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삶을 충만히 누릴 수 있는 너그러움은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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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는 말은 제가 아니라 어느중국 독자가 한 말입니다. 한 독자가 그렇게 말한 뒤 수많은 독자가 따라 하면서 최초의 소리는 대중의 소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처음 그 말을 했던 독자는 원청과 같아졌지요. 원청이 찾을 수 없는 도시인 것처럼 그 독자는 찾을 수 없는 독자가 되었습니다. 또 이것이 바로 공명입니다. 호흡과 호흡의 공명, 심장과 심장의 공명, 눈빛과 눈빛의 공명이자 사람과 사람의 공명입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명 덕분에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가까워지지요.

한국어판서문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는 말은 제가 아니라 어느중국 독자가 한 말입니다. 한 독자가 그렇게 말한 뒤 수많은 독자가 따라 하면서 최초의 소리는 대중의 소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처음 그 말을 했던 독자는 원청과 같아졌지요. 원청이 찾을 수 없는 도시인 것처럼 그 독자는 찾을 수 없는 독자가 되었습니다. 또 이것이 바로 공명입니다. 호흡과 호흡의 공명, 심장과 심장의 공명, 눈빛과 눈빛의 공명이자 사람과 사람의 공명입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명 덕분에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가까워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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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사용한 단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맥락에서 그 단어를 선택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어나 추상적인 언어 표현을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구체화해서 정확한 형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미래가 아닌 지금-여기의 현재에 머무르는 연습이다.


언어 알아차림을 위한몇 가지 표현 바꾸기

□ ‘그것‘, ‘우리‘ 등과 같은 인칭 대명사 대신 ‘나‘라는1인칭 대명사를 사용합니다.
■ 명사 대신 동사를 사용합니다.
수동태 대신 능동태를 사용합니다.
다음 예시를 참고해서 선택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말을사용합니다.
P때문에 화가 나요."
→ "~행동 때문에 나는 화를 내기로 선택했어요"
• "A 때문에 화가 나요."
.
→"나는 지금 A를 향해 화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 하지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말끝에 그리고 그 책임은 내가 집니다, 라고 덧붙입니다.

말끝에, 그렇게 보는 것은 나의 시각입니다, 라고 덧붙입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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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유럽 미술관 여행 워크북 세트 우리 아이 첫 유럽 미술관 여행
송지현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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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카를 데리고 유럽여행을 떠난적이 있다.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 것이라 짐싸기 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어서 일정을 확인하며 문화적 이해를 높여보기 위해 유럽 미술관 여행에세이 같은 책을 읽고 갔었다. 글을 대충 읽으며 직접 예술작품을 보면 나만의 감상을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여행을 떠나면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 읽은 듯한 내용과 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감상이 뒤섞이며 자꾸만 감상이 아닌 기억의 눈으로 보려고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처음 접하는 어린 조카는 얼마나 더 어렵고 지루했겠는가.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리스신화에 정통한(!) 어린 조카에게 그림이나 조각작품의 인물들을 살펴보며 누구인지 맞춰보기 놀이를 하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었으면 된건가 싶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이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될 일은 없겠지만 굳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이를 위한 눈높이에서 문화를 설명하고 있으니 아이뿐 아니라 여행초심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기도하다. 


여행 초심자를 위한 여행준비의 팁을 시작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의 관람법과 꼭 봐야하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는 이 책은 부록으로 워크북도 제작되어 있어 간편하게 여행준비를 할 수 있다. 이 책을 기본으로 하여 부모가 아이의 연령과 관심에 맞게 워크북을 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는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나 역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를 위한 미술관여행 워크북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이나 대표적인 작가의 미술관뿐만 아니라 저자가 추천하는 작지만 인상깊은 미술관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어서 선택의 폭을 넓힌다. 미술작품 감상 자체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얽힌 이야기나 같은 작품이 두 개 그려진 이유와 소장중인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작가와 작품들의 비교를 해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각 꼭지마다 감상포인트가 있는데 감상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해볼수있는 실천포인트, 작품과 당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나 방송 등 도움이 되는 여러 매체들에 대한 소개도 있어 폭넓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 

사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2%정도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첫 유럽 미술관 여행의 가이드북으로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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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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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탄생 백주년 기념으로 그녀의 초기 심리소설 16편을 실은 작품집이다. 물론 2020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제야 이 작품집을 읽게 되었으니 우리나라에 번역출판되기까지 2년이 걸린셈이다. 작가의 유명세는 익이 들어봤지만 단편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전체적인 작품을 읽어나가다 보면 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이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을 읽을 때 뭔가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 단편들이라 그런지 딱 그쯤에서 이야기는 멈춰버린다. 처음엔 좀 아쉬운듯한 단편인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글로 드러나는 확실한 결과물의 결론보다 이 이야기들이 흘러가게 되는 진행방향을 상상해보는 것이 더 놀랍고 다양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니 비로소 단편심리소설의 묘미를 느끼수 있게 된다. 

아마 첫번째 수록된 단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을 읽으며 이야기의 구성보다 수녀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이야기를 만들어낸것이 아닌가라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느라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로 멋진 아침, 모빌항구에 배가 들어오면... 작품들을 읽다보면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사고들이 떠오르고 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듯한 느낌에 자꾸만 어떤 끔찍한 사건들이 터지기 직전의 느낌을 갖게 되기 시작하니, 이것이 심리 스릴러인가 싶어진다.


'시드니 이야기'처럼 동물우화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범죄 사건에 희생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결국은 여성과 관련된 범죄가 연상되는 이야기들이라 작품집의 이름을 '레이디스'라 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최고로 멋진 아침'은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힐링을 위해 전원생활을 찾은 남자가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며 생활하지만 그곳에서 친구가 된 여자아이와 시골탐험을 하며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마을에 떠도는 소문, 한순간 뒤바뀐 관계의 표현이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순식간에 범죄의 분위기로 바꿔버린다. 

'엄청나게 친절한 남자'의 경우 일촉즉발의 순간에 엄마가 아이를 찾으며 아무것도 아닌 에피소드처럼 끝이 나지만 그 과정의 긴박감이 아동납치같은 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을 갖게 한다. 이와 반대로 '영웅'은 착하기만 한 루실의 광적인 집착이 엄청난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번째 읽기에서는 줄거리와 이야기의 진행과정에서 드러나는 불안의 원인에 집중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난 후 정리를 해보기 위해 책을 슬쩍 들춰보니 처음의 느낌에 더해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된다. 범죄에 대한 불안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와 환경, 선입견 같은 것들이 세상의 모습을 얼마나 다르게 보여주고 있는지. 그래서인지 시간차를 두고 레이디스를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고 깨닫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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