 넣었다. 나머지 물건은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배수아:270)

 

독일어 원문: In den Ranzen packte er einige Hemden, die er besaß, und ein paar kleinere Zeichnungen, über ein Stück Besenstiel gerollt, dazu die Eßwaren. Der übrige Kram mußte zurückbleiben.

 

골드문트는 가지고 있던 속옷가지와 비에다 둘둘 말아 감은 소품 그림 몇 점, 그리고 식기류를 배낭에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임홍배:297)

 

골드문트는 가지고 있던 속옷가지와 비의 자루 한 토막에다 둘둘 말아 감은 소품 그림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배낭에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골드문트는 몇 벌의 속옷가지와 빗자루 몽둥이에 둘둘 감은 그림 몇 점, 그리고 식기류를 안주인이 준 그 배낭에다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윤순식:288)

 

골드문트는 몇 벌의 속옷가지와 빗자루 몽둥이에 둘둘 감은 그림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안주인이 준 그 배낭에다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