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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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니요. 미미여사의 글은 늘 반갑지만 이번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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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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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궁금한 책이었는데 며칠 바쁘게 지내다보니 그걸 또 금세 잊어버리고 책을 펼쳐들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느 한쪽을 따라가야만 하는 하다는 어린시절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와 함께 살 수 있는 엄마를 선택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생활환경이 바뀌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을 이켜낼 수 있을 만큼 할머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학교에 간 하다는 4월 기말 시험에 바쁜 친구들 틈에서 존재감 없는 전학생이 되지만 교실에서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인 이은우와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김청귤 작가의 소설임을 잊고 있었다. 내가 이 청춘소설을 왜 읽고 싶어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장면 전환이 이루어진다. 갑작스러운 비명과 피투성이가 되어 달아나는 학생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순간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를 애타게 부르는 은우를 보게 된 하다는 잘 걷지 못하는 은우를 업고 도망쳐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세세하게 도입을 설명할 생각은 없었지만 평범한 청춘소설로 시작하는 것 같았던 이 소설의 시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아파트 위층에 살고 있는 은우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 온 하다는 뉴스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태전이 특별재난 지역으로 되어 도시 봉쇄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태전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공격을 피해 하다는 할머니와 함께 집안에 갇힌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몇년 전 봤던 드라마 '해피니스'가 떠오른다. 기본적인 설정이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좀비가 출현한 지역의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벌이은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인간의 상황에 따른 천태만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의 성인 버전과 청소년 버전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하다와 하다의 할머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는 어쩌면 식상해보일수도 있겠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좀비바이러스로 세상이 종말을 향해가는 것 같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상향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이 소설을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그들의 삶이 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아기 사랑이를 돌보는 엄마 지혜를 통해 느끼게되기도 하고 부모의 태도로 인해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은우가 조금씩 그 자신의 존재자체로 의미가 돌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따뜻하고 희망적이며 또한 용감함이 넘쳐나는 '달리는 강하다'를 추천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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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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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난 후에야 이 책이 2014년에 출판된 '짐승의 성'의 개정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 책 정보를 확인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읽을 생각을 했을텐데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앞서 보고 싶었던 글만 읽었나보다. '세뇌 살인'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한 관심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소설의 내용이 궁금했을뿐인데 이 책은 솔직히 조금 감당이 안되어 버거운 느낌이 들만큼 범죄의 세세한 묘사가 가장 크게 남아있다. 


예전에 토막살인이라고 하는 단어만 봐도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은 시신을 토막내고 장기의 해체와 처리까지 생각만해도 끔찍한 피범벅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정말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하드고어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솔직히 좀 견디기 힘든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적나라한 묘사에 책읽기가 더디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무심결에 그냥 쓱쓱 읽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니, 그조차도 내가 깨달았다기보다는 아쓰코를 심문하던 경찰들이 아쓰코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그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나 역시 그들과 같은 느낌이야,라는 걸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조금 더 구체화시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반복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그만 해야겠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세뇌시키는지를 보는 과정이 끔찍하게 느껴지고, 나는 아니야 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서서히 악의 올가미 늪으로 빠져드는 인물들을 보면서 그곳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약점이 잡히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생각해보면 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나 역시 그들과 같은 행동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지기도 한다.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 이해될만큼 이 소설은 과연 누가 범인인가, 요시오는 누구인가를 찾기 위해 집중을 하고 싶은데 그것을 방해할만큼 살인의 묘사가 너무 끔찍하다는 것만 남아있어서 솔직히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 부분을 슬쩍 건너뛴다면 악인들중 최악은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흥미를 느낄수는 있을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여졌다는 것도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조금씩, 한명씩 서서히 올가미에 얽혀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음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한데 소설을 읽다보면 그 인과성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정말 우리 모두는 악마와 짐승, 그 어디쯤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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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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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

화사한 표지에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이 더해져 '꿈'이라는 단어를 보고 있으려니 뭔가 내용을 알 것 같지만 그 화사하고 밝음의 에너지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청소년 소설이라니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미래의 도시, 세상의 공기가 오염되어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공기와 향을 만들어내는 미래공상과학 소설이라는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는데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향기 섬'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놀이동산의 동화 속 세계처럼 센트 아일랜드는 향을 현실로 구현하여 꿈과 환상의 세계를 구축한 곳인데, 향에 대해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센트 아일랜드가 꿈의 세계가 된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다린은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센트 아일랜드에서 인턴 연구원을 선발하는 시험에 응시한다. 1차 시험을 통과한 다린은 최종 선발을 위한 시험을 위해 센트 아일랜드로 향하는데......


센트 아일랜드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팀구성을 하고 팀별, 혹은 개인 성적으로 테스트를 거치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기도 하고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하는 모습은 현실 사회와 별다르지 않은 모습을 반영하고 있어서 또 하나의 경쟁사회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에 낯설지가 않았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센트 아일랜드의 곳곳을 다니다 다린이 발견하게 된 엄마의 흔적은 센트 아일랜드에 대한 미스터리 요소를 더해주고 있어서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끝에 모든 실마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센트 아일랜드의 인턴 생활을 하게 된 다린과 친구들의 이야기, 엄마와 센트 아일랜드의 관계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향,이라는 소재를 시각적인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 향에 대해서는 책을 읽다가 이 차는 내가 마시고 싶어지는데? 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고 다린 엄마가 즐겨 사용하는 툴레향은 어떤 느낌일지 구현되면 한번 맡아보고 싶어지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각자 책을 읽으며 더 관심이 있는 향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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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불과 얼음의 나라 인문여행 시리즈 21
김무진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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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행지는 많지만 세상 어디에도 아이슬란드 같은 여행지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떠난 이후 1년에 한번은 여행을 떠나 죽기전에 100개국 여행을 목표로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전문 여행가가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며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를 보니 누구나 꿈 꿔 보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그런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많은 나라 여행 중 아이슬란드를 다녀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겨울에도 눈 쌓이는 걸 보기 힘든 곳이라 추위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이슬란드이다. 아이슬란드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낯설지는 않은 곳이다. 티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런지 친숙한 느낌에 이미 오래전에 한번쯤 가본 듯한 느낌도 드는 곳이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겨울 나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외에 알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불과 얼음의 나라'라는 문구에 궁금함이 더해진다.


아이슬란드의 링로드를 따라 직접 운전하며 캠핑카로 캠핑을 하며 섬일주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 관광지에 대한 사진과 여행기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사용한 영화 이야기, 지나가는 길에 마주친 멋진 풍경 사진들이 어우러져 짧지만 알찬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여행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아이슬란드로 여행가기 좋은 시기는 물론 물가와 고물가에 대비한 식량준비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저자처럼, 캨핑을 하게 되면 공통으로 사용하는 케첩 같은 소스는 다른 사람들이 쓰고 남은 것을 같이 사용할 수 있으니 비용절감을 할수도 있다는 팁도 전해준다. 

그림 지도로 표현 된 링로드 여행 지도는 아이슬란드의 전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고 저자가 계획한 열흘 일정표도 자세히 적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전문여행가가 아니라 그런지 여행의 기술이라 알려주는 팁에는 좀 투박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야간에 오로라를 촬영하는 일반적인 촬영방법을 알려주면서 사람과 기계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색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수 있으니 좋은 사진을 위해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멋진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해 주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알찬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여행팁도 알려주고 있어서 얼음별,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한번쯤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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