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 - 정의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펑키한 매력 경험들 시리즈 5
장경진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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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와인바에 가기전에 알아야 하는 내추럴 와인의 모든것 호주의 벌크와인을, 한국의 오늘의 와인한잔에서 와인의 와자도 모른채 단맛만 즐기던 와인을 내추럴 와인 바와 보틀숍을 운영하며 일찍부터 내추럴 와인을 소개한 저자의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는 와인의 와자도 모르는, 그래서 와인의 기원전 시초와 와인의 종류도 모르는 그냥 맛만 좋다고 먹어대던 와인에 대해 관심이 갈 수 있는 제목의 이책이 끌렸다.

저자는 내추럴와인이, 어느지역의 어떤 품종 포도를 쓰면 이런 맛이 난다고 정의하기 쉬운 일반 와인과 달리,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나오는 그리고 또한 너무 비싼 내추럴와인의 이러한 독특한 매력이 빠져 ,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이 다르고, 대량 생산이 되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내추럴 와인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독자들이 좀 더 내추럴와인을 재밌고 맛있고 값지게 경험할 수 있도록 그의 노하우라면 노하우, 경험가치를 담은 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와인은 사실 잘 모른다. 비싼와인을 먹어도 잘모르겠고, 그냥 마트나 공장형 마트에가서 생각하는것보다 조금 비싼와인을 사거나 추천해주는 또는 선물받은 와인을 먹을때도 이와인이 언제 만들어졌고, 어떻게 발효되었고 어느지역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하지는 않았다. 다만 비슷한 주류중 맥주는 맥주의 종류가 어떤지, 어떻게 하면 이렇게 다양한 종류와 맛을 개발해낼 수 있는지에는 관심이 많았다. 만약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중 맥주의 매력을 소개한 책이

있었다면 덥석 집어서 냅다 읽어버렸을 수도 있다.

근데 또 관심은 잘 없지만 그래도 아주조금 와인의 종류나 와인의 맛을 알고 있는 나로써는 내추럴와인을 사실 먹어본적이 없었을것 같은데, 이렇게 와인은 펑키한 매력이 있고 정의할 수 없다고 소개하니 관심이 없다가도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을지로 와인바를 몇번 경험해 본 나로써 사실 와인의 맛의 기억보다는 을지로 와인바의 풍경과 분위기의 기억이 더 컸지만, 을지로 와인바 사장님의 경험을 담은 책이라고 해서 더 이끌렸다.

내추럴이라는 단어만 봤을때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본연의 것이라는 뜻이 생각나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내추럴와인이라고 와인을 정의할때 큰 논란거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극히평범하게 마주했던 와인들은 사실 컨벤셔널와인이라고 불리고, 다시 내추럴와인이라는 단어를 접했을땐 내추럴와인의 의미를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것 또한 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던 사실이었음에 벌써부터 재밌다! 라고 느꼈다.

나에게 술을 먹는것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 자신에게 오늘하루 잘해냈다 라는 의미로도 먹기도하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먹기도 하는데 그래서 맥주로 비유하자면 전자의 상황에서는 수제맥주나 해외맥주중에 값이 많이 나가면서 맛있는 맥주를 적당히먹고, 후자의 상황에서는 국산맥주를 들이붓는경향이 있는데, 저자 또한 내추럴와인이 충분히 개성있고 매력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힘들게 일하고 번 돈으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사서 마신다면 어느와인보다 더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는 문장에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내추럴와인에 대한 모든것이라는 주제로도 이책을 설명할 수도 있겟고, 내추럴와인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담긴 책이라고도 소개할 수 있겠다. 이책을 읽고나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내추럴와인을 조금 더 알게된 사람이 되어있고, 이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와인을 먹으러 갈때 지인들 사이에서 내추럴와인이 말이야~ 하면서 뭔가 아는체를 할 수도 있는 약간의 지식이 생긴것 같다. 그리고 물론 나는 평생 내추럴와인을 접할지 안접할지는 모르겠지만, 컨벤셔널와인을 먹으면서 때때로 내추럴와인을 상기시킬것 같았다.


