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모험이라면, 우리는 서로 다른 두 모험에 나선 것이었다. 친구의 모험은 나의 모험과 완전히 달랐고, 앞으로 아무리 함께 생활을 한다 해도 우리는 다분히 혼자일 터였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적어도 둘이 있지만, 떠날 때는 오로지 혼자라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모든 인간 경험을 통틀어 가장 고독한 경험으로, 우리를 결속하기보다는 떼어놓는다.
타자화되다. 죽어가는 사람보다 더 그런 사람이 누가 있을까?

- P149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헨리 제임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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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
오강섭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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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걱정하는가?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걱정할 것이 있다. 건강하거나 아프거나.

건강하면 걱정할 일은 없다.

만일 아프다면 걱정할 것이 두 가지 있다. 회복되거나 죽거나.

회복된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만일 죽는다면 걱정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천국에 갈 것인가 지옥에 갈 것인가.

천국에 간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만일 지옥에 가더라도 친구들과 만나 악수하느라 정신없이 바빠 걱정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왜 걱정하는가?


책을 다 읽고난 후 나름 안심을 하며 저자의 마치는 글을 읽었는데 웃음이 나왔다. 저자가 우연히 발견한 이 글은 아일랜드인들의 삶의 철학에서 나온 글이라고 하는데 정말 세상에는 걱정할 것이 두가지뿐인 듯 하다. 건강하거나 아프거나.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정리했다라고 할수는 없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힘들다면 불안으로 지배당한 마음을 다스리고 평정하기 위해 가져야 할 긍정의 마음과 생각이라 할 수 있어서 자주 떠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부터 갑작스러운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고 뭔가 불안한 마음이 생겨 내 상태가 병적인 것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약간의 강박증도 있고, 나에게만 인사를 하지 않거나 다른 태도를 보이면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하거나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자기비하에 빠져들때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좀 진지하게 살펴보고 싶었는데 불안장애에 대해 전반적으로 언급하며 그 증상과 극복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확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나름 책에는 불안증이나 강박장애, 공황발작 진단 체크를 해볼 수 있는 리스트가 나와있어서 나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실제로 약간의 불안증이 있기는 하지만 걱정해야할 만큼 오래 지속되거나 극심한 고통이 느껴지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 있어서 이후에는 좀 관심을 갖는 정도로 마음 편히 불안의 극복에 대한 것을 중점으로 책을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불안증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의 설명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불안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그걸 증폭시켜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 그 원인의 제거가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상태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심리적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섭취하는 음식물의 조절도 필요하다. 카페인의 절제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건강식을 하는 것이 몸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보니 영양가 있고 좋은 음식을 먹고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는 것 역시 중요함을 생각해보게 된다. 


왜 걱정하는가?

다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떠올려보며, 지금의 내 건강은 현재 별 무리없이 좋아지고 있고 내게 가장 큰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내출혈로 쓰러진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어머니의 건강과 안부이지만 그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 너무 그것 하나에 매달려 불안해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마음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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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지금껏 들은 가장 슬픈 이야기다. 20세기의 아주 유명한 소설 가운데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 엉망진창인 자신들의 삶에 대해, 특히 불행한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종종 그 문장이 떠오른다.
- P44

영화 속 인물들이 드러내는 것은 끝 모를 고독과 슬픔과 자신에 대한 회의였다. 다들 절절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듯했다. 지금껏 찾지 못한 사랑이나 당장이라도 잃어버릴까 염려하는 사랑, 영화 속 인물들은 다들 나이도 다르고 출신 배경도 다르지만 두 가지 아주 중요한 점을 공유한다. 종교와 국적이다. 종교를 가진 다른 사람들, 오스트리아인이 아니고 가톨릭 신도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결과가 나올까? 그럴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면서, 나는 인간 조건을 목격하는 느낌이었다.
기도란 무엇인가. 신은 과연 듣고 있기나 한가, 감독은 관객/훔쳐보는 자가 이 두 질문을 곱씹기를 바랐다. 극장을 나서는내 머릿속엔 잘 알려진 고무적 격언이 떠올랐다. 친절하라. 네가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
흔히 플라톤의 말이라고들 한다.
그 다큐멘터리를 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영화감독 존워터스의 라디오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영화를 몇 편 추천해달라는 말에 그는 곧바로 예수님, 당신은 아십니다>를 꼽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라고 했다. (당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그 사람들을 보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존워터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 영화가 확실히 보여주는 사실은, 만약 절대적 존재가 정말로 있어서 사람들의 기도를 내내 듣고 있어야 한다면 그는 정신이 나가버릴 거라는 거죠.

- P59

너무 겁먹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냉정을 유지하려고 애를쓴다고, 발버둥 치고 고함을 지르며 세상을 뜨기는 싫어. 아, 안돼, 왜 나야! 왜 나냐고 울분을 터뜨리며 비난하고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그런 식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있어? 공포로 반쯤 정신이 나가서 말이야.
하지만 오해하지 마. 친구가 말했다. 난 금욕주의자가 아니야. 극심한 고통을 겪어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 내가 너무 무서운 게 바로 고통이야. 고통이 가장 겁이 나. 고통에 시달리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 생각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고통에 시달릴 때면, 그저 필사적인 동물이나 매한가지야. 생각할수 있는 건 단 한 가지뿐이지.
늙고 쇠약해진 게 아니잖아. 나는 평생 내 건강을 잘 챙겨왔는데, 그렇게 열심히 건강을 챙기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식을 먹어온 탓에 오히려 상황이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들어, 의사 말이 심장이 아주 튼튼하대. 그게 내 몸이 계속 싸워나갈 거라는 말이 아니면 뭐겠어? 숨이 끊길 때까지 내가 시달리고 또 시달리게 될 거라는 뜻이지.
- P87

어떻게 지내요? 이렇게 물을 수 있는 것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고 썼을 때 시몬 베유는 자신의 모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는 그 위대한 질문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Ouel est ton tourment?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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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낫 프렌치 French not French - 파리와 소도시에서 보낸 나날
장보현 지음, 김진호 사진 / 지콜론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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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낯선 시선과 생활자의 여유로운 시선이 겹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 관찰자의 시선이 가 닿는 것 같기도 하고 잠깐 지냈지만 추억이 가득한 시절의 그리움을 찾은 시간여행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의 여행이야기는 온전히 그 사람의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나의 것과 겹쳐지며 늘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다. 

