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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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 압도적이었던 데뷔 초반의 작품과 너무도 다른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를 접하는 독자의 마음이란 갈대와도 같다. 한없이 무거운 주제에 음악을 붙여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몰두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결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을 믿는가의 문제로 귀결된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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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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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느긋하게 읽어 주십시오 라고 쓴단 말인가, 폭풍처럼 이야기가 이렇게 몰아치는데. 눈앞에 그 피아노가 보이고 음악이 들리는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이 소설은 여전히 온다리쿠를 읽을 만 하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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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시간이 항상 훌쩍 잘도 지나간다. 토요일에는 일어나보니 오후 1시였고, 점심을 먹고 '김과장' 재방송을 보려고 (2시부터 했다 항상) TV를 켰는데 20회 재방송을 하고 있어서 잠시 멍했다. 이건 뭐지? 내가 잠을 너무 잤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야구 개막전 중계때문에 시간이 변경되었다. 덕분에 요 몇번의 주말동안 토요일의 나침반이 흐트러졌다. 항상 토요일 2~4시까지 김과장 재방송을 쭉 연달아 보는걸로 뭔가 주말입니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다. 툴툴거리며 20회 재방송을 보고 19회부터 다시 봐야겠다고 곱씹으며 아버지 심부름을 다녀왔다.

 

 

아버지를 모시고 차를 몰고 가는데 킨텍스 근처 도로가 거의 난장판이다. 알고보니 모터쇼를 시작한 첫번째 주말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왜 킨텐스IC로 자유로를 타려고 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 많은 진출로 중에서 왜 난 평소에는 있는지 조차 몰랐던 여길 이용해서 이 난리통 속에 차를 몰고 들어온걸까. 어찌어찌 겨우겨우 자유로로 나가서 볼일을 보고 들어오니 1시간이나 지나갔다. 이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니 토요일이 그냥 통으로 사라져버린 느낌이었다랄까. 아 허무해.

 

 

뭐랄까 언제부터인가 주말은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 나날의 연속이다. 평일에 못한 일을 해야 하고, 연락하지 못한 사람과도 만나야 하고, 부모님이 부탁하는 일을 해야한다. 평일에는 주말을 기다리며 주말만 오면 좋을 것 처럼 하루하루 살지만, 정작 주말이 되면 주말에는 밀린 일을 해야한다며 이리저리 정신없다가, 정신차리고 나면 일요일 저녁 10시인 일상이 몇달 째이다.

 

 

주말은 내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휴가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보장되는 것처럼, 주말도 하루쯤은, 몇시간 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는 날이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러면 책도 읽고 산책도 많이 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텐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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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회사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생각해보면 넉넉한 퇴근 시간 덕분에 책을 읽는 일이 굉장히 용이해질 거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퇴근시간이 물리적으로 길어지는건 독서생활에도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2호선이 퇴근 노선에 있다보니 굉장히 사람이 많다. 책을 꺼내서 읽는다는건 퇴근 시간 2호선에서는 절대 말도 안되는 행위이다. - 뭐 다른 사람들은 핸드폰을 잘도 쳐다보지만 책과 핸드폰 화면은 다르니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책을 잘 읽지 않게 되면서, 점점 글도 별로 쓸 일이 없고, 그러니 책을 더 안 읽게 되고 그런 상태이다. 사실 요즘은 6월에 있는 시험 준비 떄문에 딱히 뭔가 마음 놓고 하는게 없다. 영화를 보기를 하나, 책을 읽나 그렇다고 여행을 가기를 하나. 뭔가 모든게 6월 시험 준비에 매몰되어서 이도저도 안되는 상태로 쭉 가고 있다랄까. 제발 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뭐 이 시험을 준비한다는건 핑게이고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다. 아하하하. 기운이여 솓아나라.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책을 많이 읽지도 읽고, 당연히 책을 읽어도 뭔가 글은 단 1도 쓸 수 없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리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구만) 오늘이 벌써 3월 말인니 거의 회사 복직해서 3달을 이렇게 살아왔다는건데, 오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평일에는 그냥 회사만 왔다갔다 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침대위에 퍼져있고, 공부를 하면 되는 나날이 벌써 3달쨰인 것이다. 이렇게 계속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드는 분기말이다.

