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4일의 문장


지치고 피곤하다.


- 마저 일을 마치고 -


ㅁ 오늘은 그저 한결같이 머릿속을 멤돌던 말을 썼다. 지치고 피곤하다. 주말인데도 왜인지...


사실 별거 없이 바쁜 건 아니었다. 주말이라서 뭔가 강제적인 게 없었으면서,


스스로 왜 이렇게 지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피곤한지 잘 모르겠다.


막 피로를 덜어내는 주말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주말에 더 피곤하게 사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많이 자고 많이 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 그런 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지치고 피곤하게 사는게 본능인걸까?


마음 편히 덜어내고 진짜 아무 생각없이 쉬는 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은데...


흠... 쉬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나 요즘 그런 생각이 자꾸든다.


쉬는 것도, 아니 '잘' 쉬는 것도 진짜 요령인가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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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일의 문장


그랬다. 시사 토론 동아리 최초의 토론 주제는 '새들은 나는게 재미있을까'라는 문제였다.


[산 자들](민음사) - 장강명


ㅁ 이 책에서 고른 문장만 아마 3개째인 것 같다. 그만큼 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장강명 작가님만의 이런 서술과 내용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이다.


책을 마저 다 읽어서 아마 곧 감상을 쓰겠지만,


저 문장만큼은 오늘 남기고 싶었다. 왜냐하면 무척 참신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ㅁ 토론 주제를 생각하면 다들 뻔하디 뻔한 주제를 꺼내곤 한다. 물론 정답이 없는 것들이지만,


가령, 사회적인 문제들이 대다수가 된다. 그래서 저런 주제는 진짜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었다.


토론이라는 걸 나는 심오하고 지적인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토론의 사전적 정의를 본다면,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각각의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그냥 의견을 나눈다라는 의미다.


사회적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틀에 갖힌 채로,


그러니까 어떤 고정된 이미지로서 기억하던 게 아니었을까.


저런 점이 학교에서 단지 지식위주의 수업만큼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요즘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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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8월 : 제목처럼 ‘진작 할 걸 그랬어’
[진작 할 걸 그랬어](위즈덤하우스) - 김소영


ㅁ 원래 ‘한 주의 책’을 쓰던 곳이었지만 작년 12월부터 쓰지 못했다. 

뭣보다 내가 1주에 1권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버거운 주가 항상 있어서;; 

그래서 더 이상 하지 못했다가, ‘한 달에 한 권은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겨울이 이미 훌쩍 넘긴 여름이 되었을 때.

그래서 한여름인 8월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한 달에 한 권정도야 아무리 바빠도 읽을 수 있는 걸 지난 1년동안 확실하게 알 수 있었으니까.

ㅁ 8월에 무슨 책을 고를까 생각하다가, 이처럼 적당한 책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싶었다.

전 아나운서이자, 이제는 책방 주인이신 김소영 작가님(작가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책을 내셨으면 작가님이라고 난 생각한다.)의 책으로 시작한다. 

제목처럼 [진작 할 걸 그랬어]. 나도 진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늦을 때가 정말 늦었다는 한 연예인의 말처럼

정말 늦은 거니까 진작 할 걸... 이라고 후회하는거겠지.

그럼에도 지금 시작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한다.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거니까.

ㅁ 한 달, 한 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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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일의 문장


조금만 더 자유로워지지.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내겠다고.


[진작 할 걸 그랬어](위즈덤하우스) - 김소영


ㅁ 아나운서였지만, 이젠 책방주인이 된 김소영 작가님(이라고 불러야하나...)의 


책의 두 번째 페이지에 있던 문장이었다.


나름대로 고심해서 아나운서를 포기하셨고, 그리고 책방을 내기 전에 여러 책방을


돌아다니면서 준비했던 걸 엮은 책이라고 알고 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나중에라도 나도 책방을 열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저 호기심에 책을 샀다. 읽어보고 싶어서. 그리고 내 소박한 그 꿈도 함께 간직하고 싶어서.


ㅁ 마지막 문장이 무척 포근하게 느껴졌다. 인생이 어떻게 풀리던


그저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말에, 행복을 쫓는게 아니라 찾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그 사소한 차이를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을 향해 가는게 아니라, 행복은 그저 지나가다가 예쁜 돌을 줍는 것처럼 찾는 것.


조금 찔리던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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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일의 문장


이제 자기 삶이 전환기에 이르렀음을, 어떤 불확실성의 영역에 들어섰음을 지민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음 단계'를 향해 정신없이 빠르게 미끄러지고 있었다. 지금 어떻게 미끄러지느냐가 앞으로 수십 년을 좌우할 것이었다.


[산 자들](민음사) - 장강명


ㅁ 사실 마지막 문장은 잘 모르겠다. 정말 지금의 미끄러짐이 내 수십번까지 좌우할까?


요즘 불확실성이 더 큰 세상에서 수십년이 어느 하나의 결정만으로 만들어질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다들 그런 말을 하더라.


변화하려고 해도 상황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그게 무서워서 그저 하던대로 산다고.


조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위 문장들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내 삶의 전환기가 이제 왔다는 게,


지민이라는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물론 지민은 그 전환기의 시작과 끝에 딱 놓여있을 뿐이고


나는 아직 끝에 다다를 뿐 새로운 시작에 서있지는 않다는 차이.


하지만 그 미끄러짐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갈지, 그리고 그게 몇 년이 걸릴지


예상이 가기 때문에, 점점 더 공감되었던 것 같다.


조금 기분이 우울해졌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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