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이 시대의 작가를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2020년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일곱 분의 작가에게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우리 시대의 소설가들과 나눈 서면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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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화길_음복(飮福) 

"강화길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 나는 조마조마한데, 이보다 더 두근거리는 기다림은 드물다는 걸 알고 있다. _권여선(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부분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주로 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마감을 하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려 노력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우선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4월에 나올 예정이고, 수상작인 「음복」이 수록된 단편집이 올해 5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 이후로는 주로 장편소설을 많이 쓰게 될 것 같아요.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진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요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사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은 해마다 재독을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그중에서도 『올리브 키터리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평범하게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더 들어왔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일상을 유지하고 계시니까요. 물론, 이 소설들은 마냥 밝고 다정한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삶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비극이나 미움, 사랑과 절망에 대해 냉정하게 직시하고 있거든요. 요즘 그녀의 소설들이 유독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짜 삶이고, 때문에 가장 지켜져야 하는,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 이보다 더 간절한 바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세요. 함께 오래 오래 읽어요. 





 


최은영_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그 아픔과 슬픔과 부끄러움들 이 바로 빛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혼탁하고 무기력한 현실을 강한 환기력으로 흔들어 다시금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을" _오정희(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계간 『문학동네』에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봄호부터 겨울호까지 네 번 동안 연재할 예정입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올해 장편소설 연재를 마치고 퇴고를 거쳐 내년에 단행본으로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마지막 목격자들』을 추천합니다. 작가가 전쟁 시기에 미성년이었던 이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의 책인데요. 서문에 나온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어떤 진보도, 어떤 혁명도, 어떤 전쟁도 어린아이의 눈물에 대한 명분은 될 수 없다. 언제나 눈물이 더 중요하다. 오직 그 작은 눈물 한 방울이.”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평범한 말이지만, 한 마디를 전해야 한다면 항상 건강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현석_다른 세계에서도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이 모성에 얽매여 고통스러 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이르는 과정이 설득력 있다." _전성태(소설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에 이직과 함께 이사를 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 적응중이고, 이삿짐은 세월아 네월아 하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는 커튼 레일을 설치했습니다. 목이 좀 아파서 커튼은 내일 달아야겠네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올 하반기에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일종의 'EP'같은 작은 소설집이, 내년 상반기에는 '1집'이라고 할 수 있는 단행본이 나올 예정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마야 뒤센베리,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김보은, 이유림 옮김, 한문화 2019)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미처 다 쓰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해수'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그 이야기를 마저 쓰기 위해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잠깐 여유를 내어 산책을 하다가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김초엽_인지 공간
"세계가 깜박할 만큼 작고 사소한 존재에게 온 우주의 무게를 실어 그 존재 증명을 해내는 것이 소설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걸 김초엽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알려준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논픽션 단행본 작업이 한창이어서, 낮에는 책을 읽거나 자료조사를 하고 저녁에는 글을 쓰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 쓰는 글이 많은 자료조사를 필요로 하는 글이어서, 쓰다가 너무 자주 샛길로 빠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너무 많네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상반기에는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 작업을 주로 하게 될 것 같고요. 소설은 뭐가 먼저 나올지는 써봐야 알 수 있어서 불확실하지만, 일단 지금 준비중인 소설은 경장편이고, 두 명의 소녀가 가상현실을 탈출하는 이야기예요. 하반기에 중단편을 포함해 여러 편의 소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최정화 작가님의 『흰 도시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전염병이 덮친 한 도시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무언가를 결코 잊지 않기 위해 망각과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여러모로 심란한 봄이지만, 잠시라도 책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시기를 바라요. 







장류진_연수
"장차 장인이 될 작가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신기함은 놀라움으로 바뀌었습니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집에 틀어박혀서 지냅니다. 일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 넷플릭스도 보고, 각종 집안일도 하고요.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지금 장편을 쓰고 있는데 진짜 아주 조금밖에 안 써가지고…… 자신 있게 말을 못하겠네요. 어쩐지 목소리가 작아지는…… 열심히 해서 올해 안에는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정확히 이 소설(「연수」)과 딱 맞닿는 부분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작가님의 소설집 두 권을 추천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말』과 『러브 레플리카』입니다. 「연수」에는 ‘길’이 등장하는데, 살면서 저보다 위 세대 여성들이 걸어간 ‘길’을 뒤따라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선배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감정,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이 듭니다. 든든해지고요.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 너무 소중해요. 랜선으로 저의 사랑을 보냅니다.








장희원_우리〔畜舍〕의 환대 
"어떤 묘사 하나도 넘치거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완벽하게 제자리에 놓여 있는 축조술이 놀라운 소설이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Q. 지금 이 순간, 2020년을 작가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외출을 제한하고 느긋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 보고 싶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아껴두었던 영화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언젠간 봐야지 했던 것들이 꽤 많이 쌓여 있어서, 즐겁게 하나둘씩 격파하고 있습니다. 



Q. 젊은작가상으로 만나게 된 독자가 궁금해할, 앞으로의 신작 출간 일정 등이 궁금합니다.


 저도 언제가 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 단편소설집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인상을 남겨드릴 수 있게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Q. 2020년, 이 소설과 함께 알라딘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궁금합니다.


필립 로스, 『네메시스』,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15.

잔인하리만치 파고드는 인간의 나약함 앞에서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소설.



Q. 알라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마음 깊이 모두 무사히, 편안한 올해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작가가 읽는 이 책 >>

























젊은작가상, 강화길, 최은영,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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