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들꽃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들꽃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최병성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3년 2월

우리 대부분에게 이 책은 필요가 없다. 들꽃에게 귀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을 귀 기울여 견뎌내고 머무르면, ｀필요｀를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것을 만나게 된다.

[100자평] 핵충이 나타났다!

핵충이 나타났다! ㅣ 핵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만화
신기활 지음 / 길찾기 / 2013년 3월

체르노빌에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전에 첫 단편이 등장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 20여년이 지났어도 의미가 있다는 게 슬프지만, 그러니 읽혀야 하겠다. 이런 류의 뜻깊은 만화는 선물용으로 제격.

[100자평] 어깨동무

어깨동무 - 만화가 10인의 마침표 없는 인권 여행 ㅣ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정훈이 외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 창비 / 2013년 2월

이 만화가들, 천재가 아닌가! 감탄하며 페이지를 넘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반수 이상이 기발함과 묵직함을 담아 인권을 그려낸다. 인권 개념 없는 지인이 있다면 선물해 주자.

[100자평] 20세기 소년의 조연

20세기 소년의 조연 - 우지코 우지오 작품집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작가와 독자/비평가의 유쾌한 변증법(?). 20세기 소년의 큰 이야기만으로 포착할 수 없던 보통 삶을 그린다. 우지코 우지오야말로 지구의 평화를 지킨 것일지도.(하지만 팬심없이는 재미도 없을 수 있다는 게 함정.)

[100자평] 체르노빌의 봄

체르노빌의 봄 ㅣ 핵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만화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3년 3월

대가의 고뇌: 재앙의 현장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이 책 안에 황폐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진 답을 읽고서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체르노빌뿐 아니라, 후쿠시마와 온갖 아픔의 땅을 새로이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