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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ㅣ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Franciscus Ferdinandus , Archilux Austriae - Este (오스트리아-에스테 대공 프란시스쿠스 페르디난두스)‘라고 적힌 묘비에서 왕위 계승자라는 자격도, 다른 작위나 영예로운 칭호도 떠오르지 않는다. 라틴어로 각각의 날짜와 함께 정리한세 가지 기본 사건이 그의 인생이다. ˝Natus, Uxorem duxit, obit(태어났고 결혼했고, 사망했노라).˝ 소피의 삶 역시 이 세 사건으로 간단히응축된다. 탄생, 결혼, 사망. 이 간결한 서사로 삶의 본질, 대공의 삶과개개인의 모든 삶의 본질이 정리된다. 모든 다른 속성, 아무리 고명한속성이라 하더라도 부차적인 것이며, 대리석에 새겨 기억할 만큼 가치있어 보이지는 않나 보다. 이 무덤에는 단지 어쩌다 왕위 계승자가 된대공뿐만이 아니라, 더한 의미를 가진 누군가, 보다 보편적인 인물, 우리 모두와 공통적인 운명을 함께 나눈 인간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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