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비싼가, 싶었지만 돌고래 홀더가 탐나서 - 아니 필요해서 내게 주는 선물로 굿즈펀딩. 어제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커다란 박스를 받아오고 마침 오늘은 병원때문에 휴무인지라 점심 먹고 집에 와서 바로 커피 한 잔.

괜히 홀더가 있어서 그런지 커피가 더 잘 내려진 느낌적느낌. 

오랫만에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일없이 빈둥거려보니 너어~~~무 좋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시간정도 산책도 하고. 



무심한듯 쌓여있는 돌담이 있어 더 정겨운 유채밭.

날이 흐려 바다는 그냥 회색빛이라 패쓰! 다음번 산책을 기다려봐야겠다.

바람이 많이 불어 벚꽃비를 기대하며 가봤는데 그냥 썰렁한 벚나무들만 있었는데 그래도 화사한 튤립을 봐서 기분은 좋더라는. 
















4월의 책은 일단 이 세 권으로. 

함께 읽기로 시작하려 한 책인데 생각했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가보려고 하는 중.

언제나 읽고 싶은 책이 넘쳐나고 읽지 못한 책이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다보면 읽은 책들도 쌓여나가겠지... 라고 생각해보지만 여전히 읽어야 하는 책들도 늘어나니 끝이 없을 예정이다. ㅎ















요건 관심있는 책들. 소장하고 있는 책, 배송되고 있는 책도 섞여있는데 신간을 제대로 둘러보지는 않아서 대충 꺼내어보고 있다. 세문은 이제 소장용으로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서둘러 읽어야겠는데 좀 충격적인 고백을 하자면 가모저택 사건은 무려 가모우저택사건 1,2로 나뉘 구판이 그대로 있다는 것.

그리고 75주년 4.3은 국가적 기념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폭동 운운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거나 추모식에 난입하려는 몰지각한 이들의 사건사고(!)로 지나갔는데 이런 책이 출간된 건 또 이제야 알았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옛날 이야기 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대학생이 되어 처음 4.3에 대한 이야기를 알았을 때 집에 와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그 시절에조차 '속솜행이시라'라는 말을 들었었다.

4.3이 되면 시위에 나갔었고 학년이 올라가 선배가 되면서부터는 후배들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곤 했었는데 오히려 자료가 넘쳐나는 이제는 4.3에 대해 더 모르고 있으니. 

근데 우리 사무실 막내와 이야기하다가 - 막내 조카와 나이가 같은 사무실 막내는 우연찮게 나온 옛날 데모얘기에 그런 시절이 잇었냐고. 왠지 갬성(!) 돋는 이야기처럼 되어버려서 뭔가 좀 이상했는데 자칫 더 이야기를 하다가는 무용담이 되어버릴 것 같아 급히 화제를 돌렸더랬다. 

옛 이야기는... 추억이라 할 수 있는게 맞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이 집을 점령하기 시작한지 몇년 된 듯 합니다. 책장 속 문학동네 책 찾기는 정말 식은 죽 먹기입니다만 이쁘게 혹은 멋지게 아니, 폼나게 사진을 찍고 싶지만 점령당한 책장은 절대 그럴수가 없는 상태일뿐.


문동세문을 가지런히 꽂아놓고 싶었지만 안보이는 공간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고 색색의 미스테리아와 시인선 역시 그나마 한번쯤 정리를 해 요만큼 모아뒀어요. 





사실 7단의 이중책장의 극히 일부만 - 요런 책장이 두세개쯤 더...? ㅠㅠ - 보여드리는 것이지만 그 어느 곳을 찍어봐도 곳곳에 문학동네의 책이 담겨있군요. 


굳이 이곳저곳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최근에 받은 이 한 권의 책만으로도 책장 속 문학동네 책 자랑은 끝일 것 같은 사진 한 장 투척하고 이만 자러갑니다;;;





'사랑의 꿈' 글자가 무지개빛으로 빛나게 사진 찍은거, 눈치 채주시길.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은 늙는다. 물론 청년도 늙는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사랑이 늙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사실이다. 이것이 진부한 메시지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청년도 내안에는 있다. 그러나 내가 나에게서 황폐한 성가대석과 저무는 해와 하얀 잿더미들을 보게 될 날이 그리 천천히 오지는 않을 것임을 알아차린 시인도 내 안에 있다. 나는 내 안의 청년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삶을 더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고집이 세고 기억력도 나쁘다. 셰익스피어가 옳다. 그가 언제 틀린 적이 있었던가.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근 무지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서평신청했다가 똑 떨어지고 이 두껍고 그만큼 비싸고 그렇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 두 권은 언제쯤이면 내 손에 들어오게 되려나..하고 있다. 붉은 지붕은 아무래도 볼로냐가 먼저 떠오르지만 피렌체 역시 뭐. 

