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이야기가 이 돈을 벌어야 될 필연성에 미치면, 우선 언제나 그레고르는 문을 떠나 문 곁에 놓인 서늘한 가죽 소파에 몸을 던졌다. 수치와 슬픔으로 몸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자주 그는 거기서 밤새도록 누워 한 순간도 잠을 못 이루고 다만 여러 시간을 가죽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41)

 

이야기가 이 돈을 벌어야 될 필연성에 미치면, 우선 언제나 그레고르는 문을 떠나 문 곁에 놓인 서늘한 가죽 소파에 몸을 던졌다. 수치와 슬픔으로 몸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자주 그는 거기서 밤새도록 누워 한 순간도 잠을 못 이루고 다만 여러 시간 가죽을 긁었다.

 

독일어 원문: Wenn die Rede auf diese Notwendigkeit des Geldverdienens kam, ließ zuerst immer Gregor die Türe los und warf sich auf das neben der Tür befindliche kühle Ledersofa, denn ihm war ganz heiß vor Beschämung und Trauer.

Oft lag er dort die ganzen langen Nächte über, schlief keinen Augenblick und scharrte nur stundenlang auf dem Leder.

 

scharren = 할퀴다, 긁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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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누이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부터가 그는 끔직했다. 들어오자마자 누이는 한시도 허비하지 않고, 출입문들을 닫았다. 누구에게도 그레고르의 방을 보지 않아도 되게 해주려고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곧장 창문으로 달려가 질식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창문을 급한 손길로 홱 열어젖히고는 또한 실제로 추운 날에도 잠깐 창가에 머물러 깊이 숨을 쉬었다. 이렇게 뛰어다니고 소란을 부림으로써 누이는 날마다 두 번씩 그를 놀라게 했으니, 그럴 때마다 그레고르는 장의자 밑에서 벌벌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누이 역시 자기가 있는 방 같은 곳에서 창문을 닫고 머무를 수 있었더라면, 기꺼이 그가 그런 꼴을 당하는 것을 면하게 해주었으리라는 것을.(42-43)

 

누이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부터가 그는 끔직했다. 들어오자마자 누이는 한시도 허비하지 않고, 출입문들을 닫았다. 누구에게도 그레고르의 방을 보지 않아도 되게 해주려고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곧장 창문으로 달려가 질식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창문을 급한 손길로 홱 열어젖히고는 또한 실제로 추운 날에도 잠깐 창가에 머물러 깊이 숨을 쉬었다. 이렇게 뛰어다니고 소란을 부림으로써 누이는 날마다 두 번씩 그를 놀라게 했으니, 그럴 때마다 그레고르는 소파 밑에서 벌벌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누이 역시 자기가 있는 방에서 창문을 닫고 머무를 수 있었더라면, 기꺼이 그가 그런 꼴을 당하는 것을 면하게 해주었으리라는 것을.

 

독일어 원문: Schon ihr Eintritt war für ihn schrecklich. Kaum war sie eingetreten, lief sie, ohne sich Zeit zu nehmen, die Türe zu schließen, so sehr sie sonst darauf achtete, jedem den Anblick von Gregors Zimmer zu ersparen, geradewegs zum Fenster und riß es, als ersticke sie fast, mit hastigen Händen auf, blieb auch, selbst wenn es noch so kalt war, ein Weilchen beim Fenster und atmete tief. Mit diesem Laufen und Lärmen erschreckte sie Gregor täglich zweimal; die ganze Zeit über zitterte er unter dem Kanapee und wußte doch sehr gut, daß sie ihn gewiß gerne damit verschont hätte, wenn es ihr nur möglich gewesen wäre, sich in einem Zimmer, in dem sich Gregor befand, bei geschlossenem Fenster aufzuhalten.

 

Kanapee = 소파

 

in einem Zimmer, in dem sich Gregor befand

 

= 그레고르가 있는 방에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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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누락(7)

 

그럼 이제 어쩐다?자문하면서 그레고르는 어둠 속을 둘러보았다. [...] 그가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데 대한 그의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의 그것보다 한결 더 단호했다. 시계탑의 시계가 새벽 세 시를 칠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숙고의 상태였다.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72-73쪽,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럼 이제 어쩐다?자문하면서 그레고르는 어둠 속을 둘러보았다. [...] 그가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데 대한 그의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의 그것보다 한결 더 단호했다. 시계탑의 시계가 새벽 세 시를 칠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숙고의 상태였다. 창밖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독일어 원문: »Und jetzt?« fragte sich Gregor und sah sich im Dunkeln um. [...] Seine Meinung darüber, daß er verschwinden müsse, war womöglich noch entschiedener, als die seiner Schwester. In diesem Zustand leeren und friedlichen Nachdenkens blieb er, bis die Turmuhr die dritte Morgenstunde schlug. Den Anfang des allgemeinen Hellerwerdens draußen vor dem Fenster erlebte er noch. Dann sank sein Kopf ohne seinen Willen gänzlich nieder, und aus seinen Nüstern strömte sein letzter Atem schwach hervor.

