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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30일의 문장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어휘 늘리는 법](유유) - 박일환


ㅁ 문장이 엄청 단호하지 않은가?


처음 문장을 만났을 때, 거리낌 없는 단호함에 끌렸던 것 같다.


단호함은 정말 엄청난 확신이 없다면 감히 휘두를 수 없는 검과 같다.


단호함이란 검은 그래서 함부로 휘둘러선 안 된다. 안 그러면 누군가 다치기 마련이니까.


문장을 저렇게 휘두르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게 궁금했다.


ㅁ 한계는 한마디로 '제한'이다. 언어가 제한되면, 그 말대로 세계가 제한된다는 문장.


세계가 너무 거대한가 싶지만, 언어가 있어서 만들어진 모든 걸 생각해보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언어가 있어서,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책을 만들고, 소문이 생기고, 표현을 하게 되고,


그 하나하나가 사회를 형성하고 문화를 만들고, 결국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걸 만든다.


그래서 언어는 세계를 구성하는 전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세계를 알려면, 언어를 알고, 언어를 만드는 어휘를 알아야 하는 것.


결국 '외국어 공부할때 어휘는 언제든 중요하다. 헛짓 말고 단어나 외워라'


그 말을 저렇게 멋있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어휘 공부나 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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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 - 좋은 것에 담긴 감각과 생각
리카르도 팔치넬리 지음, 윤병언 옮김 / 홍디자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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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위한 앎'을 다루다.


제목이 [시각디자인]이라고 해서 실제로 시각디자인만을 말하진 않았다.


아니 생각해보면 디자인 자체가 시각으로서 성립되는 건데, 


그걸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구나.



무튼 지난 주의 책인 [시각디자인]을 읽었다. 다 읽었다.


(휴... 위험했다. 사실. 오늘 오전에 끝냈기 때문이지. 다 못 읽는 줄 알았네)


전체적인 느낌은 그렇다. 


두루뭉실하면서도, 뭔가 머리를 울리는 것들이 많았던 기분?


마치 잡히지 않는 구름을 탐색하다가 가끔씩 구름한테 번개로 여러 대 맞는 기분


애초에 디자인, 예술 이런 분야가 딱 손에 잡히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랬다.


후반부에 가면 저자도 예술의 모호함에 대해 언급한다. 덕분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 안심했다.


머리를 울렸던 건 철학적이면서, 깊게 생각해볼 여러 가지 내용들 덕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리뷰 글의 제목이 이 책의 요지다.


'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위한 앎'(p.11)을 쓰셨다.


저 범위가 엄청나게 많은 걸 포함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주제로 분류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그게 각 챕터가 된 것 같았다.


특이한 점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고, 왜 그렇게 발전해왔으며, 


그 디자인들이 만들어진 시대부터 '왜' 그랬는지를 설명한다.


가령 주제가 레이아웃이면, 레이아웃의 정의로 시작해서 짧게 레이아웃을 언급하고,


과거에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져서 지금의 레이아웃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역사책에 가깝다. 하지만 역사는 정말 얇은 쪽에 속하고,


중요한 건 디자인.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가' 였다.


대부분의 챕터가 저런 느낌이었다. 물론 아닌 챕터도 있었다.


더불어서 읽다가 주제를 놓친 부분도 많다. 


이게 번역본이다 보니 이탈리아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내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나오면 그대로 주제를 놓치게 되고,


번역본의 특성상, 완전히 우리말 같은 글이 아니다. 


그래서 되새김질을 몇 번 해야 이해가 될 때가 있었다. 그게 가장 아쉽더라.(그래서 4점)




책을 다 읽을 때 쯤 느낀 건 바로


'디자인은 바로 만든 사람의 생각이 결정적인 분야구나.' 였다. 각 챕터 내내 그 이야기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형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보는 일이다.

p. 399


마지막 문장에서 저렇게 쐐기를 박아준다.



분야가 전혀 알지 못한 부분이라 그런지, 확실히 색다른 부분도 많았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정말 몰입하게 되더라.


예술의 모호함으로 인해서 이런 분야, 미술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뭔가 딱딱 떨어지지 않는 분야들은


모호함 말고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더군다나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막상 예술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호함이 걷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모호한 '구름' 속에서도 나름의 철학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할 요소들이 많아서 읽는 한 주 동안 디게 센치? 해진다.


마치 철학자가 되어가는 묘한 기분.



또 인상 깊은 몇 군데를 뽑자면,


사진, 서체, 화면, 읽기 챕터가 기억에 난다.


4개 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 그런 건데, 특히 사진과 읽기(결국은 편집디자인)은


생각할 부분이 많더라. 읽기에선 여백이나 행, 문체 이런 부분에 대한 디자인에 관해


나 역시 관심 갖던 사람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진은 내가 알던 그 사진의 역사가 아니라 좀 더 디자인의 관점에서 시작된 사진의 역사라


흥미로웠다. 사진이 발전한 계기가 참 묘했다. 순간을 찍기 위함이 아니었다니...


