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대부분의 겨울, 그리고 아주 짧았던...봄.

서평단 덕분에 그리 춥지 않게 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시 또 함께 할 남은 한 해 동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 손!

 

흑산 / 김훈 / 학고재

 

 

 

나머지 넷...

 

활자잔혹극 / 루스 렌들 / 북스피어

로보포칼립스 / 대니얼 H 윌슨 / 문학수첩

공항의 품격 / 신노 다케시 / 월북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나 마세티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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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핑거님의 베스트는 흑산이군요 :)

10기 활동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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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아직은 찬 기운이 고스란하지만,

봄은 봄.

 

책 읽기 좋은,

책 읽기 보다 놀기에 조금 더 좋은,

 

봄^^

 

 

 

 

원더보이 / 김연수 / 문학동네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은, 유일한 작가.

언젠가 어디선가, 김연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더랬다.

아마도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읽고 난 후였던 것 같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 그러면서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그에 대한 나름의 극찬이었지만...

이후 행보에 대한 일말의 우려도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김연수는 여전히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해서, 이야기를 써내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여전히 그게 나쁘지가 않다.

 

모르긴 몰라도, '원더보이'도 그럴테지.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나 마세티 / 문학동네

 

스웨덴 국민 20명 중 한명이 읽었다는, 거창한 홍보문구 중 정작 내 시선을 끈 건, 그 구체적인 수치가 아니라 스웨덴이라는 단어였다.

그렇구나, 스웨덴의 소설이구나. '밀레니엄'의 그 스웨덴. '렛미인'의 그 스웨덴 말이다.

그런데 스릴러나 추리소설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인가 보네.

이 나라 작가들은 뭐든 잘 쓰나보네, 뭐 이런 1차원 적이고 순진하기 그지없는 기대감이 마구마구 샘솟는 걸 보니...

어느덧 나는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도시 여자와 시골 여자의 판타지 같은, 그러나 너무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니.

내가 사랑하는 나라 사람들의 진짜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까지 보태며...

어서 이 책을 만나길 고대해 본다.

 

 

스노우맨 / 요 네스뵈 / 비채

 

위에 소개한 '옆 무덤의 남자'도, 그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도, 그리고 이 '스노우맨' 이라는 소설도 모두 북유럽의 정서가 고스란한 작품들이다. 예전에 읽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같은 작품까지 합치면 북유럽 소설들은 처음에는 생경하지만 결국엔 엄청난 공감과 재미를 주는, 그렇게 항상 만족스러웠던 걸로 기억된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라고나 할까.

억지로 묶어 함께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북유럽이 가진 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이미지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만났을 때 나타나는 기묘한 시너지가 우리를 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야기들로 빠져들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노우맨' 또한 그렇기를,

그러한 이야기의 절정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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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길 기다리기라도 한 듯,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책의 상찬.

 

2월에 읽게 될 새해 첫 달의 새책들... 

이 괜찮은 많은 책들 중 무엇을 읽어야 할까.

 

고르고 고르다, 결국 마음껏 늘어놓아보기로 한다.

이 중 무엇이 꼽혀도 행복하겠다.

부디 당신들도 나와 같기를.

 

(순서는 그저, 먼저 출간된 순)

 

 

반인간 선언 / 주원규 / 자음과 모음

주원규의 소설은 어둡고 무겁고 신랄하고 재밌다.

가만, 마지막에 뭐라고? 재밌다고? 그렇게 스리 슬쩍 한데 묶일만한 특징이 아닌거 같은데?

근데 사실이다.

읽고나면 마음이 먹먹하다 못해 막막해져서 손에 쥐기까지 얼마간의 결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읽기로 마음먹고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고나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소개글을 살짝 살펴보니...

아마도 이번 소설은 그 어두움과 무거움과 신랄함, 그리고 재미가 범벅된...

주원규의 최대 야심작이리라는 예감이 든다.

이토록 궁금하니, 어서 읽어볼 밖에.

