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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메르타와 그 일당, 미술품 절도를 위해 사전 답사를 한다.

 

국립 박물관은 정말 어마어마한 건물이었다! 메르타는 위풍당당한 계단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작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에는 칼 라르손의스웨덴 국왕 칼 12세의 장례식을 비롯해 대형화들이 즐비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지난 10년간 일어난 미술품 도난 사건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 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는 사실이 한층 마음을 착잡하게만 했다.”(150)

 

국립 박물관은 정말 어마어마한 건물이었다! 메르타는 위풍당당한 계단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작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에는스웨덴 국왕 칼 12세의 장례식과 칼 라르손의 작품들비롯해 대형화들이 즐비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지난 10년간 일어난 미술품 도난 사건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 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는 사실이 한층 마음을 착잡하게만 했다.”

 

프랑스어 번역문: À l’intérieur se trouvaient Les Funèrailles de Charles de Suède et les grands tableaux de Carl Larsson.

 

번역자가 글의 짜임을 잘못 파악했다: Carl Larsson(=Les Funèrailles de Charles de Suède)(=les grands tableaux).

 

하지만 정확한 끊어 읽기는 이렇다: Carl Larsson.

 

번역자/편집자가 작품명 로 그 화가를 검색해 보는 부가적인 수고를 했다면 구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고, 또 번역도 제대로 되었을 것.

 

스웨덴 국왕 칼 12세의 장례식은 구스타프 세데르스트룀(Gustaf Cederström)의 작품.

 

제대로 된 번역/편집을 하려면 부가적인 검색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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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금요일의 강도 행각

 

노인 강도단메르타와 그 일당은 현금 수송 차량을 털려고, 뒤따라가고 있다.

 

“<메르타, 차를 좀 잘 몰아.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는 거야! 앞의 현금 수송 차량을 따라가야지.> [...]

[...]

그때서야 메르타는 [...] 현금 인출기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현금 수송 차량을 열심히 따라갔다. 그러나 메르타의 정신이 다시 산만해지고 있었다. 메르타는 계속 주변 풍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 메르타는 백미러를 본 순간 멈칫했다. 짙은 파란색 볼보가 보였던 것이다.”(537-538, 부분삭제 인용)

 

이 볼보에 탄 사람은 노인 강도단을 미행 중인 뢴베리와 스트룀베크 형사.

 

잠시 요기를 하다 두 형사는 노인 강도단을 놓쳤다, 성당으로 접근하는 이들을 다시 발견한다.

 

“<아이고, 저 노인네들 다시 찾았네. 그런데 웬 성당이야! 미사를 본다는 거야? 대체 이게 뭐지?>

<글쎄 말이야…… 대체 저 노인네들 지금 뭘 하는 거지? 갑자기 성당이라니? 오늘이 일요일이긴 한데……> 스트룀베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도깨비에 홀린 듯이 말했다.”(553, 문장부호 수정인용)

 

“<아이고, 저 노인네들 다시 찾았네. 그런데 웬 성당이야! 미사를 본다는 거야? 대체 이게 뭐지?>

<글쎄 말이야…… 대체 저 노인네들 지금 뭘 하는 거지? 갑자기 성당이라니? 미사며 또 그딴 일들은 일요일에 행해지는데……> 스트룀베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도깨비에 홀린 듯이 말했다.”

 

프랑스어 번역본: Que font-ils là? La messe et toutes ces choses-là, ce nést que le dimanche, fit Strömbeck.

 

노인 강도단이 은행 현금 수송 차량을 터는 날은, 538쪽 번역문에 적시된 것과 같이 금요일.

 

범행 요일, 금요일을 일요일이라 번역한 일차적 원인은 오독.

 

하지만 번역자/편집자가 앞쪽에 언급된 요일을 기억하면서 번역/편집했더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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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스톡홀름 그랜드 호텔의 청소 직원 페트라.

 

청소 수레에 특실프린세스 릴리안 스위트룸에서 떼어 낸 그림 두 점을 싣고, 창고로 간다.

 

창고에 그림들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 남자 친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갔다. 남자 친구는 그녀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하면서 해명을 해보라고 마구 다그쳤다. 그래서 단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남자 친구를 달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페트라 자신도 남자 친구의 오해를 풀어 주고 돌려보내는 데 너무 기진맥진해서 청소 수레 같은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하철을 탔을 때야 비로소 그림들을 창고에 그대로 놔두고 왔다는 생각이 났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278)

 

창고에 그림들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 남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남자 친구는 그녀가 낯선 남자와 함께 술집에 있는 것을 봤다고 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그래서 단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남자 친구를 납득시키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통화 때문에 페트라는 너무 기진맥진해서 청소 수레 같은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하철을 탔을 때야 비로소 그림들을 창고에 그대로 놔두고 왔다는 생각이 났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Mais, juste à ce momenta-là, son petit copain avait appelé. Il l’avait vue au bar avec un inconnu et exigeait une explication. Il lui avait fallu pas mal de temps pour le convaincre que l’autre n’était qu’un collègue. La conversation l’avait tellement chamboulée qu’elle avait complètement oublié le chariot. Ce n’est qu’une fois dans le métro qu’elle s’était rappelé, mais trop tard, que les tableaux étaient restés dans le débarras.

 

appeler = ‘전화하다’.

 

부르다로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남자 친구가 페트라를 직장으로 찾아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실랑이다그치고, 달래고를 벌이고 화해오해를 풀고, 돌려보내고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처럼 번역되었다.

 

(참고로, 스웨덴어 원문, 영어·독일어 번역문③④을 함께 적는다.

 

Men just då hade hennes pojkvän ring.

 

But at that moment her boyfriend had phoned.

