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통근 버스를 타고 회사에 오는 글이다. 내가 타고 오는 버스는 대략 30인승 쯤 된다. 이 버스에 사람이 아직은 가득 차지 않고 두 자리에 한 사람 쯤 앉은 비율로 앉아 출근 하곤 했다. 굉장히 이상적인 비율이다.

얼마전부터 이 비율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내가 버스를 타는 곳에서 사람이 늘어난 덕분인지 이제는 전체 중에서 한 6명 정도는 두 사람이 앉아서 가야 한다. 즉 3쌍이 출근을 쌍으로 앉아 하는 것이다. 이 덕택인지 버스에 미묘함이 좀 생겼다.(나만 느끼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버스에 앉을 때면 창가쪽 자리에 앉는게 아니라 복도쪽 자리에 앉아서 가는거다. 이유인 즉슨은 아무래도 새로운 승객이 들어왔을 때 안쪽으로 들어가기는 꺼려지기 때문인거 같은데 씁쓸한 풍경이다. 이해는 가지만 가지만 - 기왕이면 넉넉한 출근길이 좋은건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 씁쓸하다고 해야하나? 참고로 나는 아예 두 사람이 앉아서 가느니 자리가 확실히 구획되어 있는 맨 뒷줄 좌석으로 가서 앉아 다니는게 좋다.

이래저래 출근버스의 좌석이라는건 애매하구나 싶다.

+ 그래도 이렇게 아침에 와서 밥은 꼭꼭 먹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즈음의 근황이다. 

책은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고 회사 일에 치여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일상이다. 



강헌과 황교익선생은 함께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이름이 '맛있는 라디오'였다. 뭔가 깬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뭐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다. 두 분이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데, 좀 놀란게 강헌씨는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쓴 그 강헌씨인가 라고 한참 생각했다. 도대체 이 분 정체가 뭐지? 라는 생각을 들을 때마다 하고 있다. 정말 정체가 뭘까. 


사실 난 황교익 선생이 말하는 유형이라고 해야할까 굉장히 마음이 든다.  그가 출연하는  [수요미식회]에서도 그가 말하는 부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굉장히 폭넓은 지식과 확고하게 관점을 가진 사람이 - 난 자신의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 약하다 -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이 라디오는 앞으로 계속 들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랄까. 














(이 책은 정말 ... 말로 표현이 안된다) 



#


도미네이션즈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그러니까 명절 전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반차를 내고 집에 들어왔다. 근처 병원에 가서 수액을 두어시간 정도 맞고, 잠을 시체처럼 잤다. 다음 날 적당히 일어나 명절음식을 하고 또 잤다. 저녁 떄 즈음 일어나니 동생이 부인과 함께 왔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들어와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나갔다 왔다. (힘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동생 부부는 부인 친정으로 떠났고 부모님도 친척집으로 가셔서 또 잤다. 자다가 이러나서 집에 아무도 없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시작한 게임이다. 


이건 악마의 게임이다. 

회사 가기 전에 끊어야 하는데, 수요일까지 끊을 수 있을까. 이제 막 철기시대인데...

괜히 이 글을 읽고 찾아보지 말기를 권유한다. 문명과 비슷하다는 이야기에 '그래? 한번 맛이나 볼까?' 라고 시작했다가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이게 별거 아닌데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네. 그나저나 이 회사 주식이나 사야겠어. 이런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면 주식을 사도 되겠어. 



#


이 즈음 영화 , 책 이야기


... [에베레스트] 

존 크라카우어의 책 [희박한 공기속으로]를 영화로 옮기다. 책이 정말 괜찮은데 영화를 보러 들어갈 때는 전혀 몰랐다. 한 10분 정도 보는데 갑자기 존 크라카우어 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어..어..? ' 이러고 있는데 등반대가 등장한다. '맙소사 그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거구나. 전혀 몰랐는데'라고 생각했다. 책이 워낙에 담백하게 기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인지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원작은 존 크라카우어라는 인물의 시점이 들어가 있고, 영화는 그 시점조차 지워버리려고 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면 저 사람은 별 이야기가 없네 싶을 정도이다.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기 보다는, 에베레스트에서 그 때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한 영화라고 보는게 맞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엄청나다기 보다는 에베레스트에서 내가 그 시간에 있었던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는 매력이 큰 영화이다. 절대 나중에 케이블로 보지 말고 꼭 아이맥스 아니면 정말 큰 관 - 적어도 300석 이상쯤 되는 영화관을 추천한다 - 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남한강편] 

뭐 이 정도면 거의 의무감을 읽는다랄까. 출간일에 회사로 주문을 했는데 책 두깨를 보고 나를 탓했다. 앞으로는 책에 대한 기본 정도는 좀 읽고 배송지를 결정하자고 다짐했다. 아직 다 읽지를 못했는데 솔직히 이번에는 거의 아는 지명이 없어서 정말 그렇구나 라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경주를 읽는 것과 충주를 읽는 마음은 너무 다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출간전에 TV에 등장하셔서 부여를 소개하셨던 모양인데 어서 집필하셔서 서울과 경기도 편을 내달란 말입니다! 
















.... [관상] 

명절에 TV에서 해주기에 봤는데 '이런 이야기였구나' 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가 모호했다랄까. 관상이라는 행위와 계유정난을 엮어서 역사를 바꿔보려고 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역사가 곧 스포일러 인지라 좀 와닿지 않았던게 문제이지 싶다. 송광호가 연기한 관상쟁이가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달했어야 하는데 인물이 뭘 말할려고 하는지가 전달되지 않았다랄까. 수양대군을 연기한 이정재가 너무 강렬했다. 감독의 의도이려나? 
















점점 글은 읽지만 정말 '읽기'만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서 고민이다. 내가 지금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니면 하루를 그져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 반 고민 반이다.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하루를 버텨내는 일 자체에 아직은 더 힘을 쏟게 되고 있다. 받고 있는 치료도 어서 뭔가 성과가 있어서 일단락 되었으면 좋겠고, 회사 일도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랄까. 아무래도 번아웃증후군인가 그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이번 연휴 때 몸을 잘 추슬러서 좀 생각을 해봐야겠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싶은 요즘이다.  가능한 주간일기라도 꼭 남겨보겠다. 



+ 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결혼한다고! 결혼같은건 안 할 것 같더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과 나 혼자만 두고두고 읽고 싶은 마음 사이에 갈등하고 있다. 소설을 읽는데 지쳤을 때 읽으면 다시 소설을 읽을 힘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는 정보를 `편집`할 줄 아는 능력과 안목이 중요한 시대라고 부르짓는 작가의 이야기. 지식의 편집과 결합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꽤 흥미로웠으나 다른 부분은 솔직히 크게 읽어 볼 만하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 -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전복과 반전의 순간 1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이런 책을 지금 만났을까. 글쓴이의 확고한 의견과 충실한 내용이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줬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2015-09-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담이지만, 모 팟케스트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걸 한번 들었는데 책을 계속 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벙커원에서 진행한 팟케스트는 굉장히 재미나다고 들었는데 왜 내가 들은건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