 

 

굿 메이어 / 앤드류 니콜 / 북폴리오

사람좋은 시장님이 알고보니 은밀한 스토커였다?

이런 식의 삼류 카피가 어울릴만한 설정의 소설이지만,

판타스틱한 요소를 적극 활용한 뜻밖의 전개로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일거라는 기대에...추천.

 

 

 

젠틀맨 & 플레이어 / 조안 해리스 / 문학동네

하층민 아이가 상류계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그들만의 전유물인 크리켓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와 계급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일견 그다지 새롭지 않은,

고전적인 성장드라마로 보이는 이 소설의 관건은 역시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했느냐일 것이다.

작가가 가 닿은 경지가 어디 만큼인지 얼른 만나보고 싶다.

 

 

공항의 품격 / 신노 다케시 / 월북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아닌,

소설 자체만으로도 이토록 만만치않은 완성도와 재미를 고루 갖출 수 있다니.

 

 

호프만의 허기 / 레온 드 빈터 / 문학동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냉전이 끝나가던 그 무렵의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그렇고 그런 스파이물이 아닌, 

주인공 개인 내면의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당시 시대적 혼란과 아픔까지 이야기한 수작이란다.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우리의 역사와 현실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을테지.

 

 

어느 나무의 일기 /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 다산책방

나무의 시점에서, 인간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작가라면 한번쯤 상상할 수 있는 설정일 순 있지만...

정말 나무가 되어 지구와 생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헤아릴 수 있는 내공이 없다면 결코 쓸 수 없었을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번 신간들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 파트리크 라페르 / 민음사

이리도 정직한 제목이라니.

제목과 같은 좌우명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 설키는 감정놀이.

어른의 사랑 혹은 어른의 욕망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기를.

 

 

기나긴 하루 / 박완서 / 문학동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굳이 1주기가 아니더라도, 어서 찾아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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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 / 데니얼 H. 윌슨 / 문학수첩 (2011)

나왔다. '로보포칼립스'가 드디어. 스필버그가 진작에 찍어둔 소설, 내년쯤이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동명 영화의 원작으로 나는 이 소설을 알았다. 그러니 작가에 대해 뭘 대단히 알고 있다거나 SF소설의 광팬을 자처할 순 없겠다. 사실 알고보면 스필버그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컨셉과 설정을 보는 순간 왜 스필버그가 관심을 가졌는지 알만하고, 스필버그가 만들어 낸 '로보포칼립스'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에 인간들이 힘을 합쳐 맞선다. '터미네이터'와 '아이로봇'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이 고색창연한(?) SF가  스필버그와 너무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로보포칼립스'는 과연 스필버그의 '아바타', 스필버그의 '스타워즈'가 될 수 있을까. 조금만 기다리면 21세기 미래영화에 대한 스필버그식 비전을 우린 곧 만날 수 있다.

나처럼 그 기다림에 지친 자여, 스필버그가 반한 원작소설 '로보포칼립스'를 읽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난반사 / 누쿠이 도쿠로 / 문학동네 (2011)

작고 사소한 우연, 그러나 결코 우연이 아닌 악운들이 겹쳐 아이가 죽는 참혹한 사고가 일어난다. 주인공은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 우연처럼 보이는 작은 사고들이 엮이고 엮어 너무도 거대한 사회의 모순의 결정체가 되고마는 순간을 목도하고 만다.

작가의 이름도 처음 듣고 작품의 이름도 낯설지만, 여태껏 우리가 흔히 읽어온 추리소설에서는 보지 못한 참신한 설정이자 전개라는 생각에 얼른 구해 읽고 싶어졌다. 

 

 

귀를 기울이면 / 조남주 / 문학동네 (2011)

이 소설이 문학동네 소설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었다. 동네 시장의 야바위판을 소재로 온갖 인간군상이 뒤얽히는 욕망 드라마이자 한 아이의 성장드라마라고도 들었더랬다. 너무 영화적이어서 정작 영화화되긴 쉽지 않을 것 같은 설정과 소재라 과연 어떻게 소설로 표현해냈을지 궁금했지만, 제목도 작가의 이름도 까맣게 잊은 채 그냥 지나쳐버렸더랬다.