 

괜히 년초에 적어놨던 메모를 찾아보게 되는 그런 날이다.

내일부터는 진짜로 정신차려야지. 우리 자주 봐요.

그나저나 오늘 날씨는 왜 이러냐.

 

 

 

 

 

 

 

 

그래도 아쉬우니 그 동안 읽었던 책을 주르륵 풀어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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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3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네요, 정말!

하루 2017-03-31 19:37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랜만입니다! 정말!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 출퇴근을 지하철로 해서 지하철에서 주로 하는 편이고 (집중이 아주 잘 되요)

  주말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거리면서 읽는 걸 좋아해요. 가능한 주말에는 몸을 움직이는 취미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천성인지 주말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제일인거 같습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 순도 100% 종이책을 읽습니다. 무게감과 넘기는 감각을 좋아해요 책을 접거나 메모는 하지 않아요. 그래도 이거야! 라는 생각은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마련한게 포스트잇입니다. 손바닥만한 사이즈와 손가락만한 사이즈 2개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메모는 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포스트잇을 책 앞 안쪽 페이지에 붙여놓고 그걸 페이지에 붙이거나 메모를 합니다. 반복해서 읽는 책은 이걸 읽을 때마다 다른 색으로 붙여놓곤 하는데, 이걸 비교하는것도 꽤 솔솔한 재미를 줍니다. 왜 이런 곳에 이걸 붙였을까 라고 고민하는것도 꽤 재미나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 주로 침대 머리맡에는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없는 책을 침대에 두는 편입니다.

  지금은 [사피엔스] 가 있는데 오래도록 읽고 있어요. 언제쯤 끝이 날지 알 수 없는게 문제랄까요.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 책은 아직까지는 손에 닿는대로 두는 편입니다. 특별히 아직까지 정리의 원칙이 없어요.

  이 방에 있는 책은 이런 책, 이쪽 꽃이에 있는 책은 저런 책 정도로만 분류해놓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집에서 책장 주변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우연히 새롭게 만나는 책이 있곤 하죠. 재작년까지만 해도 책은 전부 가능하면 가지고 있자 주의였는데 작년부터 안되겠다 싶어서 책을 정리하고 있어요. 의외의 즐거움도 좋기는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을 가지고 있는게 중요한거 같아서 가능한 늘리지 않고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 어렸을 때가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초등학교 때 까지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어요. 기억에 집에 책이 항상 넉넉하게 있던 편이 아니라서 - 어릴 적 전집을 가지고 있는 친구네 집이 정말 부러웠죠 - 특별한 날에 사주시는 책이 정말 좋았는데 그 때마다 셜록홉즈를 열심히도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 그때는. 사실 어렸을 때는 종이면 다 좋아했던거 같네요.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 음, 이건 말할 수 없어요.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져 열심히 묵묵하게 책을 써줬으면 싶죠.

한 줄 이라도 더 써달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 한 번 씩 생각날 때마다 도전(?) 하곤 하는 책인데. [일리야드], [오디세이], [율리시스]를 읽지 못했어요.

거의 해마다 시도하는 편인데 좀 처럼 읽을 수가 없더군요. 덕분에 집에 판본이 몇개인지도 모를만큼이예요.

언제 읽을 수 있을까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 과학책인데 [빛보다 느린 세상]이라는 책이었어요.

수식이 필요없는 상대성이론 설명이라는 말에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너무 이른가봅니다.

팟케스트 같은 강좌로 듣는건 수월한데, 왜 책으로 읽으면 어려운걸까요?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오늘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게 맞아요. 일단 세 권이라면 아무리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책을 챙겨야 할거 같네요.

 

일단 제인 오스틴의 책중에서 [오만과 편견]을 챙길거 같아요. 매번 다시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요. 어쩌면 이건 BBC에서 드라마를 워낙에 잘 만든게 50%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네요. 나머지 두권은 지금은 고를 수가 없어서 계속 생각해보고 답을 달아야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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