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ka > 서 양 골 동 양 과 자 점

서양골동 양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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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님 신간이 나왔는데, 저 어린냥이 자라서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


고양이를 가까이하는 건 무섭지만 그래도 냥이들을 발견하면 꼭 한번은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봐야하는 내게 고양이 책은!


동네 냥이들이 요즘 잘 안보이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


사실, 어머니가 마당에 놓고 즐겨 앉는 의자에 - 폭신한 방석도 있고 낮엔 햇볕도 짱짱해서 어르신냥에서부터 아기냥에 이르기까지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곳에서도 냥이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근데 이거 냥이 짓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사건 하나.


샐러리 묘종 두개를 사다 심어놨는데 똑같이 자라던 녀석들 중 하나가 뼈대만 남기고 사라짐.


샐러리 실종 사건. ㅠㅠ



달팽이나 굼벵이가 있으면 이렇게 뼈대만 남기고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셨나? 하나는 싸그리 없어지고 하나는 온전히 남아있어서... 감나무의 까치밥처럼 인간에게 아량을 베풀어 하나를 남겨둔건지. 


아무튼. 굼벵이 존재는 확인 못했지만 달팽이 녀석은.

집 짊어지고 이사중.

잘 크던 화초가 드문드문 사라진 건 아마도 이 녀석이 범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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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개인사를 늘어놓지 않다가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하고 투비컨티뉴드를 시작했다. '작가'라는 호칭에 민망함이 앞서지만 그래도 뭐 일기가 조금 더 객관화되면 에세이가 되는 것이고 에세이가 구성력을 갖추면 소설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마구 늘어놓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랄까.


최근 얼굴에 뭔가 독이 오르는 듯이 두드러기처럼 자꾸 뭔가 나오기 시작한다. 지성도 건성도 아니어서 세수를 하고난 후 얼굴에 로션을 바르면 기름져서 오히려 뾰루지가 올라와 세수하고 막 다녔었는데 지금은 혹시나 하는 맘에 - 누군가 건조해지는 날씨에 그런건지도 모른다고 해서 팩까지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까지 정말 심각하게 병원에 가야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벌겋게 올라오던 것이 싹 다 내려갔다.

순간 훅 떠오른 생각.

최근 사표를 낸 친구가 반년넘도록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병원에 가고 엠알아이까지 다 찍어봤는데도 이상을 못찾겠다고 했었는데 지난 달 사무실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를 하는 사이에 피부가 싹 다 나았다고 했는데.

아, 나도 이거 스트레스일까 싶다.

사실 최근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했고 읽어야하는 책을 잊고 있다가 급하게 읽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그 탓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여러분, 스트레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음... ㅠㅠ



아니, 아무튼. 뜬금없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 건. 연말이 되어가는데 이거 십여년만에 서재의 달인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이며 뇌를 스쳐서. - 아, 그래도 밑줄긋기는 열심히 했으니 괜찮으려나?


아무튼. 틈틈이 쓸데없는 잡기(!)가 올라오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해 주시길. - 뭐 사실 지금까지도 그런 잡기(!)를 써왔는데 뭘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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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8월의 문동챌린지 # 밑줄긋기

그나마 가장 쉬운 챌린지라는 생각을 하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그동안 필사하던 노트를 못찾았다. 알서점의 노트를 보며 저거 끄집어내면 되는거야, 했는데 막상 꺼내어 펼쳐보니 다른 필사노트.

그래도 구석에 박혀있던 불안들 필사노트를 찾기는했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그냥 덮었다. 기억나지도 않는 문장들이 되어버려서.

대신 최근에 올렸던 시 필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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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낙관을 움켜쥐고 싶어서 하는 일이 가드닝인 것 같다'


내가 길게 주절주절 늘어놓는 가드닝에 대해 이렇게 짧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아, 물론 책을 구입만 해 두고 읽지는 못하고 - 아니, 안하고 있는건지 못하고 있는건지는 이제 나도 구분을 못하겠다. 몬스테라, 고무나무... 막 이런 이름들을 아는 척 대보지만 여전히 나는 식물을 죽여먹는 킬러가 되고 있을뿐이고.


이동되는 수녀님이 그동안 키우던 다육이 식물을 모두 넘겨주고 가서 지금 집에는 화분이 넘쳐난다. 대부분 다육이이거나 식초보가 키우기 쉬운 식물들이 많기는 하지만, 과연 키우기 쉬운 식물이 있던가. 환경이 바뀌면 세심한 배려 없이는 바로 생명을 다하는 것이 식물이고, 죽은 줄 알았지만 꾸준히 돌봄을 하면 살아나는 것 또한 식물이다. 실내에 있던 몬스테라는 집으로 가져간 다음 날 햇빛을 받고 바로 잎이 타버렸고 기왕 그렇게 된거 밖에 두고 키워볼까 하고 있는데 점점 타들어가는 이파리의 면적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뿌리가 있고 뿌리를 심는다. 지키고 싶은 여름이 있고 그 여름날들을 지킨다"


해마다 해바라기가 다시 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여름에도 우리집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는 고흐의 그림에서만 본 기억이 있는데 날마다 마당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얘가 죽어가는구나,가 아니라 내년의 여름을 기다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인간은 태어난 이후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삶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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