몇몇 와인 병 중앙에 붙어 있는 오렌지색 v모양 스티커는 어느 내추럴 와인 수입사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p.75

와인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이 사실은 그냥 디자인인줄 알았는데 수입사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고, 따로는 가리기위해 붙이는경우도 있다는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내추럴와인에 대해 한번더 알수 있는 계기였고, 한분야나 어떠한 것들에 경험과 수집을 쌓고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와 지식을 이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파이퍼의 다른 경험들 시리즈중에 향수와 거울의 건축여행자 시리즈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출판사 '파이퍼'에서 경험자들 4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파이퍼 #파이퍼_논픽션 #경험들 #책 #서평단 #4기경험자들 #그래서저는내추럴와인이재미있습니다 #을지로와인바 #내추럴와인 #신간 #경험시리즈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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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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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 많고 볼 것 많은 세상, 하루 종일 심심할 틈 없이 보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검색하며 정보를 모으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후회는 더 많이 밀려든다. 나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최선의 선택을 위한 정보 모으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느라 정작 실행할 시간이 없는 모순에 빠진다. 우리에게서 시간을 빼앗고, 비즈니스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로부터 어떻게 나의 하루를 지킬 수 있을까?

도파민의 중독, 요즘은 이게 참 문제다. 도파민에 절여진 나는 일단 SNS 중독자이다.

그래도 일할 때만큼은 SNS을 멀리하는데, 퇴근후에 개인적인 업무를 할때면 또 다시 도파민에 절여진다.

할것도 많고, 볼것도 많다. 유행을 하나라도 놓치면, 벌써 유행에 뒤쳐진 사람이 되어있다.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유행은 변해가고 번저간다. 그런걸 굳이 하나하나 다 따라갈 필요는 없는것 같은걸 알면서도

또 누구보다 유행에 늦어지는것을 싫어한다. 유행도 따라가야하고, 하고싶은것도 해야하는 혼자만 정말 바쁜인간이 바로 나다.

때로는 이런 도파민과 빠른 유행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생각도 없이 알아서 풀릴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게 점점 잦아지고 많아지다보면

나에게도 과부하가 온다. 주변의 상황들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좀 익히고 싶은데, 그것이 참 어렵다. 이 책은 휘둘리지 않고 내 삶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준다. 산만한 세상에서 산만한 나로서 30년을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산만한 세상에서 집중력을 단번에 높이며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시선을 갖는 방법을 알수도 있다. 이책에 등장 하는 목차들이 다 내가 알고 싶고 이루고 싶은것들이라, 집중력 있게 살펴보았다.

#휘둘리지 않고 내 삶에 집중하는 법

#산만한 세상에서 집중력을 단번에 높이는 법

#친한 사람이 별로 없는데,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성과도 높은 사람

#미루지 않고 곧바로 행동하는 비법

그냥 이책의 제목 자체가 너무 내얘기 같고, 이책의 목차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여서, 그냥 무작정 궁금해서 읽어보게된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대부분 '내 미래는 오늘의 연장선상에 있다.' '모든 것이 뒤집히는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믿는다. 그리고 인생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 삶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충실한 일상생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보 수집과 철저한 시간관리에 매진하는것이다.

P.27

최근 스마트폰 중독, SNS 의존증, 기술 중독이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스마트폰이나 SNS를 확인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시간 낭비임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사실 스마트폰이나 SNS는 술, 담배, 약물에 버금가는 중독이다.

P.31

-피로와 스트레스를 개선하거나 리셋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고, 정보를 차단한 뒤 자연 속에 몸을 맡기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에 넘치는 엄청난 양의 정보, 그러한 정보에 의존하는 형상은 우리에게 집중력을 빼앗을 뿐더러 심신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많은 직장인들이 더 많은 정보와 업무를 처리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멀티태스킹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42

-싱글테스킹은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오히려 한정도니 시간에 더많은 일을 해결하는 멀티테스킹이 오히려 사실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멀티 테스킹은 전두엽이 쉴시간이 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간이 걸리고 쉽게 피로해진다.

따라서 멀티태스킹을 과도하게 하다보면 건망증으로 실수하게 되고, 판단력과 집중력이 흐려진다.

하지만 이같은 사회는 멀티태스킹을 원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해있다.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 위해 ,그리고 불안에 휘둘리지 않은 채 냉정하고 적절한 선택을 하기위해 특히 중요한 것은 정보를 너무 많이 모으지 않는것이다.

p.86

더 이상 일해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직장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와서 그만둘 수 없어 라고 눌러앉는 것도, 몇년동안 계속 떨어져서 합격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자격증 시험공부를 중단하지 못하는 것도 매몰비용 효과에 의한 것이다.

p.137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고, 어떤 결정을 하고 다양한 생각의 굴레속에서 어떤것을 빠르게 판단하여야할지 갈피를 잡아준다.

