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니체』(클래식 클라우드 2), 아르테, 2018(4).
이진우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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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 한 대목입니다:
“1869년 니체는 바젤 대학 고전문헌학 교수로 초빙된다. 그 스스로 ‘농부의 구덩이’라고 부른 슈첸그라벤 45번지로 이사와 10년 후 바젤Basel을 떠날 때까지, 이 조그만 도시는 니체에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질적인 공간이었다.”(21쪽)
니체와 바젤. 체류 시기와 거주 공간. 다 이해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한데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있습니다. ‘농부의 구덩이.’
무슨 암호 같습니다. 니체는 왜 자신의 거주지를 ‘농부의 구덩이’라고 불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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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 ‘농부의 구덩이’라고 표현한 독일어 표현 = Baumannshöhle.
• Baumannshöhle라는 표현의 유래 = 일종의 중의법(重義法)
① 니체가 세 들어 살았던 집주인의 이름 = Baumann = 바우만
② 독일 하르츠 지역에 있는 유명한 동굴 이름 = Baumannshöhle = 바우만의 동굴
(1536년 발견자, 프리드리히 바우만의 이름을 따라 동굴 이름을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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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인용한 대목을 수정하겠습니다:
→ “1869년 니체는 바젤 대학 고전문헌학 교수로 초빙된다. 그 스스로 ‘바우만의 동굴’Baumannshöhle─집주인의 이름과 독일 하르츠의 유명한 동굴이름을 따와서─이라고 부른 슈첸그라벤 45번지로 이사와 10년 후 바젤Basel을 떠날 때까지, 이 조그만 도시는 니체에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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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독자들을 상대로 한 이 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두 가지. 평이성과 정확성.
니체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위 인용문은 좋은 문장이 아닙니다.
2018. 5. 4.
박진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