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9기 신간서평단 활동의 끝, 그리고 새로운 10기 활동의 시작을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단연 '천 명의 백인 신부'. 

신간 서평단이 아니더라도 꼭 읽고 싶은 책이었고, 올해 읽었던 책을 다 합해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실재 보다 더욱 실재같고, 진짜 존재했으니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만나는 듯 실감나는 이야기. 

그렇게 허구와 실재 사이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책. 

 


그리고, 이 다섯 권의 책... 

1. '천 명의 백인 신부' - 허구와 실재 사이에서 진실을 말하다. 

2. '7년의 밤' - 한국 소설에 꼭 필요한 재능의 출현.

3. '미칠 수 있겠니' - 현실에 발목 잡힌 부유하는 영혼들의 연대기, 김인숙의 진가 혹은 장기.

4. '달과 게' - 우리 모두 어른이 아니다, 우리 모두 아이가 아니듯이.

5. '문 타이거' - 개인의 삶이 곧 역사임을 역설하다. 

 

기다림의 재미를 되찾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기다림이란 결국 설레임의 다른 이름일 터 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그 중 하나라도 선정되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 

마침내 선정된 이달의 책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열어보는 두근거림... 

드디어 손에 쥔 이달의 책의 첫 장을 열며 그 기분좋은 서걱거림을 만끽하는 즐거움... 

그 가슴벅찬 설레임으로 가득한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10기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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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키 / 존 위덤 / 북폴리오 (2011) 

외부인의 눈으로 내부자를 바라본다는 설정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러나 너의 눈을 빌어 나를 보고, 타자의 시선으로 우리를 살펴본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이러려면 나와 우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인간이라는 종은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이타적이거나 반성을 잘하는 종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불가능한 미션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건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가상하기 때문일 터. SF라는 장르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하는 척 하며 현재, 오늘, 지금을 이야기하고, 그 장르 안에 출현하는 외계인의 눈을 빌어 나와 우리를 바라보려는 작가의 시도와 시선이 어느만큼 성공적일지 얼른 읽어보고 싶어진다. 

 

라스트 차일드 / 존 하트 / 랜덤하우스 (2011) 

진실과 대면하는 일은 언제나 조금은 두렵고 겁나는 일이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진실은 통쾌하고 신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이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진실을 찾고 진실을 밝혀내려 하기 보다는 감추고 외면하려 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 와중에도 진실과 대면하고 진실을 밝히려 애쓰는 소수의 선량한 사람들은 언제나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을 둘러싼 모두가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려하는 적이고,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끊임없이 진실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하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니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겐 이야기가 있다. 진실을 밝히고 불의와 맞서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그렇게 요즘의 '도가니'현상에서 한줌의 희망을 본다. 이야기의 힘, 책무, 사명이 분명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라스트 차일드' 또한 그러한 책이기를, 이야기기를 바래본다. 진실을 밝히는,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새벽 거리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 재인 (2011)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도 읽어볼 생각이 든다는 건, 이미 내가 그의 팬이라는 뜻일 터. 그러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어떻게든 구해 읽어볼 밖에.  

(다만 2007년 작품임에도 지금껏 번역이 되지 않다가 영화화가 되었다니 뒤늦게 번역이 되어 나온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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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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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눈에 띄는 책들이 모두 문학동네 출신이다. 

그러니 선택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일 테지만... 

손이 가는 걸 멈출 수 없고, 마음이 동하는 것 또한 어찌 할 수 없으니...  

 

 

네 번째 손 / 존 어빙 / 문학동네 

순수한 의미에서의 이야기꾼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느낌.  

다른 거 생각할 필요없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재미난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기쁨을 드디어 느끼게 되려나.  

 

신의 궤도 1, 2 / 배명훈 / 문학동네 

우리 문단에 흔치 않은, SF적 상상력의 씨를 뿌리고는 소중하게 잘 키워가고 있는 작가의 신작. 

그만으로도 궁금하고 보고싶은. 

 

꽃의 나라 / 한창훈 / 문학동네 

살아 움직이는, 이 정도로는 부족한. 펄떡거리며 꿈틀대는, 이 정도도 과하지 않은. 

그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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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그책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군요. 

이 한 권이면 됩니다. 

이 한 권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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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창비 

고대하던 책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김애란의 첫 장편인데.   

 

생명의 한 형태 / 아멜리 노통브 / 문학세계사 
  

노통브의 소설을 읽지 않은지 참 오래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못 읽은지'라고 해야하겠다. 일부러 안 읽었다기 보다는 갑자기 줄지어 쏟아져 나오는 노통브의 소설들 중 무엇부터 읽어야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당장은 좀 쉬었다가 읽어야지 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만 것이니까. 그게 참 그렇다. 오쿠다 히데오도 '남쪽으로 튀어!'까지는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너무 많이 한꺼번에 끊임없이 줄줄줄 쏟아져 나오니까 그만 질려 손을 놓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읽은 노통브의 소설은 '반박'이었을 것이다. '오후 네시'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된 버전이 아닌, '반박'이라 적힌 구간을 읽은 것이니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일 터. 좀 쉬었다 읽는다 했던 것이 훌쩍 10년이나 흘러버렸으니 난 사실 노통브의 팬이라고 할 순 없겠다. 그럼에도 반박은 여전히 기억이 날 정도로 재미나게 읽었고, 노통브 특유의 감정적으로 '쎈'이야기들이 요즘들어 부쩍 읽고싶어졌랬는데...때마침 노통브의 신간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대충 소개글을 읽어보니 이번엔 노통브가 편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모양이다. 얼핏 가장 진솔하며 극진한 형태의 글이라 할 수 있는 편지가 실은 그 행간 속에 가장 많은 것을 감출 수 있고 둘러댈 수 있는 거짓과 위선의 매체일지도 모른다는 걸 노통브는 만천하에 공개하려는 것일까. 정말 그런거라면 얼른 찾아 읽어보고 싶다. 그런 편지라도, 진솔함과 극진함을 가장한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편지라도, 받아보고 싶은 요즘이니까. 그렇게라도 소통이 절실해진 세상이니까. 

  

불완전한 사람들 / 톰 래크먼 / 시공사

각 장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같은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같은 사건들을 두고 얽히고 얽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모두의 속내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를 꼭 소설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매체 중 소설이 가장 잘해낼 수 있는 형식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문사에 모인 불완전한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들의 합이라니. 재미나겠다, 재미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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