피렌체에 가면 내 기필코 우피치에 들어가보리라, 했었지만 드넓은 미술관을 좋아라 할 사람은 나 뿐이고 걷기 힘든 어머니를 모시고 간다는 것은 더더구나 비추라면서 대산 산마르코수도원에 갔었다. 그때 전시된 필사책들도 봤는데 그냥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피렌체에 바로 못가지만 이렇게라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탈리아 골목길 드로잉 산책,은 저 책탑아래 어딘가에 있는데 그 '어딘가'가 어딘지 확신할 수 없어서 바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일뿐.


이제 조금씩 위드코로나가 되어가면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물론 첫번째로는 어머니 모시고 가 볼만한 료칸 온천 여행. 가족여행으로 컨설팅을 넣으려면 일단 돈을 좀 많이 모아야겠는데.


아무튼 일본이든 이탈리아든 - 얄밉게도 서로 친한 두 나라인데 왜 이 둘이... 뭐 어느곳인들 떠날수만 있다면 가보겠다마는 일본은 비자없이 가까워서 직항으로 쉽게 가볼수있는 곳이고, 이탈리아는 언제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니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못봤다는 핑계는, 내 세례명이 프란치스카라는 것 때문에 재속회원이 아니더라도 아씨시는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것이 명제처럼 되어버렸으니.

지금 어디론가 떠날 수는 없고. 책으로라도 떠나봐야겠다. 이렇게라도 가고 싶은것일까 싶지만.





그리고 하나 더. 

반지 전쟁 특별판 북펀딩 소식에 이건 무조건! 하며 달려갔다가... 책값이 무려 이십삼만원.

물론 북펀딩에 굿즈도 포함된 것이라 하지만,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건 안할란다. 

톨킨선생의 친필사인본이라면 사실 펀딩할만하다 생각하지만 이건 책이 아니라 사치품같다는 생각이...

하긴 요즘 그냥 책값도 왠만하면 사오만원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책값이 너무 싸다...라고 했었지만 그건 양장본의 이야기이고 페이퍼백도 덩달아 비싸지고 있으니 책을 마구 사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책사재기가 주춤해진 이유는 더이상 책을 쌓아놓을 공간이 없어서,가 가장 크다. 책을 사모은지 삼십여년이 되어가고 있으니 정리를 하지 않았다면 집이 무너졌을지도.


내가 죽으면 이 모든 것이 다 쓰레기가 되어버릴뿐인데...라고 생각하면 책 욕심이 사라지지만  읽고 싶은 책 실컷 읽기 위해 일하는 것이기도 한데...라는 생각을 하면 또 맘이 흔들리고.


그래도 나름의 위안인 건. 올해 급여 인상이 좀 많았고, 지난 달 이미 기부단체를 한곳 더 늘렸다는 것. 성당 다니면서 십일조를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들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뭐라 하겠지만, 굳이 성당에 십일조를 지키고 싶지는 않다. 급여인상에 주일금을 늘리는 대신 인권단체나 청소년센터에 조금 더 기부를 하는 것이 내게는 더 보람있는 일.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다... ㅎ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에르 2023-01-11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이 응모했다가 같이 똑 떨어지신거 아니세요? ㅎㅎ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안되면 안되는갑다 하고 가야죠. 세상은 넓고 책은 무한정인데..^^

chika 2023-01-11 17:57   좋아요 0 | URL
ㅎㅎ 세상은 넓고 책은 무한정...인 것과 같이 책욕심도 무한정 뻗어나가서 말이지요. ㅎ
서점이야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여유있을 때 도서관찬스를 쓸까도 생각중입니다. 신청도서로 받아주시려나 싶지만;;;;

살리에르 2023-01-11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렌체 관련 두 책은 저도 욕심이 나서 열심히 응모했는데 다 떨어져버렸어요...ㅎㅎ
책욕심은 인정! 그런데 책보다는 굿즈 욕심이 더 크더라고 누가 카던데요....ㅎㅎ

chika 2023-01-11 22:24   좋아요 0 | URL
설마요... 그렇게 탐내던 어린왕자 에스프레소 잔, 회중시계도 제꼈고 대용량머그도 포기했습니다만?
미니멀과 맥시멈이 오락가락해서 일관성이 없을뿐이지요. ㅋㅋ
 

도서관은 저마다 크기와 형상이 달랐다. 심지어 서가에서 풍기는 냄새까지도 전부 달랐다. 오래된 도서관에선 묵은 책냄새가 났다. 시간의 흐름에 서서히 마모되어 가는 종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였다. 백 년 이상된 고서에서 풍기는 냄새를 우디woody향이라고 했다. 실제 종이는 썩어가는 과정에서 바닐린, 벤즈알데하이드, 푸르푸랄 같은 화학물질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헌책에서 바닐라, 아몬드, 단맛과 달콤한 빵 냄새를 맡게 되는 건 바로 이 때문이었다.
49, 도서관의 유령들,라이프가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