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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기는 아깝지만,

책을 안 읽기에도 아까운...

 

날이 좋은 만큼,

책도 좋은 계절.

 

 

디클레어 1, 2 (전2권) / 팀 파워스 / 열린책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같은 시대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 판타지를 가미했단다.

같은 소재를 다르게 푼 두 이야기를 비교해서 보는 건 언제나 즐겁기에...

그 하나가 자타공인 걸작이고 나머지 하나도 그에 필적한다면, 더더욱 그렇기에.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1, 2 (전2권) / 데이비드 윙 / 황금가지

무엇보다 독창적인 설정이 마음에 든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갔을까.

가 닿을 순 없지만 상상할 순 있는 어딘가 이기를.

그것이 바로 소설을 읽는 이유일테니까.

 

 

템테이션 / 더글라스 케네디 / 밝은세상

<빅피처>를 읽고나서 더 이상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

재밌고 잘 읽혔지만, 급격히 허물어지는 후반부와 어이없는 결말 때문에 실망이 컸고,

그럼에도 이 정도로 화제가 되는 건 작품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거품이라 여겼던 탓이다.

 

그런데...이 작가...그냥 잊어버리려해도 자꾸만 작품을 쏟아내서 잊어버릴 수가 없다.

쉴 새 없이 생산되어나오는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 또한 갈수록 호의적이다.

그렇다면...이 정도의 균일한 꾸준함이라면...뭔가 있긴 있는 것이 아닐까?

좋지않은 첫인상으로 인한 편견은 완고한 것이지만,

이쯤되면 그 편견을 한번쯤은 무시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 <스노우맨>의 후속작인 <레오파드>와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과 세트인 <직업의 광채>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소개글 까지 썼건만...두 작품 모두 출간일이 9월이 아닌 10월이다. 아쉽지만 다음 달을 기약하려는데...그럴 수도 없겠다. 다음달은 신간추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번 기수 마무리와 다음 기수 맞이를 위해 신간서평단이 한걸음 쉬어가는 달이 아닌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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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찬 기운에 잠을 깨다.

 

이불을 끌어올리는데,

따뜻하다.

 

따뜻함, 그리웠던.

 

 

 

 

안 그러면 아비규환 / 마이클 셰이본 外 / 톨 (2012)

 

유명짜한 작가들의 '이야기 기부' 정도 되려나?

각자들의 취향에 맞는 이야길 골라 읽는 재미,

친한 작가의 뜻밖의 면모를 발견하는 쾌감,

궁금했던 작가의 진가를 확인하는 기쁨...

그렇게 부디 수준의 편차없이 고루 공들인 작품들이기를.

 

 

 

 

메타트로폴리스 / 존 스칼지 外 / 책세상 (2012)

 

<안 그러면 아비규환>이 추리와 판타지였다면, 이번에는 SF의 향연이 펼쳐진다.

<노인의 전쟁>을 워낙 재밌게 읽은 터라,

존 스칼지의 철학과 재미를 고루 갖춘 상상력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가 크다.

물론 그가 직접 선정해 함께 작업했다는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

 

 

 

탐정영화 / 아비코 다케마루 / 포레 (2012)

 

이야기 속 이야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의 욕망에 따라,

그들의 실제 인생도, 이야기 속 이야기의 내용도 함께 변해간다.

이런 식의 메타픽션은 언제나 흥미롭다.

특히나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은 어느덧 이야기를 모방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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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비행운 / 김애란 / 문학과지성사 (2012)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도 좋았지만, 역시 김애란은 촘촘한 단편에서 더욱 빛난다.

젊은 우리들, 우리들의 젊은 날에 대한 그의 담담하지만 울림 깊은 외침에 귀기울여보자. 

 

 

 

메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2012)

 

대단하다.

일본 작가들의 지치지 않는 생산력.

그 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꾸준함이라니.

걸작은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변함없이 유지하며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이름값을 또 한번 믿어보자.