생각해보면 모든 발명이 지금의 계기랑 다른 경우가 부기지수였겠지.



디자인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는 데 충분한 책이다.


특히 제목에서 처럼 '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정말 디테일하고, 또 우리가 관습이라 불리는 그런 부분까지도 설명한다.


그런 걸 보면 세상 참 단순하게 보면서 살았구나 싶더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러고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더 많아진 기분이다.


책 자체도 중간에 많은 이미지를 넣어두었다. 


물론 이미지끼리 한 페이지에 몰려 있어서 여백에 적힌 숫자를 따라 이미지를 찾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하지만 읽다가 그림 보고 다시 읽고, 정신 없어도 재밌게 읽힌다.


번역투의 글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다시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쉽다.


혹시 디자인에 관한 심오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다.


조금 어려울 순 있지만, 모호한 건 어떤걸로 읽든 애매하니 고민하지 말자.


일단 읽어보면, 딱 답이 있진 않겠지만, 나름의 숨겨진 철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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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7월 5주/8월 1주 : 죽음 이후의 이야기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Hyperion Books) - Mitch Albom


음... 이거 번역본도 있긴 하지만,


원서가 어쩌다가 손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 주의 책으로 덥석 물었다.


안 그러면 미루다가 그냥 책장에 박아둘 것 같았다.


다른 책과 다르게 일단 한국어가 아니니까;;


뭣보다 내가 제대로 이해나 할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 영어를 참 못하기 때문에...


... 열심히 단어 찾아가며, 문장 해석하며 읽어야하지 않겠나.


정 안되면 번역본 찾아서 읽어야겠다..ㅎㅎ


무튼 7월의 마지막, 8월의 시작.


3번째 책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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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9일의 문장


"건축을 배우는 이유는 단지 편리한 집을 짓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건축을 통해 세상을 보기 위해서죠."


건축가, 김광현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 이후 인터뷰 기사 中


ㅁ 한 기사를 보았다. 3월 4일에 작성된 기사였고, 


그건 건축학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와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였다.


ㅁ 김광현 교수님의 책은 2권, 정확히는 1개의 시리즈와 1개의 책을 알고 있다.


[건축강의](총 10권)시리즈와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이란 책이다.


ㅁ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슬펐다. 언제동안 미뤘던건지... 서둘러 읽어야겠다.


ㅁ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획일화와 경직된 사회. 


좋은 건축을 묻기 전 좋은 학교가 무엇인지 질문하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어쩌면 사회를 떠받치는 교육의 환경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ㅁ 그의 인터뷰 전반에 걸쳐


우리 모두가 사는 공간이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건축만큼 여러 분야가 섞이는 게 없긴 하다. 


그래서 교수님은 건축이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 것이다.


ㅁ 세상은 사람들이 세분화되고, 한 분야만을 잘 아는 전문가를 원하지만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는 건 '건축'같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복잡하게 연관된 모든 걸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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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8일의 문장


ㄱ : 이제.. 이별이죠?

ㄴ : 그래

ㄱ : 자랑 안 한다더니 실컷 했군.

ㄴ : 못 지키면 어때요~ 고집이 싫을 뿐이에요.

ㄱ : 입만 살았군.

ㄴ : 입만 산게 아니라

    하나를 알고 그걸로..

ㄱ & ㄴ : 모든 걸 관통하는거지.


일이관지(一以貫之) :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 - 논어(論語) 위령공편


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시니님/혀노님) 20화 끝에서


ㅁ 하다하다 '문장'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하하... 어쩌다 대화체도 가지고 오네


실제론 논어의 구절이지만, 대화체를 가져온 이유가 있다.


ㅁ 단순히 문장으로 보는 것보다 웹툰으로 보면 더 짜릿하다.


이미지와 잔잔한 노래와 간단한 스토리가 합쳐지니 그냘 글보다


더 임펙트 있게 의미를 꿰뚫는다. 이런게 콜라보인걸까.


인상깊게 남아서 쓰고 싶은데, 차마 이미지는 못 들고 오겠으니


대화만이라도 오늘의 문장으로 들고 왔다.


ㅁ 혹시나 못본 사람이라면 꼭 저건 웹툰으로 봤으면 좋겠다.


ㅁ 하나의 이치로 모든 걸 관통하는 것.


상황에 맞는 변형이 있겠지만, 결국은 하나라는 것. 


살다보면 여려 분야, 전혀 관계 없는 여러 곳에서 그런 부분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공부를 하는 것과, 내가 사는 길과, 사람을 만나는 것.


정말 뜬금 없는 곳에서 '아... 그것과 다를 게 없구나.'라는 걸 깨달을 때면


문득 하나의 이치가 실제로 존재하고, 어쩌면 그게 진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ㅁ 사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 단순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보고 느끼는 현실이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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