생각이 곧 행동이고, 행동이 곧 인간관계랑 연관이 있는것같다. 사회구성원이 인간관계라면 그 관계속의 개인은 나 하나 일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이것저것 온갖 잡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현재상황과 비유하면서 읽어보니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해야하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2024년의 시작을 이책으로 시작했으니, 올해 연말에는 이책의 절반이라도 실천을 해본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 ' 밀리언서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밀리언서재 #오늘도딴생각에빠진당신에게 #홋타슈고 #생각 #도파민중독 #sns중독 #인간관계 #생각하는차이 #책스타그램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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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
이경희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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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현대인이 극심한 심리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닌, ‘받은’ 사람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상황에 따라 양보하느라 자신의 마음을 뒷전으로 미루다가 ‘나’를 잃고 뒤늦게 마음의 통증을 호소한다. 뒤늦게 수습하려 할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어져, 치유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만 위기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마음 근력을 키우기 위해선 불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잘 관리된 불안은 불확실성을 감당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힘이 된다. 『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는 쉽게 간과되었던 ‘나’를 찾고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남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이야말로 ‘나다운 삶’이 아닐까?

여러분이 남들이 하는대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느끼고 사고한 바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더는 타인에게 지배되지 않기를, 그로 인해 자신을 방치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용기 내 내디딘 한걸음들이 쌓이고 쌓여 내삶의 주인공으로서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며 성장할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2023년의 끝자락에서 이경희

어른이 되어버린나, 2024년이면 이제 만 30살이 되어버린 나, 나는 솔직히 말해 아직도 어른스럽지 못하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면 뭐하냐, 이미 어른인데, 사회는 나를 어른으로 바라보는데, 하지만 여전히 어른스럽지 못한 마음으로

상처받고 힘들어 한다.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면서 살고 있으나 겉으로는 어른스러워진 적 한다.

누구보다 쿨하고 대인배인척하지만, 사실 속은 여리고 쿨하지 못하다. 이미 내성향은 내가 아닌 남을 중심으로 기준으로 세워

살고 있다. 비교당하는것을 정말 싫어하지만, 나는 항상 남과 나를 비교한다. 나는 그래서 남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볼때 꽤 나 잘하는것이 많아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남들이 잘한다고 하는것을 나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는 잘하는게 없고, 못하는 것만 투성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런 나의 고정관념을 고쳐먹고 싶었다.

자신을 마주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 갈 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은 성장한다.

p.21

감정은 분화해야 한다. '좋다, 싫다, 예쁘다, 행복하다, 무섭다, 두렵다, 화난다, 힘들다' 같은 단순한 감정만으로는 어른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버겁다. 단순한 감정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분화해야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좋다 같은 단순함 감정도 행복해서 좋은것 인지 예뻐서 좋은 것인지 조금 더 다양하게 느껴진다.

p.35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회에서 인정하는 긍정적인 감정은 수용하고 사회에서 수용되지 않는 개인적 감정은 잘못되었다고 부정해 버리면 나중에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외부의 요구를 수행하면서 생긴 내면의 감정 역시 자신임을 인정해야 한다.

p.118

나는 이런 나의 감정을 컨트롤 해줄 수 있는 본보기가 있어야 한다. 이책이 이러한 나를 이해하고 돌아보고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정으,ㄹ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쉽게 따라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상담을 할때는 나의감정을 숨길 때가 많았는데, 이건 책이니까 마음껏 ㄴ내감을 드러내며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읽었다. 지치고 번아웃이 오고, 힘들때 이책으로 위로 받고 나를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 같다.

*출판사 '흐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흐름출판 #도서리뷰 #어른이된다고다괜찮아지진않았다 #이경희 #번아웃 #어른 #상담 #심리 #마인드컨트롤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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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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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의 고요한 기도 방에서 황막한 예루살렘 광야까지 세상의 모든 미혹을 뒤로하고 마침내 스스로의 고통과 어둠으로부터 회복하는 길을 만나다

3년 전 서울을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정착한 소설가 공지영. 그 무렵 작가로서의 번아웃에 시달리며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 심각한 회의에 빠진다.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하고, 그것에서 평화와 행복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작가는 문득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목적지는 예루살렘,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곳, 평온한 일상을 살면서 잊고 있던 그곳으로.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2022년 가을에 떠난 순례의 여정 속에서 만난 깨달음의 기록으로,『그럼에도 불구하고』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산문이다.

