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가 퀸의 보컬이라는 사실을 지난 해 가을에 알아차렸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그의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면서, 아무래도 현장감을 느껴야겠다 싶어서 짐을 꾸렸다. 내가 원한 곳은 86년 7월12일의 윔블리.
아, 그 수많은 인파라니... 무려 7만명... 꿈의 숫자다! 깔려죽지 않은 것만도 다행.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벅찰까. 당장 죽어도 원이 없을 만큼 행복하지 않을까?
프레디는 오늘도 특유의 습관처럼 피아노 치다 말고 뛰쳐나와 방방 뛰었다. 아무래도 난 정규 앨범보다 라이브 현장이 더 매력적이다. 당연하지만. ^^
내가 젤루 좋아하는 가수 이승환. 그의 공연이 대형화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시작한 것은 99 무적전설 이후라던데, 애석하게도 내가 가본 첫 공연은, 무적 다음 공연이었다. 이렇게 억울할 데가. 그래서, 역시 또 가보기로 하였다. 99년 서울의 체조경기장으로...
아앗, 저 양아치 머리! 느무 맘에 드는 걸. 무적이라 쓰여 있는 저 면티조차도 폼 난다. 공연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하나 장만! 고이 아껴 입어야지.. 왜 '무적'이라고 이름 붙였는지 제대로 실감나는 멋진 공연이었다. 울 나라에서 제일루 큰 체조 경기장(공연장이 아닌 경기장..ㅡ.ㅡ;;;)에 꽉 찬 저 팬들의 함성이라니... 우훗, 나도 소리나 빽빽 질러본다! 오푸아....!
내가 좋아하는 대만 배우 초은준.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린 것은 칠협오의와 소이비도99.
지금이야 머리카락 많이 빠져서 미중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전성기의 그는 꽃미남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는 또 꽃을 보러 날라갔다.
칠협오의는 대만에서 촬영했지만, 소이비도는 중국에서 촬영했다. 더운 날씨에 와이어 매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시원한 물한잔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는 팬들에게도 친절한 인물인지라, 같이 구경한 국제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도 찍었다. 흐뭇. ^^ 싸인과 함께 오래오래 간직해야쥐.
완결이 마음에 안 드는 강경옥 작품의 "별빛속에"
도대체 왜! 레디온이 죽어야만 한단 말인가. 아무래도 작가를 협박해서 그를 살려놔야겠다.
아니 이런, 나같은 독자가 많았나 보다. 작가의 집 앞에 팬들이 단체로 모여 피켓 농성을 하고 있는 중. 나도 끼어들었다! 작가는 레디온을 죽이지 마라! 살려놔라! 배째라!!!
이런, 끝장을 봐야 하는데 돌아갈 시간이다. 아무래도 공간이동뿐 아니라, 시간 이동을 같이 했더니 에너지 고갈이 빨랐나 보다. 좀 더 만빵으로 충전해서 왔어야 했는데...
아깝다. 다음 번엔 좋아하는 작가와 음악가와 미술가와 역사적 인물까지 만나고 오리라. 나로 인해 인류의 역사가 뒤바뀔 지도 모를 중대한 사안이니, 철저히 계획 하에 움직여야지. 오늘은 일단 잠 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