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그가 하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

그가

가로등에 불을 켜면

별 하나, 꽃 한송이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나 같은 거야.

그가 가로등을 끄면

꽃이나 별을 잠재우는 거야.

아주 재미있는 일이군.

재미있으니까 정말 유익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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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6-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이지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알아들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의미를 찾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건 정말 유익한 것이라는 이야기...
나는 지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까...?
 


아주 신기한 꼬마 한 사람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그의 초상화가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훗날 그를 모델로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내 그림이 그 모델만큼 멋이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 그렇다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내 나이 여섯살 적에 나는 어른들 때문에 기가 죽어 화가라고 하는 직업에서 멀어졌고, 속이 보이는 보아뱀과 보이지 않는 보아뱀밖에는 한번도 그림공부를 해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어린 왕자의 별에는 여늬 별에나 그렇듯이 좋은 풀과 나쁜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의 좋은 씨와 나쁜풀의 나쁜씨가 있었다. 그러나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다. 씨앗들은 땅속깊이 숨어 잠을 자고 있다가 그 중 하나가 문득 깨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 씨앗은 기지개를 켜고, 태양을 향해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아름답고 연약한 새싹을 내민다. 무우나 장미나무의 어린 싹이면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그러나 나쁜 식물의 싹이면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가 있었다... 그것은 바오밥 나무의 씨였다. 그 별의 흙엔 바오밥 나무의 씨 투성이었다. 그런데 바오밥 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쓰면 그땐 정말 처치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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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 고향中

 

*************************

- 속임은 당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속임에 넘어가는 것이다.

 

-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활동

 

- 시간을 견딜 수 없이 지루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게으름.

괴테의 괴테어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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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정리를 하다가 나온 메모 쪼가리를 주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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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읽는 것은 아니지만,

저 두 시집은 꽤 여러번 읽은 것 같다.

 
노동의 새벽은

중학교시절

 수업시간에

국사 선생님께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읊어주신

 '지문을 부른다'라는 시 하나로 내 마음에 새겨진 시집이다.

내가 사는 섬에는 공장지대를 보기 힘들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였지만,

내게는 참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1984년 발행 된 '노동의 새벽'

시집은 누렇게 바래어가지만

해방 세상을 향한 마음은

바래지 않기를 ......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남주 시인의 시집

서점에 놀러가는 것을

학교 다니듯이 날마다 드나들다,

어느 꿀꿀한 날에

 '조국은 하나다'라는

선명한 글씨에 맘이 동해 구입한 기억이 난다.

저자 약력을 찬찬히 보면

맨 마지막 '현재 전주교도소 수감중'이라 씌어져있다.

그 후 출소하셨지만 결국 암으로 돌아가신것으로 안다.

이분의 시는 꾸밈이 없이 담백하고 명확하다.

핵심을 찌르며 다가온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고,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만 하다.

오랜 세월 시집 속에 접혀져 있던 판화인쇄본이 참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듯 하다.

모두가 얼싸안고 해방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누런 시집을 뒤적이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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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비룡소 클래식 4
요한나 슈피리 지음, 폴 헤이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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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을 위한 내 영화에서 무엇보다 이 세상은 심오하고, 다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이 세상은 풀 수 없을 듯 보이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서 희망을 품는 것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옮긴이의 글을 읽다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며 했다는 글을 읽었다.  이 세상을 사는 것은 물론 행복한 일이다. 모두가 그래야 할 것이다.....

 

조카애가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어릴 적에 무척이나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읽기 시작했다. 하이디로 인해 나는 스위스를 동경했고, 산과 들판, 하늘과 구름, 노을과 나무... 나무를 쏴~하고 치며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미친듯이 좋아했다. 아니, 지금도 엄청 좋아하고 있다.

수십번을 읽어 본 책이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건 단지 오랫만에 읽어서라든지, 완역본이기 때문이라는 따위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숨에 '하이디'를 읽어나갈 수 있었고, 그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것은 내 추억속의 하이디는 캔디보다도 훨씬 밝고 명랑하고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들로만 가득 차 있었는데, 더 커다란 아픔으로 느껴지는 하이디의 고통에 내 맘은 간헐적으로 슬픔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가 슬픈 이유가 무엇일까...어른이 되어버린 내게는 기쁨의 공감보다 '슬픔의 공감'이 더 큰 탓일지... 아니면 어릴적 꿈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슬픈것인지...

어쨋거나 열한살이 된 조카가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은것도 그 나이쯤이었던 것 같다. 세들어 살던 집 마당이 넓어 들판을 거니는 흉내를 내며 하이디의 다락방 풀침대를 무척이나 갖고 싶어했던 것 같다. 동화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보물창고 '다락방'이 하이디에서는 꿈의 궁전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다락방을 갖고 싶어했었는지....

그래서 여름 밤이면 옥상에 올라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걸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볼때면 어린 시절의 그 추억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음... 쓰다보니 어느새 리뷰가 아니라 주절주절 내 추억만 늘어놓고 있었네. 하지만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어느새 커버린 어른이 읽는 하이디는 이렇듯 어린 시절의 산, 바람, 하늘에 대한 동경어린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느꼈던 그 아름다움을 지금 하이디를 읽는 아이들도 역시 느끼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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