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5일의 문장


대한민국 만세

...

대한 독립 만세


- 실시간 검색어 中 -


ㅁ 오늘은 사실 별 말 없이, 이 두 문장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날이었다.


감사하고 잊지 않아야 하는 그 날이었다.


그래서 검색어에도 두 문장이 올라온 것 같은데, 다른 이유라도 어쨌든


오늘을 바로 상징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 독립 만세는 당연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 만세가 검색어에 올라와서 조금 의외였다.


지금의 나라에 대한 만세라...


저 만세를 나는 '힘내'자는 의미로서 받아드렸다.


삐걱삐걱거리며 굴러가는 바퀴처럼 어쨌든 굴러가는 바퀴가 조금이나마 더 잘 굴러가길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말이다.


지금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바퀴를 굴렸을 것이고,


잘 굴러가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잘 굴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며,


세상은 그럼에도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바로 저 '만세'안에 담겨져 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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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4일의 문장


의심은 우리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해서 우리가 얻을 수도 있었던 것도 잃게 만든다.


- 세익스피어 -


ㅁ 의심은 그렇지. 하지만, 크게 잃을 것을 적게 잃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까?


그만큼 위험하지만, 아예 없을 순 없는 그런 심리다.


사실 이 글을 처음 보고서, 잘 와닿지는 못했다. 뭣보다 뭔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엔 내 독해력이 부족한건가 싶다가도, 다시 곱씹다보면 언듯 이해가 되던 문장.


참 어렵다. 의심을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할 땐 해야지.


이런 생각도 들었고, 곰곰히 곱씹는다.


의심이라는 말을 저렇게 표현하는 세익스피어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별 시답지 않는 상상도 해보았고,


별 시답지 않은 의심도 해보았다. 의심이라고 해봐야 믿을지 말지, 아니면


믿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 짓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그게 의심이라면 의심이겠지...


망상만 늘어가던 하루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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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3일의 문장


살금살금

물안개가 기어 온다


조용히 앉아

바다와 호수

가로막아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어디론가

살금살금 기어간다.


시 [물안개] - 정명수 ( 지하철 스크린 도어 2018년 시민공모작)


ㅁ 처음에 이 시를 보고 무슨 말인가 가만히 생각했다.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없어서 뭐든 담을 수 있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금살금 기어가는 건 물안개만 그럴까.


그저 잔잔한 무언가를 느끼며 시를 읽고 있다.


막 비가 내렸던 이 곳에서, 물안개를 봐서 그런 걸지도...


ㅁ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는 여러 시가 있다. 난 그 시를 보면 항상 사진을 찍어두는 편인데,


가끔 사진 구경을 하다가 시를 읽으면 확 와닿을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경우였다. 물안개라는 시가 비가 내릴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냥 그 문장이 물안개라는 걸 정말 잘 표현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ㅁ 물안개가 살금살금 기어가는 걸 보노라면, 그냥 잔잔해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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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2일의 문장


내리는 빗속에

온갖 것 소리지른다.


시 비 - 김지하 中


ㅁ 내리는 빗속에서 흩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들이 하나씩 합쳐지는 듯 하면서 각자 낱개로 퍼져나가고, 그 속에선 그저 모든 게


고요해질 뿐.


가만히 소리를 바라본다. 흩어지는 파장들이 튀어오르다가 그저 물길이 되어 흘러간다.


빗 속에선 주변 소리가 약간 묻히는 걸 느낀다.


빗소리에 집중하면, 그 공간에 잠겨버리는 기분이 든다.


그럴 때면, 물에 빠지고 싶단 생각도 든다.


그 곳에선 내가 어떤 소리를 내뱉어도 모든 걸 흡수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저 문장이 그렇게 보였던 게 아니었을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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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1일의 문장


I'm a Super Hero 일생일대의 사건

내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 충격

누구에게나 그들만의 기회가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능력들


음악 [Super Hero] - 이승환 가사 中


ㅁ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나에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영화를 본 것인가.


사실 관람권 하나를 얻었기 때문인데, 다들 재밌다길래 그냥 보러 갔다. 시간이 생겨서 말이지.


그 곳에서 들은 노래였다.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던 노래였는데


멜로디가 조금 바뀌었지만 가사나 다른 것들은 모두 같았다.


아는 노래를 듣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오랜 만에 친구를 만난 기분이랄까.


또 노래가 절묘하게 영화 내용이랑 겹쳐서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집에 돌아오는 내내 자꾸 흥얼거리게 되더라.


ㅁ '잠재'라는 말이 나쁜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잠재라는 말로서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망을 줄 수 있는 양면의 힘이니까.


하지만 그조차도 믿지 않으면 너무 슬퍼지니까. 그냥 내가 별거 아닌 것 같아져 버리니까.


그래서 믿는다.


뻔한 것들이라도 우리는 믿으면서 살아가는 걸 알기 때문에, 


뻔하고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는 것들도 나름의 버팀목이 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고 말하고 다짐하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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