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지켜주는데는 힘이 필요하지만 그 원류에는 따뜻함이 있다. - P262

"사람이 안심하고 사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장인들이 얼마나 궁리를 하는가.... 교고쿠 가의 모든 식솔들몫까지 대신 치하하네." - P278

"재상님,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성공한 것은
"그래도 노력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네. 일이 잘 안 되면 다시하면 되고."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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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종이에 기록해둔 역사에는 기록자의 생각이 섞여 있지만 땅은, 돌은, 대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사실을 알려준다. 226

대지는 여러 층이 켜켜이 쌓여 있는 구조이다. 땅을 파서 단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가령 고운 토양층 사이에자갈층이 있다면 홍수가 있었다는 증거다.
언제 적 일인지도 대강 추정할 수 있다. 땅을 파다 보면 토기가많이 나온다.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토기는 연대에 따라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 자갈층 속에 섞여 있는 토기를 보고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그밖에도 녹이 슨 듯한 얇은 층이 있다면 과거에 논이었다는증거다. 때로는 기둥 흔적, 냇물이 흐르던 흔적, 인간이 낸 물길흔적 따위도 발견된다. 총체적으로 종합하여 이곳이 축성에 알맞은 곳인지를 판단하는 데 참고하기도 한다.
사람이 종이에 기록해둔 역사에는 기록자의 생각이 섞여 있지만 땅은, 돌은, 대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사실을 알려준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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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리석구나.˝
˝응......?˝
˝전쟁이 비극을 낳는 걸 알면서도 자꾸 반복하지. 우리가 없었으면 세상도 오래 전에 평온을 찾았을지 모른다.˝
147


"인간은 어리석구나."
"응......?"
"전쟁이 비극을 낳는 걸 알면서도 자꾸 반복하지. 우리가 없었으면 세상도 오래 전에 평온을 찾았을지 모른다."
아노슈가 철벽같은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전쟁이 더 길어진다.
1년이면 끝날 전쟁이 10년으로, 다시 100년으로, 겐사이는 늘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
교스케는 반론하려고 하다가 그만뒀다. 사실 일리 있는 이야기아닌가. - P147

지금은 세상이 평화롭지만 인간은 예로부터 전쟁을 거듭해왔다.
언제든 평화는 깨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또 비극이 펼쳐질 것이다. 아무리 철벽같은 성벽을 쌓아 피해를 줄이려 해도 거듭되는전투에 한 명 또 한 명 무고한 농민들이 죽어간다. 그런데도 정말우리가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듭 자문자답하다가 마침내 자신이 지향해야 할 답을 찾아냈다.
"그밖에 지킬 게 또 있나?"
레이지의 물음에 교스케는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볕에 얼굴을 묻듯이 하늘을 우러르며 한가로운 말투로 대답했다.
"평화." - P150

"평화?"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는 레이지의 목소리에는 한층 의아함이묻어 있었다.
"이 세상에서 전쟁을 없애고 싶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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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장 - 365 에세이 일력,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 (만년형, 스프링북)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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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두 해 나이를 먹다 보면 '평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첫 문장에서부터 내 마음과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뭔가 특별하지 않은 날, 어제와 비슷한 오늘, 그리고 별다르지 않은 내일이 오기를. 

그렇게 지내다보면 역시 다정한장을 쓴 저자의 이야기처럼 오늘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된다. 오늘 하루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는 감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하면서 하루하루에 대한 나자신만의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365일 에세이 일력이 눈에 띄었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이라는 부제까지 붙어있으니 이건 내 말랑한 마음을 굳게 다잡아줄것만 같은 느낌인 것이다. 처음 이 에세이 일력을 봤을 때 선물용으로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 나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는 생각을 못했을까 싶다. 제목조차 '다정한장'인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느님이 내 삶을 위해 마련한 계획을 수행할 수 없다. - 아치볼트 하트"

"언제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은 동시에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는 좋은 소식으로 나쁜 소식을 감싸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고 나면 나쁜 소식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나쁜 소식'은 우리를 시험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삶이 괴롭고 힘들다하더라도 그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과 같은 말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삶이지만 그 모든 것이 내 삶을 이뤄나가는 것이고 행복한 삶이라 할수도 있다는 것임을 새삼 깨닫고 있다. 


하루에 한 장씩, 좋은 글을 새기며 읽을 수도 있고 6개의 주제별로 나뉘어 있는 글을 찾아 내 마음의 위로와 응원이 필요할 때 그에 맞는 글을 찾아 읽을수도 있다. 

명언 - 철학자나 작가 등의 명언을 담고 그에 대한 해설처럼 저자 오유선의 짧은 에세이가 곁들여져 있는 일력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펼쳐 읽기에 좋은 것 같다. 나는 저녁형 인간이지만 왠지 이 글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력을 받으면 띄엄띄엄 눈에 들어오는 글을 먼저 읽다가 굳이 내 생일력을 찾아 읽어보게 되는데 왠지 25년 한 해를 지내는 동안 내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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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머니의 표정은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어머니의서슬에 눌려 고개를 까딱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비비적거려무릎을 구부리고 웅크렸다. 사람들의 다리가 수없이 밀착된 채흔들리고 있었다. 흡사 어두운 숲속 같은 광경이었다.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죽음에 대한 공포일까 삶을 향한 집착일까. 한껏 숨을 들이마시고 살아 있는 나무들을 비집고 나갔다. - P19

"본래 인간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끔 생기지 않았다. 살아라, 목숨은 지켜야 하느니."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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