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9일의 문장


이렇듯 통증이나 고통은 몸이 상처를 입었을 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지.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입을 상처에 대처하게 되고. 그러니까 고통은 우리를 보호해주는 무엇인 거지. 삶이 고통스러운 것을 우리는 피할 수 없어.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고통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삶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생기는 거래. 고통을 통해서 결국 고통을 줄이게 되지.


[4월의 물고기](자음과 모음) - 권지예


ㅁ 아주 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흔히 말하듯 고통이 어떤 거름이 된다던가.


아파가며 성장하는 거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이겠다. 어쨋든 그런 의미를 엄청 길게 쓴 문장이다.


하지만 뻔하다고 틀린건 아니니까. 엄청 당연한데도 우리는 그 고통에 있을 때


저런 말이 잘 들리지도 않는다. 일단 지금 당장이 너무 힘드니까. 지쳐서 잘 들리지 않는 거다.


그럼에도 지나가면 다 '삶에 대한 대처 능력'이 된다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아파서 잘 들리지 않는 것도 당연하고, 하지만 그런 사람을 보는 주변 사람들도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저게 최선일 것이다. '시간'이 이럴 땐 해결해주는 방법밖엔...


그래서 위 문장을 읽으면서, 참 맞는데 그리고 뻔한데... 아려오는 이 감정은 어쩔 수 없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고통과 어쩔 수 없는 위로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일뿐.


알고도 어려운게 삶인가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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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s년 8월 18일의 문장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음악 [산책] - 이한철 中


ㅁ 산책을 하는 이유는 정말 많다. 그냥 길을 걷는 것만으로 상쾌하고 뭔가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위 문장처럼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


나 역시 산책을 자주 한다. 집 근처에 천이 하나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얼마전까지 너무 더워서 그게 힘들었지만, 요즘 되니까 조금은 선선해져서 걷기 너무 괜찮다.


그렇게 걷다보면 여러 생각이 정리될 때가 있고, 오히려 복잡했던 생각이 사라져서 좋다.


하루동안 치열하게 살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딱 걸으며 라디오에 나오는 저 음악을 들었다.


멜로디도 너무 좋아서, 요즘 같은 날씨에 들으며 산책하면 딱이다.


가사처럼 걷다보면 그 사람 생각도 나고, 갑자기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산책을 하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 그런 사소한 행복이 요즘 좋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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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5일의 문장


대한민국 만세

...

대한 독립 만세


- 실시간 검색어 中 -


ㅁ 오늘은 사실 별 말 없이, 이 두 문장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날이었다.


감사하고 잊지 않아야 하는 그 날이었다.


그래서 검색어에도 두 문장이 올라온 것 같은데, 다른 이유라도 어쨌든


오늘을 바로 상징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 독립 만세는 당연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 만세가 검색어에 올라와서 조금 의외였다.


지금의 나라에 대한 만세라...


저 만세를 나는 '힘내'자는 의미로서 받아드렸다.


삐걱삐걱거리며 굴러가는 바퀴처럼 어쨌든 굴러가는 바퀴가 조금이나마 더 잘 굴러가길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말이다.


지금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바퀴를 굴렸을 것이고,


잘 굴러가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잘 굴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며,


세상은 그럼에도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바로 저 '만세'안에 담겨져 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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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4일의 문장


의심은 우리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해서 우리가 얻을 수도 있었던 것도 잃게 만든다.


- 세익스피어 -


ㅁ 의심은 그렇지. 하지만, 크게 잃을 것을 적게 잃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까?


그만큼 위험하지만, 아예 없을 순 없는 그런 심리다.


사실 이 글을 처음 보고서, 잘 와닿지는 못했다. 뭣보다 뭔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엔 내 독해력이 부족한건가 싶다가도, 다시 곱씹다보면 언듯 이해가 되던 문장.


참 어렵다. 의심을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할 땐 해야지.


이런 생각도 들었고, 곰곰히 곱씹는다.


의심이라는 말을 저렇게 표현하는 세익스피어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별 시답지 않는 상상도 해보았고,


별 시답지 않은 의심도 해보았다. 의심이라고 해봐야 믿을지 말지, 아니면


믿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 짓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그게 의심이라면 의심이겠지...


망상만 늘어가던 하루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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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3일의 문장


살금살금

물안개가 기어 온다


조용히 앉아

바다와 호수

가로막아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어디론가

살금살금 기어간다.


시 [물안개] - 정명수 ( 지하철 스크린 도어 2018년 시민공모작)


ㅁ 처음에 이 시를 보고 무슨 말인가 가만히 생각했다.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없어서 뭐든 담을 수 있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금살금 기어가는 건 물안개만 그럴까.


그저 잔잔한 무언가를 느끼며 시를 읽고 있다.


막 비가 내렸던 이 곳에서, 물안개를 봐서 그런 걸지도...


ㅁ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는 여러 시가 있다. 난 그 시를 보면 항상 사진을 찍어두는 편인데,


가끔 사진 구경을 하다가 시를 읽으면 확 와닿을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경우였다. 물안개라는 시가 비가 내릴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냥 그 문장이 물안개라는 걸 정말 잘 표현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ㅁ 물안개가 살금살금 기어가는 걸 보노라면, 그냥 잔잔해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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