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 - Small Big Change 365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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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읽고 기록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라는 문장 하나에 꽂혔다. 아마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고 내년을 위해 한동안 멈췄던 하루의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은 시점이기때문일 것이다. 하루 한 장의 기록은 사소한 것이겠지만 이것이 쌓이기 시작하면 내 생활이 바뀔 것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건 오래전 나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일기쓰기가 학교과제였던 시절에 누가봐도 괜찮을 내용을 몰아쓰기 하다가 더이상 일기 검사가 없게되자 나 나름대로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다. 일단 하루에 한 번 기록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습관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기록하는 내용의 깊이를 더해주면 된다. 

하루의 정리 습관이 안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좀 막막한 상태라면 더더욱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1년 365일를 기준으로 하루에 한 장씩 요일별 주제를 정해 그 내용에 맞는 글이 담겨있어서 처음 시작은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매일 한 장의 글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일주일째 되는 날에는 그동안 읽고 생각해 본 일에 대한 글쓰기를 해볼 수 있게 한다. 

119번째 날은 일요일이고 쉼과 일의 조화에 대해 적어보게 하고 있다. 일과 쉼,이라고 했지만 쉬는 것도 식물처럼 쉬기, 즐거움을 느끼기, 적극적으로 놀기를 나누어 적어보게 하고 있다. 146번째 글은 식물에게 배우다 라는 주제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식물처럼 사유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사실 굳이 이 책을 따라 갈 필요는 없겠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길잡이로 이 책이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사유의 지평을 한껏 넓히는 것이 기록이지요. 삶은 이렇듯 생각과 기록의 연속이어야 합니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삶이 바로 나를 일상의 주인으로 만드는 주관자의 삶입니다."(53) 

"기록의 순간, 모든 행위는 의미를 담고 빛이 납니다. 기록 또한 공부이고 성장을 위한 밑거름입니다."(55)


한 해 동안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결심을 했더니 자꾸 기록에 대한 글만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것 같다. 기록이라는 것이 단순한 그날의 직관적인 내용만 작성하는 것이 아닐것이니 한 해동안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마음에 자꾸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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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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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내뱉고 보니 이 소설은 실제 영상화 확정이 된 소설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나는 결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쉽게 보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왠지 피가 낭자할 것 같아서일뿐 소설의 주제와 에피소드의 전개와 짜임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거짓말로라도 희망을 말해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이표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소설이 아닌 다큐같아서 씁쓸한 현실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 한국,  제3차대전이 일어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 서울은 기업인연합회에서 접수를 하게 되고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늘 그렇듯 세계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나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급의 구분은 더 공고해지며 의학의 발달로 착복식을 거치는 부유층은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영생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계급인 민준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뉴소울시티의 2구역에서 쫓겨 쥐독이라 불리는 3구역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조직 3인회를 결성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시민인 태일은 가족의 죽음 이후 영생의 삶에 대한 순환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비밀스럽게 반란조직 활동을 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헝거게임 등 여러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이나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전개가 좀 익숙한 느낌이다.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가 그렇게 익숙한 것이라면 소설의 주제를 보여주는 전체적인 흐름은  익ㅇ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다. '영생'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러니까 영생이라는 것은 곧 죽음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며 독자들에게 그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정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스포일러로 내 짧은 견해를 늘어놓기보다는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주고 읽어보시라 권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본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에 분명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는 것 역시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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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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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교과서 시리즈 중 미술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공부를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어른의 교양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로 두번째 교과서 시리즈가 나온 것이리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작품을 볼 때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의 느낌대로 내 맘에 드는 좋은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미술관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할 때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작가의 삶과 가치관 등을 알고난 후 작품을 보면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데 그 또한 나쁘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이야기,이다. 