내가 공지영 작가를 알게된건 도가니와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이라는 책 덕분이었다. 작가 공지영은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강, 쿰란, 나자렛,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차례로 순례하며 낯선 중동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방문하고 난 1년 뒤엔 2023년 가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다.

예루살렘에서 저자는 글라라 수녀원을 방문하며 화려한 세속 대신 사막의 고독을 택하고, 안정된 수도자의 길이 아닌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오직 예수를 닮고자 했던 푸코 성인의 흔적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한 뒤 작가는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꼭 번아웃이 오지 않더라도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며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순례길을 걷는 작가들의 다양한 책을 만나보기도 해서 호기심도 있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나와 진심으로 대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아니 2023년 부터 그냥 모든걸 던지고 어딘가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제일 힘들고 지치는게 열정과다를 원하는 사회, 물론 열심히 열정있게 살아가는것 좋지만 그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뭘 잘하고 뭘하고싶은지도 모르는 채 ,그냥 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이책으로 뭔가 그래도 돌아보고, 2024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 했다. 하짐나 너는 택해야 한다. 그고독을. 그것이 참 된 것이라면, 아득하고 슬픈 바람이 미지근하게 불어왔고 계속해서 불어왔다.

p.프롤로그

아무리 혼자라고 해도, 아무리 밥을 차려줄 사람이 없다고 해도, 아무리 출근할 곳이 없어 자유로운 몸이라 해고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언제나 선택은 포기를 동반한다. 가장 큰 원칙이 떠남이라고 정해졌으면 나머지 것들은 포기하거나 저절로 큰원칙에 맞춰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것이 내가 예순 해를 살면서 깨달은 것들이었다 .어떤 선책이든 반드시 버림이 동반된다는 것.

p. 52

이 땅에서 이렇게들 살면 안되는 걸까. 싸우지 말고 그냥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사는 것, 그게 인류에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 것일까 하는 오래도니 의문이 내게 맴돌았다.

p.284

*출판사 '해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 #공지영 #산문 #해냄출판사 #도서리뷰 #도서서평 #도서스타그램 #책리뷰 #순례길 #예루살렘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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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게 안녕 - 그리운 아버지를 향한 애도 에세이
지월(왕희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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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작가로서 펼쳐낸 글들을 보지 못한 채 떠나버린 아빠를 위해 아빠가 읽지 않아도 알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싶었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집필을 시작한다는것은 참 괴로운 일이었다고한다. 하지만 ‘이만하면 됐다.’라며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다가 완성했을때쯔음엔 이만하면 됐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족중 나는 아빠와 친구같이 지내는 서먹하지 않은 사이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아빠는 궁금해서 나에게 물어보는데 나는 짜증이 섞인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기억을 돌아보면, 저자처럼 나에게 아빠는 슈퍼맨이고, 나보다 크고 멋진 사람이었는데 요즘 아빠의 모습을 보면 뭔가 슈퍼맨이었던 아빠의 모 습보다는 점점 외소해져 가는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가족이 평생 내곁에 있어줄 수는 없는데, 있을 때 잘해야지 라고 생각하는게 너무 이런 책을 읽을때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미안해진다.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나이가 먹으면서 잔소리가 늘어나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저자와 아빠와의 애틋함과 저자가 사랑하는 아빠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비슷한 상실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렸을때는 아빠랑 등산도 하고 가족여행도 다니고 놀이동산도 함께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가족여행을 안따라가기도 하고,

뭔가 아빠가 추진하면 잘 안따르려고 했던것 같다. 이제야 축구라는 것을 좋아해서 아빠랑 종종 축구를 같이보고 축구이야기를 할때

아빠의 모습을 보면 같이 축구얘기, 스포츠 얘기할 수 있는 딸이 있어 좋아보이신다.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너무 편해서 가장 가까운 내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해드려야지.

우리가 가진 이유를 제쳐두고 상대의 한마디에 바로 달려가는 발걸음 같은 것.투박한 손으로 토끼 가면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던 든든함 같은 것 말이다.

p.35

슬픔과 시간이 동시에 고이는 자리가 있다. '상실'

상실의 자리에는 더한 슬픔과 흐르지 않는 시간이 쌓인다. 웅덩이에 쌓인 것은 말이지, 어딘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쌓인 그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다.

p.123

배웅 뒤 남은 이들은 지난 세월을 간직한다. 그래서 웃고, 또 그래서 우는 날도 있지만 남은 이들은 망각하지 않는다.

p.128

*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애틋하게안녕 #지월 #미다스북스 #가족 #아빠 #책스타그램 #도서리뷰 #도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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