그런데 드디어 이렇게 책으로 묶여 나왔구나. 또 잊고 다른 이야기에 정신 팔리기 전에 얼른 읽어봐야겠지? 

 

 

죽은 군대의 장군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2011)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4월'을 읽은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부서진 4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부족의 전통에 순응해야하는 한 가족의 기막히게 참혹한 숙명, 복수가 복수를 낳는 피의 악순환을 기어이 끊어내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를 통해 자신의 조국인 알바니아가 처한 정치적 현실을 비판한 이스마일 카다레의 대표작이다. 

이후 작가에게 반한 나는 '꿈의 궁전'. 'H서류',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광기의 풍토'등 그의 작품들을 꾸준히 챙겨 읽었다. 판타지와 리얼리즘 사이에서 교묘하게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했고, 망명한 타국에서 조국의 고통받는 민중들을 걱정하는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절절한지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또다른 대표작인 '죽은 군대의 장군'을 읽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절판되어 구하려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이렇게 다시 번역되어 출간이 되다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얼른 달려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창기 이스마일 카다레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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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1-0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반사를요 저는 다락방님의 서재에서 처음봤는데,
처음에는 그냥 외국사람이 쓴 소설비스무리 한 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누쿠이 도쿠로 더군요..
꼭 읽고싶은데, 다음 기에는 꼭 소설파트 지원해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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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11월 신작들 중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다.

 

책을 고르기 귀찮거나 모아 올리기 성가셔서가 아닌,

진심으로 다시 살펴봐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럴 땐 누군가를 탓하면 간단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들의 게으름이나 출판사의 안일함 때문이 아닌,

내 마음의 여유없음 혹은 내 취향의 편협함을 탓해야 할 듯 하다.

 

그러니 12월에는 내가 고른 책들 보다는...

다른 분들이 소개해준 책을 읽으며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다행히도 그리고 고맙게도.

 

 

활자 잔혹극 / 루스 렌들 / 북스피어 (2011)

 

다른 제목으로 한 번 번역된 적이 있다지?

'유니스의 비밀' 과 원제인 'A Judgement In Stone'보다 다시 번역되어 나온 '활자 잔혹극'이라는 제목이 훨씬 흥미를 끄는 걸 보면 제목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맹인 주인공을 내세워 문자와 언어가 인간 관계 혹은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파급력을 날카롭게 파헤친 소설이라는 점에서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뿌리깊은 나무'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듯.

장정일이 추천사까지 쓴 것 또한 호기심이 이는 이유.

이번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꼭 한번 구해 읽어봐야겠다. 

 

 

제로의 초점 / 마쓰모토 세이초 / 이상북스 (2011)

 

사건들을 둘러싼 사연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회적인 의미를 돌아보고 인물들의 상처와 아픔을 조명하는데 중점을 둔, 추리소설 아닌 추리소설 혹은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니...

연이은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급박한 추리소설의 얼개로 풀지않았다는 점에서 흥미가 인다. 

몇해전 국내에도 개봉했던 '제로 포커스'라는 영화의 원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을 듯.

 

 

 

여섯 살 / 낸시 휴스턴 / 문학과 지성사 (2011)

 

현재에서 과거로...

지금 세대에서 시작해서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그 과정을 통해 감춰진 역사의 아픔과 진실이 드러나며 역사와 개인은 결코 외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작품인 모양이다. 

역사를 현재화하고 현재를 역사화하는, 내가 좋아하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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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11-12-0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해요. ^^
이상하게도 이번 11월 출간작들은 그다지 끌리는 게 없었어요. 저의 취향이 그런가보다 생각했거든요.
읽고 싶은 한 두권은 이미 구매했고, 골라보려니 또 골라지는 게 없고요...
활자 잔혹극 궁금한 책이네요, 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