뭄크의 절규를 잘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이 절규하는 것이 아니라 절규를 듣는 순간의 공포로 두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우연히 눈에 띈 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기 시작하더니 백세에 모지스의 날을 보내고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모지스의 그림과 앙리 루소의 그림은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이어서 그런지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이야기들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지만 '교양'이라는 것에 맞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에 좋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다 서로 연관이 있는 두명의 화가들을 주제별로 같이 엮어서 이양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면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화가들의 평전이나 작품집을 찾아서 읽는다면 그때는 심화학습이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물론 그림과 화가의 삶을 통해 위안과 행복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가지 좀 아쉬운점은 저작권때문이리라 생각이 들지만 박수근 작가의 작품이 책에 실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작권료가 포함되면 책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싶다면 원화를 직접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도판을 볼 수는 있으니 그리 아쉬워할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금세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롭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좋았던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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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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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인사이드 아웃 2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탄생과정과 스케치, 연출 과정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아트북을 먼저 본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잃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예전에 마블의 아이언맨 아트북을 보고 별 관심이 없었던 아이언맨 캐릭터에 대해 애정이 생기는 것을 느꼈었기때문에 이번에도 괜히 알 수 없는 설레임이 있었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보고난 후 이 책을 펼쳐본다면 훨씬 더 감흥이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감정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조금씩 익숙한 모습들이 있었는데 아트북을 통해 내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부럽이다. 다양한 캐릭터로 고민을 해 봤다고 하는데 처음 딱 보는 순간 단순한 부러움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동경의 마음이 표현되는, 애들말로 리스펙의 느낌이 딱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부럽이라는 단어가 선망이라는 라틴어 인비디아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부정적인 감정보다 타인의 장점을 잘 캐치해 그 장점을 동경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는 디렉터의 설명은 캐릭터 부럽의 눈망울과 찰떡같이 맞아떨어진다. "세상에, 너 정말 멋지다!"는 부럽에게도 말하고 싶어지는 표현이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지만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영화 속 장면들과 캐릭터들의 스케치와 다양한 표정 변화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연필을 찾아 스케치를 따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열망은 그렇지만 내 손을 거친다면 망할 것이 분명하기에 연필을 찾아보는대신 캐릭터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색감을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뒤로 넘기고 틈만나면 봤던 곳을 또 펼쳐보곤 했다. 아트북은 아무때나 아무 곳이나 펼쳐봐도 좋기만 하다.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장면이라고 해서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았었는데 아트 부서에서 일하며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의 90%가 결국 편집실 바닥에 버려진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며 더 나은 스토리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괜히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제이슨 디머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그래도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소중한 책인데 애니메이션을 보고나면 이 책이 더욱더 소중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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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 소설
테니 넬슨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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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즈니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많이 봤지만 영화 원작을 소설로 만든 작품은 사실 처음인 듯 하다. 애니메이션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인지 원작을 보지 않고 그냥 소설을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생각외로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 인사이드 아웃을 본적이 없어서 라일리의 온갖 감정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시작이 좀 뜬금없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어서 금세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갈수는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을 보고난 후 이 책을 읽었다면 더 신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책을 읽다 말고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감정들을 살펴봤다. 이미 익숙한 캐릭터의 모습이지만 그저 단순한 감정들만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은 더 깊은 곳에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것이고 항상 기쁨만 있는 것이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버럭과 소심이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소심함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고 버럭은 화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당한 느낌을 표출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도. 


불안 역시 그 자체의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나쁜 미래에 대한 예감을 현실인 것처럼 왜곡해 느끼게 하는 순간 부정적인 것이 된다는 것이다. 

감정들 고유의 자아감은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가 좋았다. 이기적이고 친절하고 부족하고 좋은, 용감하지만 겁이 나는, 실수를 하지만 착하기도 하고 야비하기도 한 좋은 친구인 모습들은 모두 나의 것이기도 하다.


사춘기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충분히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고 널뛰듯 오락가락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을 참아내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걸 참고 견디는 것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감정들이 올바른 자아감을 갖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아니, 무엇보다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을 봐야할 것 같다. 


"감정들은 흥미진진하게 자아감이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것이 바로 계속해서 진행 중인 우리 라일리다. 항상 변하하고 항상 성장하는..... 무엇보다도 언제나, 라일라는 언제나 라일리 자기 자신이었다."(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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