 

빠진 곳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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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그럼 이제 무얼 내가지?하며 그레테가 둘러보았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벽에 붙어 있는 그레고르의 시선과 엇갈렸다. 아마도 누이는 오로지 어머니가 거기 있어 평정을 유지하는 듯, 어머니가 둘러보지 않게끔 자기 얼굴을 어머니 쪽으로 돌리더니, 떨면서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말했다.가요, 우리 거실로 잠깐 되돌아가는 게 좋겠지요?그레테의 의도가 그레고르에게는 선명했다. 누이는 어머니를 안전하게 해놓고 나서 그를 벽에서 쫓아내리려는 것이었다.(50)

 

그럼 이제 무얼 내가지?하며 그레테가 둘러보았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벽에 붙어 있는 그레고르의 시선과 엇갈렸다. 아마도 누이는 오로지 어머니가 거기 있어 평정을 유지하는 듯, 어머니가 둘러보지 않게끔 자기 얼굴을 어머니 쪽으로 숙이더니, 떨면서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말했다.가요, 우리 거실로 잠깐 되돌아가는 게 좋겠지요?그레테의 의도가 그레고르에게는 선명했다. 누이는 어머니를 안전하게 해놓고 나서 그를 벽에서 쫓아내리려는 것이었다.

 

»Also was nehmen wir jetzt?«, sagte Grete und sah sich um. Da kreuzten sich ihre Blicke mit denen Gregors an der Wand. Wohl nur infolge der Gegenwart der Mutter behielt sie ihre Fassung, beugte ihr Gesicht zur Mutter, um diese vom Herumschauen abzuhalten, und sagte, allerdings zitternd und unüberlegt: »Komm, wollen wir nicht lieber auf einen Augenblick noch ins Wohnzimmer zurückgehen?« Die Absicht Gretes war für Gregor klar, sie wollte die Mutter in Sicherheit bringen und dann ihn von der Wand hinunterjagen.

 

단어를 바로잡았다

 

beugen = 구부리다, 숙이다

 

돌리다 = (um)dr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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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그때 침실 문이 열리고, 잠자 씨가 제복을 입은 채 한쪽 팔에는 부인을, 다른 쪽에는 딸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

즉시 우리 집을 떠나시오!하며 잠자 씨가 여자들을 떼어놓지 않은 채 출입문을 가리켰다.무슨 말씀이시죠?신사들 중 가운데 사람이 다소 당황해서 말하며 들큰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하고 있는 그대로요라고 대답하며 잠자 씨는 동반하고 있는 두 여자와 한 줄을 이룬 채 하숙인들을 항해 갔다. 하숙인은 우선 거기 가만히 서서, 사물들이 머릿속에서 새로운 질서로 조합되기라도 하는 듯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75)

 

그때 침실 문이 열리고, 잠자 씨가 제복을 입은 채 한쪽 팔에는 부인을, 다른 쪽에는 딸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

즉시 우리 집을 떠나시오!하며 잠자 씨가 여자들을 떼어놓지 않은 채 출입문을 가리켰다.무슨 말씀이시죠?신사들 중 가운데 사람이 다소 당황해서 말하며 들큰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하고 있는 그대로요라고 대답하며 잠자 씨는 동반하고 있는 두 여자와 이룬 채 하숙인 항해 갔다. 하숙인은 우선 거기 가만히 서서, 사물들이 머릿속에서 새로운 질서로 조합되기라도 하는 듯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독일어 원문: Da öffnete sich die Tür des Schlafzimmers, und Herr Samsa erschien in seiner Livree an einem Arm seine Frau, am anderen seine Tochter. [..]

»Verlassen Sie sofort meine Wohnung!« sagte Herr Samsa und zeigte auf die Tür, ohne die Frauen von sich zu lassen. »Wie meinen Sie das?« sagte der mittlere der Herren etwas bestürzt und lächelte süßlich. [...] »Ich meine es genau so, wie ich es sage«, antwortete Herr Samsa und ging in einer Linie mit seinen zwei Begleiterinnen auf den Zimmerherrn zu. Dieser stand zuerst still da und sah zu Boden, als ob sich die Dinge in seinem Kopf zu einer neuen Ordnung zusammenstellten.

 

auf den Zimmerherrn zugehen

 

= 하숙인을 향해 가다

 

‘den Zimmerherrn’은 복수가 아닌, 단수.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사들 중 가운데 사람

 

아울러, ‘을 구분했다.

 

 

보완: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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