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3일의 문장


bleib so, wie du bist.

(언제나 너다운 모습이길)


- 독일에서 자주 사용하는 덕담 중 -


ㅁ 나다운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은 이 말이 덕담이라고 하니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 모습대로 살라는 말일까? 그렇게도 해석해보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덕담이라니... 잘 모르겠다.


나다운게 아니면 또 어떤가. 아니 그조차도 나다운 모습인 걸지도...


나다운게 뭔지 대답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지금처럼 살아버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거대로


슬퍼지겠지. 그걸 찾아가는 게 삶이라면 또 나다운 모습이 결국 그렇게 사는 거니까.


언제나 나다운 모습이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은 애초에 답을 찾는 게 아닐것이다.


이처럼 저 덕담도, 나다운 모습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언제나


지금처럼 있어주길 바라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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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 : 질문을 던지고 선택하는 일에 최고가 있을까?

[최고의 선택](리더스북) - 김형철


ㅁ 이번 9월에는 뭐가 있는지 생각하다가, 추석이 있구나.


예매 안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것저것 결정해야 하는 일도 몇 가지 있는 달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은 아닌데... 뭣보다 그런 선택과 이건 좀 다른데?


하지만 어쨋든 선택이니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는가.


약간 경영서적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이런 책을 잘 읽지 않지만, 편독할 순 없으니까.


그리고 내용은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


ㅁ 질문을 던지고 선택하는 일들은 언제나 일어나는 셈인데,


그곳에 '최고'의 선택이 있을까? 생각했었다. 


나는 없다고 생각하고, 최고가 아니라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9월동안 읽으며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ㅁ 한 달, 한 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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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일의 문장


자(字)는 글자 하나를 가리킨다

자(字)를 묶으면 구(句)가 된다.

구(句)를 묶으면 장(章)이 된다.


문(文)은 글자 한 자 한 자가 독립된 뜻을 나타내는 글자다. 자(字)는 독립된 뜻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문장(文章)은 여러 개의 문(文)과 자(字)가 엮인 글을 가리킨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책이있는마을) - 이재운


ㅁ 문장이라는 의미가 저런 것인지 몰랐다. 문장이라고 하면 하나의 절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된 뜻을 가진 글자들과 그것들이 모여 구가 되어 만든 장들의 조합이었구나.


문장이라고 하면 하나의 절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네. 그런 생각을 했다.


원래 알던 의미와 조금 달라서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ㅁ 사실 우리는 보통 단어의 뜻을 읽고 그 단어를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눈에 많이 밟혔기 때문에 문장에서 유추했던 뜻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사전에서 뜻을 찾으면 뭔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문장이 오늘의 그런 느낌이었다.


문장을 보고 이 글을 쓰는 '하루를 담는 문장'을 생각했다.


원래 한 문장을 쓰려던 게 점점 문단도 쓰고, 아예 짧은 구도 쓴 적이 있었구나.


그것들을 쓰면서 문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지켜가면서 쓴 건 아니었지만, 뭐... 약속 하나 어긴 게 자꾸 신경 쓰였는데,


알고보니 어긴 게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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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1일의 문장


어느 날 문득 서랍을 열었을 때

비어 있다면 슬플 것이다

실내를 가득 채운 커다란 서랍장을

나 혼자 힘으로 옮길 순 없을 테니까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은행나무) - 김유림 박은지 오은경 이다희 : 오은경의 시 '빗금' 中


ㅁ 서랍을 열었고 그 안에 텅 빈 걸 본 적이 있다.


그 날은 이삿짐을 싸던 날이었고, 마지막으로 깜박 잊은 게 없는가 싶어 확인했던 서랍이었다.


서랍엔 항상 작은 것들로 채워져 있었고, 서랍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을 항상 넣어놨기 때문에


그렇게 빈 서랍의 모습은 낯설었다. '생각보다 넓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ㅁ 빈 것을 본다면 뒤이어 느끼는 감정은 슬픔이어야만 할까.


가득 채웠음에도 내가 할 수 없어서 느끼는 그 슬픔은 가득 채워져 있지만,


결국 비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정말 텅 비고 나서 느끼느 감정은 슬픔이어야 할까.


슬픔이 아니었던 공허함은 사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그것은 이사하던날 서랍을 열고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는 걸


이 문장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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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0일의 문장


시간 나면 뭐하냐?

나? 글쓰고 책 보지.


- 오늘 대화 中 -


ㅁ 어릴 때 취미나 특기를 쓰는 란이 있었다. 그 곳에 다들 무엇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취미가 뭔지 그 때만 하더라도 알지 못했다. 


단지 취미는 좋아하는 것이고 특기는 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생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확실히 두 가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특기는 둘째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몰입할 수 있던 일이 명확하게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더 그렇다.


그래서 엣날부터 내 취미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하나같이 실패~


그러다가 요즘은 조금 하나에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글쓰고 책 읽기. 예전엔 그냥 '독서'라고 썼던 부분들이 점점 구체적으로 변했다.


책도 요령껏 읽게 되고 글도 쓰지만, 마음편하게 글을 쓴다.


그래서 요즘 취미를 묻는다면 글쓰기와 독서, 특히 시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취미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그저 마음 편히 내가 하는 것, 할 수 있는 걸 취미라고 해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다른 걸로 바뀌기도 할테고...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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