 

 

블러디 머더 / 줄리언 시먼스 / 을유문화사 (2012)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추리소설과 범죄소설의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있다는 걸 알면서,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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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끝 단비.

 

이어질 장마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기를,

부디.

 

 

솔로몬 왕의 고뇌 / 에밀 아자르 / 마음산책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

하나의 생을 이 두 이름으로 살아냈던 위대한 작가.

그런 그가 기어이 삶을 놓고 죽음과 마주했던 이유가 이 책에는 나와 있는걸까?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도 어떻게든 찾아 읽어야 할 책.

 

 

내 욕망의 리스트 /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 레드박스

 

복권에 당첨된 부부. 비로소 드러나는 두 사람의 진심과 욕망.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설정이며 이야기지만, 책소개를 보노라니...

이를 가벼운 발단으로 이용해 선정적이고 과장되게 풀어내지 않고, 

철저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충실하게 따라간 소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뻔한 이야기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충분히 진정성을 획득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였으면. 

 

 

 

N을 위하여 / 미나토 가나에 / 재인

 

<고백>과 <야행관람차>, 그리고 <왕복서간>에 이은 미나토 가나에의 또다른 이야기.

(어떤 식으로든) 감정적으로 극한에 몰린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모순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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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5월을 건너뛰고 말았다.

그에 대한 괜한 부채감으로 나름 서둘러 본 6월의 책,

추천.

 

 

 

 

 

영국 남자의 문제 / 하워드 제이콥슨 / 은행나무

 

웬일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주목할만한 새 책' 목록에는 이 책이 없다.

왜 없을까, 라는 의문보다 그 탓에 다른 분들이 이 책을 모른 채 지나칠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첫 손으로 꼽아본다.

책 소개글을 읽노라니,'한국 남자의 문제'도 영국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공감과 뜻모를 씁쓸함이 몰려오니...

더더욱 첫 손일 수 밖에. 

 

 

레가토 / 권여선 / 창비

 

그전부터 눈여겨 봐오긴 했지만, 권여선을 인정하게 된 것은 '사랑을 믿다', 이후였던 것 같다. 

물론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어떤 작품 이전과 이후로 칼같이 나눌 순 없는 일이겠지만, '사랑의 믿다'를 통해 비로소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이후 최초로 그의 장편이 나왔으니, 내용이야 어떻든, 일단 눈길이 갈 수 밖에.

뻔하고 철지난 이야기를, 특유의 담담한 신랄함으로 덤덤한 듯 예리하게 다루는 그의 솜씨가 장편에서도 부디 오롯하기를.  

 

 

디너 / 헤르만 코흐 / 은행나무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통해 사회를 담는 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세상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장 익숙한 방법일 터.

모든 이야기가 이러한 플롯의 다양한 변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를 매우 그럴듯하게 해내는 작가는 의외로 많지 않다. 역시 장르 불문,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역시 대단히 새로울 리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이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를...

매우 그럴듯하게 해낸 모양이다.

그만으로도 읽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수비의 기술 1,2 (전2권) / 체드 하바크 / 시공사

 

변변한 책소개 조차 없는 이 책, 5월의 마지막날에 간신히 턱걸이한 이 책...

야구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 말고는 사실 아는 게 없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홈런타자의 호쾌한 공격이 아닌, 투수들의 화려한 투구도 아닌...

유격수의 수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

허허,

놀랍다.

이만으로도 너무나 읽고 싶다. 

수비하는 야구선수 이야기 혹은 야구선수의 수비하는 이야기라니.   

 

 

덴동어미전 / 박정애 / 한겨레출판

 

굳이 짧게 요약하라면...

'조선시대 여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도 되겠다.

여염집 아낙이든, 사대부집 마나님이든, 그 시대의 여인들의 삶은 하잘 것 없고 보잘 것 없었을 터.

그런 탓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숨막히고 훨씬 더 고단했을 그네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실 그리 재밌거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여인들의 삶을 그리 무겁지 않게, 해학과 신명으로 그려내려 노력한 모양이다. 

다행히 허락된, 꽃같은 하루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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