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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이지만,

겨울의 시작이듯...


12월에 시작하는 

12기의 주목할 만한 소설들.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여울물소리 / 황석영 / 자음과모음


소싯적,

열권짜리 <장길산>을 밤새가며 며칠만에 독파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황석영은...

'내추럴 본 이야기꾼'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대입해 작정하고 만든 이야기꾼에 대한 이야기라니.

이 책 한권이면...긴긴 겨울밤이 잘도 가겠다. 



모피아 / 우석훈 / 김영사


학자가 쓴 소설이다.

일찍이 <88만원 세대>로 경제권력의 횡포와 착취로 인한 세대적 계급화를 걱정한 그답게...

이야기의 세련미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소설가들이 찌를 수 없는 정곡을 제대로 찔러 주었기를.

노골적이면서 눈치 안보는 제목을 보아하니...

어쩌면 진짜 그럴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리플리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그책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안소니 밍겔라의 <리플리>까지.

어떻게 해석하고 변주하더라도 그 마성의 매력만은 달라지지 않는...이 전무후무한 캐릭터의 원본을 만날 시간.

1권이 특히 그렇게나 좋다니...1권부터, 1권이라도...어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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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단과 함께 한 2012년도 어느덧 마지막 한달뿐이네요.

마친다는 건 언제나 시원하면서 섭섭한 일인데...

다행히 새로운 시작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섭섭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겟습니다.


지난 1년, 새로운 책들과 행복했고...

시작될 1년에도 신간들과 함께 힘차기를.


11기 소설, 첫 손!


개의 힘 




나머지 넷...



디너

별을 스치는 바람

굿바이 동물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다섯 권을 고르기도, 다섯 권 중 무엇을 첫 손으로 꼽을지도 망설여질 만큼...

이번 기수 신간들은 두루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고심 끝에 <개의 힘>을 꼽은 건, 

그 압도적인 장대함과 장엄함 때문일 터입니다.

신의 위치에서 내려다봐야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고 치밀한...

혹은 작가가 그 한복판을 직접 살아내도 이렇게 소름끼치도록 생생할 순없겠다 싶은... 

'이승의 지옥도'를 우리 눈 앞에 펼쳐보인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기꺼이 <개의 힘>을 추천해 봅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우리소설들...그 세 작품이 두루 좋았다는 것 또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 대중소설임에도 역사를 품고 메시지를 욕심내며 그 수준을 높이고.

<굿바이 동물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판타지를 구현하며 우리를 먹먹하게 만들고,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세련된 언어로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며 우리문학의 자신만만한 미래를 펼쳐보인...

이 세 작품들.


이처럼 제각각의 색깔을 뽐내며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우리 문학계도 이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품으려는 노력을 시작한듯 하여 무엇보다 반가웠더랬습니다.


아, <디너>를 빼먹을 뻔 했네요. 이 영민한 네덜란드 소설 역시 한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저녁식사 풍경 안에 내재된 현대인들의 갈등과 불안 이기심 등을 아주 사실적이고 예리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인정하게 되는 6개월이었습니다.

이 좋은 이야기들을 몽땅 다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야말로 진짜 욕심일테지요.

그러니 내년에도 좋은 이야기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볼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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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기는 아깝지만,

책을 안 읽기에도 아까운...

 

날이 좋은 만큼,

책도 좋은 계절.

 

 

디클레어 1, 2 (전2권) / 팀 파워스 / 열린책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같은 시대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 판타지를 가미했단다.

같은 소재를 다르게 푼 두 이야기를 비교해서 보는 건 언제나 즐겁기에...

그 하나가 자타공인 걸작이고 나머지 하나도 그에 필적한다면, 더더욱 그렇기에.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1, 2 (전2권) / 데이비드 윙 / 황금가지

무엇보다 독창적인 설정이 마음에 든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갔을까.

가 닿을 순 없지만 상상할 순 있는 어딘가 이기를.

그것이 바로 소설을 읽는 이유일테니까.

 

 

템테이션 / 더글라스 케네디 / 밝은세상

<빅피처>를 읽고나서 더 이상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

재밌고 잘 읽혔지만, 급격히 허물어지는 후반부와 어이없는 결말 때문에 실망이 컸고,

그럼에도 이 정도로 화제가 되는 건 작품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거품이라 여겼던 탓이다.

 

그런데...이 작가...그냥 잊어버리려해도 자꾸만 작품을 쏟아내서 잊어버릴 수가 없다.

쉴 새 없이 생산되어나오는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 또한 갈수록 호의적이다.

그렇다면...이 정도의 균일한 꾸준함이라면...뭔가 있긴 있는 것이 아닐까?

좋지않은 첫인상으로 인한 편견은 완고한 것이지만,

이쯤되면 그 편견을 한번쯤은 무시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 <스노우맨>의 후속작인 <레오파드>와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과 세트인 <직업의 광채>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소개글 까지 썼건만...두 작품 모두 출간일이 9월이 아닌 10월이다. 아쉽지만 다음 달을 기약하려는데...그럴 수도 없겠다. 다음달은 신간추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번 기수 마무리와 다음 기수 맞이를 위해 신간서평단이 한걸음 쉬어가는 달이 아닌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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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찬 기운에 잠을 깨다.

 

이불을 끌어올리는데,

따뜻하다.

 

따뜻함, 그리웠던.

 

 

 

 

안 그러면 아비규환 / 마이클 셰이본 外 / 톨 (2012)

 

유명짜한 작가들의 '이야기 기부' 정도 되려나?

각자들의 취향에 맞는 이야길 골라 읽는 재미,

친한 작가의 뜻밖의 면모를 발견하는 쾌감,

궁금했던 작가의 진가를 확인하는 기쁨...

그렇게 부디 수준의 편차없이 고루 공들인 작품들이기를.

 

 

 

 

메타트로폴리스 / 존 스칼지 外 / 책세상 (2012)

 

<안 그러면 아비규환>이 추리와 판타지였다면, 이번에는 SF의 향연이 펼쳐진다.

<노인의 전쟁>을 워낙 재밌게 읽은 터라,

존 스칼지의 철학과 재미를 고루 갖춘 상상력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가 크다.

물론 그가 직접 선정해 함께 작업했다는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

 

 

 

탐정영화 / 아비코 다케마루 / 포레 (2012)

 

이야기 속 이야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의 욕망에 따라,

그들의 실제 인생도, 이야기 속 이야기의 내용도 함께 변해간다.

이런 식의 메타픽션은 언제나 흥미롭다.

특히나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은 어느덧 이야기를 모방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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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비행운 / 김애란 / 문학과지성사 (2012)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도 좋았지만, 역시 김애란은 촘촘한 단편에서 더욱 빛난다.

젊은 우리들, 우리들의 젊은 날에 대한 그의 담담하지만 울림 깊은 외침에 귀기울여보자. 

 

 

 

메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2012)

 

대단하다.

일본 작가들의 지치지 않는 생산력.

그 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꾸준함이라니.

걸작은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변함없이 유지하며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이름값을 또 한번 믿어보자.

 

 

블러디 머더 / 줄리언 시먼스 / 을유문화사 (2012)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추리소설과 범죄소설의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있다는 걸 알면서,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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