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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딱 들어맞는 단어는 모든 비밀을 드러내는 열쇠.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이 나라의 불행(가난하고 파산한 이 나라)과 독립의 상실(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인 나라)합법적 살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들이오!”(287)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이 나라의 불행(가난하고 파산한 이 나라)과 독립의 상실(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인 나라)사법적 살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들이오!”

 

프랑스어 원문: [...] des assassinats judiciai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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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알곡과 가라지

 

정치범 사면 탄원서.

 

서명 요청을 받은 토마시.

 

아들이 그의 생각을 끊었다. <핵심은 이 나라에 아직도 두려움이 없는 소수의 남자와 여자 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알곡과 독보리를 분리해 내는 일이지요.>

토마시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범과 무슨 상관이 있담! 사면을 얻어 내는 것과, 알곡과 독보리를 구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같은 문제가 아니다.”(345, 문장부호 수정인용)

 

아들이 그의 생각을 끊었다. <핵심은 이 나라에 아직도 두려움이 없는 소수의 남자와 여자 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해 내는 일이지요.>

토마시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범과 무슨 상관이 있담! 사면을 얻어 내는 것과, 알곡과 가라지를 구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같은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어 원문: [...] de séparer le bon grain de l’ivraie.

 

(이 문구의 출전은 신약성서 <마태복음> 13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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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멈춰 버린 시간

 

1968820, 소련은 체코 프라하를 침공한다.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는 날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169, 부분삭제 인용)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던 날,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208)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le jour anniversaire de l’invasion (russe)

 

원문이 가리키는 건, 매년 돌아오는 침공일(820).

 

그 햇수는 말하지 않는다.

 

일주년”(1969)을 강조하다 보면, 소설 속 시간은 흐르지 않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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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이스라엘 재건 기금을 모으는 시온주의자.

 

그에게 한스의 아버지가 하는 말.

 

“<나는 독일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소. 나는 유대인들이 독일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 분명히 더 선호할 거요. 그러는 게 독일에 항구적인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오. 좀 의심이 들기는 해요. 내가 보기에는 유대인들이 자기네끼리 완전히 통합하지 않은 덕에 여전히 촉매 역할을 하면서 예전에 그래 왔던 것처럼 독일 문화를 풍요롭고 비옥하게 하고 있는 거요.>”(83, 문장부호 수정인용)

 

“<나는 독일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소. 나는 유대인들이 독일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 분명히 더 선호할 거요. 그러는 게 독일에 항구적인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오. 좀 의심이 들기는 해요. 내가 보기에는 유대인들이 완전히 동화하지 않은 덕에 여전히 촉매 역할을 하면서 예전에 그래 왔던 것처럼 독일 문화를 풍요롭고 비옥하게 하고 있는 거요.>”

 

영어 원문: I want to be identified with Germany. I should certainly favour the complete absorption of the Jews by the German if I could be convinced it would be of lasting profit to Germany, but I have some doubts. It seems to me that the Jews, by not completely integrating themselves, still act as catalysts, enriching and fertilizing the German culture as they have done in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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