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메이플소프

메이플소프 - 에로스와 타나토스 ㅣ 현대 예술의 거장
퍼트리샤 모리스로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7월

동성애, 사도마조히즘 등 퀴어한 욕망을 가감없이 노출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전기. 구성이 탄탄하고 번역도 깔끔해서 몰입해서 읽었다. 명성을 얻기 위해 모두를 도구화한 지독한 나르시스트. 누구보다 애정을 갈구했지만 정작 남을 사랑하지는 못했던 고독한 인간. 그 최후가 마음 아프다.

[100자평] 슬픔이 택배로 왔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ㅣ 창비시선 482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예술의 진수는 사랑하는 삶의 찌꺼기에 불과하며, 사랑하는 삶만이 유일한 삶이라는 보뱅의 말이 떠오른다. 시를 통해 어렴풋이 만져지는 시인의 존재가, 그의 시선이, 그가 택한 삶의 방식이 아름답다

[100자평] 그 여자는 화가 난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난다 / 2022년 7월

진화되지 않는 분노에 내 마음까지 활활 탈 것 같아서 조금씩, 천천히, 오래 읽었다. 책을 덮을 무렵에는 함께 목놓아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자평] 여름

여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여름의 정열을 지나 완숙의 계절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숨죽이며 넘겼다. 완독의 성취감보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의미니 성장이니 다 떠나서 이렇게 재미있게 소설을 읽은게 얼마만인지!! 이디스 워턴 만만세

[100자평] 침대와 책

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넘 좋아하는) 정혜윤 작가의 독서에세이. 매일 포근한 침대에서 발을 꼼지락거리며 읽었지만, 편안한 자세와 달리 마음은 몹시 초조. 아, 이 책도 읽어야 하는데 내내 탄식(?)하며 읽었다. 읽고 싶고/읽어야 하는 책은 수천 수만권인데 주어진 시간이 너어어어어무 짧다. 인생 왜이리 짧아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