 

Genau in dem Moment hatte ihr Freund angerufen.)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술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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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79세 노부인 메르타. 보행기와 지팡이를 의지한 채 은행털이에 나선다.

 

“[...] 메르타는 주위를 다시 한번 유심히 살피면서 창구 앞에 섰다. 지팡이를 집어 카운터에 올려놓고 머리를 끄덕여 창구 직원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했다. 그런 다음 메르타는 신문에서 오려 낸 기사 쪼가리를 내밀었다.

이것은 완벽한 은행털이!’

[...]

<3백만 크로나를 내놔, 얼른!>

창구 여직원은 조금 전보다 더 크게 웃었다.

<돈을 인출하시겠다는 거죠?>

<아니야. 당신이 가서 돈을 가져오란 말이야, 지금 당장!>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연금은 아직 입금이 안 됐어요. 매달 중순경에 들어와요. 아시겠어요, 할머니?>

메르타는 일이 꼬여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일들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양상을 보이곤 한다. 그러면 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시도해야 한다. 그것도 빨리. 메르타는 외투를 벗어서 창구 여직원의 코앞에 대고 마구 흔들어 보이다가 창구 옆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계속 소리쳤다.

<어서, 서두르란 말이야! 내 돈 3백만 크로나를 내놔!>”(10-11, 문장부호 수정인용)

 

“[...] 메르타는 주위를 다시 한번 유심히 살피면서 창구 앞에 섰다. 지팡이를 집어 카운터에 올려놓고 머리를 끄덕여 창구 직원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했다. 그런 다음 메르타는 신문에서 오려 낸 기사 쪼가리를 내밀었다.

이것은 완벽한 은행털이!’

[...]

<3백만 크로나를 내놔, 얼른!>

창구 여직원은 조금 전보다 더 크게 웃었다.

<돈을 인출하시겠다는 거죠?>

<아니야. 당신이 가서 돈을 가져오란 말이야, 지금 당장!>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연금은 아직 입금이 안 됐어요. 매달 중순경에 들어와요. 아시겠어요, 할머니?>

메르타는 일이 꼬여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일들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양상을 보이곤 한다. 그러면 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시도해야 한다. 그것도 빨리. 메르타는 지팡이를 집어 들고 창구 유리창의 구멍을 통해 마구 휘둘렀다.

<어서, 서두르란 말이야! 내 돈 3백만 크로나를 내놔!>”

 

Hon tog tag i käppen och körde in den genom luckan. Så nötte hon med den därinne så gott det gick.

 

Elle enleva son imperméable qu’elle passa de l’autre côté du guichet tout en l’agitant sous le nez de la caissière :

 

She lifted up her walking stick ans poked it through the gap under window, brandishing it as best she could.

 

Sie griff nach ihrem Stock und stieß ihn durch die Schaltereröffnung. Dann fuchtelte sie damit herum, so gut es ging.

 

프랑스어 번역본(=한국어 번역본): 강도 행각과 협박이 통하지 않자 메르타는 외투를 벗어 이것으로 창구 여직원을 위협하며 시위한다.

 

하지만 스웨덴어 원문(=영어·독일어 번역본③④): 창구 여직원을 위협하며 시위하는데 쓰는 도구는 메르타가 카운터에 올려놓았던 지팡이.

 

프랑스어 번역자는 스웨덴어 käpp지팡이kappa외투, 순간적으로 잘못 읽은 듯.

 

그리고 계속 소리쳤다.”는 한국어 번역자/편집자가 덧붙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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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노인 강도단> 단원, 스티나.

 

그 아들과 딸, 안데르스와 엠마의 대화.

 

“<[...] 너도 신문에서 봤지? ‘스웨덴에서 일어난 역대 가장 큰 예술 작품 도난 사건!’ 난 그런 엄마가 존경스럽기까지 해, 지금은. 삶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야 했던 거야. 그런데 난,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일을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오빠만 그런 거 아냐.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래.> 엠마가 말했다.

<그럴 거야 월급이 충분하지가 않아. 몇 번 선거를 한 다음부터는 집세도 거의 세 배나 올랐어. 아내와 난 집을 옮겨야만 해. 시외로 나가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277, 문장부호 수정인용)

 

“<[...] 너도 신문에서 봤지? ‘스웨덴에서 일어난 역대 가장 큰 예술 작품 도난 사건!’ 난 그런 엄마가 존경스럽기까지 해, 지금은. 삶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야 했던 거야. 그런데 난,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일을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오빠만 그런 거 아냐.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래.> 엠마가 말했다.

<그럴 거야 월급이 충분하지가 않아. 전셋집 상하수도와 난방 설비관을 완전히 교체한 다음부터는 집세도 거의 세 배나 올랐어. 아내와 난 집을 옮겨야만 해. 시외로 나가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

 

Sedan stambytet har de tredubblat hyran

 

Depuis les élections, le loyer a été triplé.

 

Since they renovated the plumbing and drains in our block of flats, the rent has tripled

 

Seit sie die neuen Rohre in der Wohnung verlegt haben, hat sich die Miete verdreifacht,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원래 스웨덴 소설.

 

이 소설의 한국어 번역본은 프랑스어 번역본을 저본(底本)으로 옮긴 것.

 

일종의 중역(重譯)인 셈.

 

따라서 한국어 번역본의 번역자와 편집자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프랑스어 번역본의 오역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위 번역문은 그 한 가지 예.

 

프랑스 번역본(=한국어 번역본)은 집세가 3배 오른 것이 선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웨덴어 원문(=영어·독일어 번역본③④)을 보면 이는 집의 개보수 공사 때문.

 

(스웨덴어 stambyte = ‘노후 상하수도 및 난방 설비관의 완전한 교체를 말한다.)

 

중역의 경우, 저본의 오역을 늘 염두에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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