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쇄).
발디니는 자기 시대의 모든 분야가 개혁의 광풍에 휩싸여 미친 짓을 일삼고 있다고 여긴다.
① “또 그 속도에 대한 욕심이라니! [...] 그 땅덩어리를 몰랐기 때문에 수천 년 동안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것처럼 한 달 안에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가려고 애쓸 필요가 있는가? 문명화된 인간이 인디언이 사는 원시림이나 흑인이 사는 곳에서 뭐 잃어버린 것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심지어 북극의 만년빙 속에서 날생선을 먹고 사는 야생 동물이 있는 라플란드까지 가지 않는가? 또 남극해에 있다는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법석을 떨어대는 꼴이라니.”(89쪽, 부분삭제 인용)
→ “또 그 속도에 대한 욕심이라니! [...] 그 땅덩어리를 몰랐기 때문에 수천 년 동안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것처럼 한 달 안에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가려고 애쓸 필요가 있는가? 문명화된 인간이 인디언이 사는 원시림이나 흑인이 사는 곳에서 뭐 잃어버린 것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심지어 북방의 만년빙 속에서 날생선을 먹고 사는 야만인(野蠻人)이 있는 라플란드까지 가지 않는가? 또 남태평양에 있다는 대륙―항상 그곳에 있었던―을 발견하기 위해 법석을 떨어대는 꼴이라니.”
② “요새 사람들은 [...]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 이상 맞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제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 매독은 이제 더 이상 신의 저주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병이라고들 한다. 게다가 신이 사계를 7일 동안에 창조한 것이 아니며, 만약 신이라고 해도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판이다. 우리 인간도 동물에 불과하다. 아이들 교육을 잘못시키고 있다.”(90쪽, 부분삭제 인용)
→ “요새 사람들은 [...]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 이상 맞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제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 매독은 이제 더 이상 신의 저주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병이라고들 한다. 게다가 신이 사계를 7일 동안에 창조한 것이 아니며, 만약 신이라고 해도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판이다. 야만인(野蠻人)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아이들 교육을 잘못시키고 있다.”
독일어 원문:
① Sogar nach Lappland gingen sie, das lag im Norden, im ewigen Eise, wo Wilde lebten, die rohe Fische fraßen. Und noch einen weiteren Kontinent wollten sie entdecken, der angeblich in der Südsee lag, wo immer das war.
② die Wilden sind Menschen wie wir
• Norden = 북방 (북극 = Nordpol)
• Südsee = 남태평양 (남극해 = Südpolarmeer)
• Wilde = 야만인, 미개인
(수정: 201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