이 책의 느낌을 이이상 무엇으로 또 풀어놓아야 할까?


"여행지에서 돌아와 일상을 이어가다 보면 미지의 땅을 밟으며 낯선 세계의 환대를 온몸으로 만끽하던 행복한 이방인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어렴풋한 잔상을 곱씹으며 때로 일탈의 열병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추억을 되짚어 기억 속에 빠져드는 건 언제나 달콤하다. 흐릿한 과거를 되집는다"(11)


이 책은 부부가 각자의 시선으로 프랑스의 곳곳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자신의 일상을 늘어놓으며 멋진 풍경을 곁들인 여행을 엿보고나면 아내는 또 다른 생활자의 일상, 생활여행자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도시와 사람들과 음식에 대해 온갖 이야기를 건네준다. 


처음 책을 휘리릭 넘겨볼 때 사진만으로도 이 책은 좋을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다 알잖아요? 라는 듯 별 것 아닌것처럼 생략해버리는 것도 없이 정직하게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글로 표현해내고 있어서 좋다는 느낌이 든다.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고 있다가 - 이것은 사실 부러움이 너무 드러날까봐 안그런척 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래, 프랑스는 그런 곳이기도 하지'라는 마음으로 글을 읽고 사진을 보다가 어느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갔다. 파리에 가고 싶다! 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십년도 더 전에 난생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숙소를 못찾아 헤매고 있을 때 주소를 보면서 아파트 문앞에서 초인종까지 눌러주던 아랍인을 통해 깨닫게 되었던 프랑스의 똘레랑스가 기억나고 버터향에 끌려 뒷골목을 돌고 돌아 진기한 빵에 정신을 팔다가 버스 정류장을 못찾아 공항가는 리무진을 놓칠뻔했던 기억도 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전력질주하던 기억도 난다. 저자의 이야기와 결이 다르면서도 저절로 떠오르는 나의 여행 추억이다. 

처음이었던 짧은 여행에서 사진기를 잃어버려 - 사실 방심하는 사이 도난당한 것이었지만 - 당시의 여행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그리워지는 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모든 사진이 다 좋았지만 - 판매하는 와인의 라벨이 된 레만호수의 사진도 궁금하고 파리에서 출판했다는 사진집도 궁금하고 - 담장위에서 고개를 내밀고 저자가 올린 검지손가락에 입을 맞추는 고양이 사진은 특히나 더 좋다. 물론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건 책에 실려있는 사진 속의 풍경을 직접 보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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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29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책은 언제나 좋아요. ^^ 아 정말 여행가고 싶어라 노래를 부르는 날들입니다.

chika 2021-08-29 08:48   좋아요 0 | URL
여유가 필요한 나날이기도하고요. 🙂
 
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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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라고 하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먼저 떠올리는 아미들의 이야기 말고 나는 두어달쯤 전에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떠오른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이 냉동고기를 꺼내 작은 큐브모양으로 자르고 버터를 왕창 때려넣은 프라이팬에 같이 볶아 익히기만 한 것으로 조리를 끝내고 먹었었는데, 처음으로 버터가 고기맛을 높여주는것임을 체험하고 다시 또 그 맛을 느껴보기 위해 마트에 가면 버터를 찾아보곤 한다. 버터 대신 식물성 마가린을 쓰기도 한다지만 늘 먹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질 좋은 버터를 쓰는 것이 낫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이다. 

유즈키 아사코의 소설 버터는 가장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그 요리에 대한 기억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것과 동시에 새로운 요리와 이에 얽힌 뒷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소설은 실제로 일본에서 결혼을 미끼로 돈을 갈취하고 자살로 위장하여 살인을 저지른, 일명 '꽃뱀사건'을 모티브로 해 쓰여진 글이라고 한다. 이 사건 자체가 놀랍지만 사실 내 시선에서 또 놀라운 것은 그 실제 살인범의 모습이 꽃뱀과는 거리가 먼 육중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것이 살인범이라는 것보다 더 세간을 놀랍게 했다는 말이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뭐라 말할 가치는 없지만 살인보다 사기를 치고 살인을 한 여성의 몸이 더 논란거리라니.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소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살인죄로 재판중인 가지이 마나코를 인터뷰하기 위해 주간지 기자 리카는 그녀의 블로그를 다 읽으며 그녀가 만든 요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한다. 친구 레이코의 조언으로 마나코의 요리 레시피가 궁금하다는 것으로 시선을 끌고 마침내 면회를 허락받고 마나코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감옥에 수감된 마나코는 오히려 리카를 압도하며 모든 상황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며 리카뿐 아니라 레이코마저 그녀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만드는데......


뭔가 알수없는 미스테리한 공포가 감돌기도 하면서 마나코가 만들어내는 요리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리카의 주위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숨겨진 비밀이 있는 듯 등장하는 마나코의 가족과 친구... 이 모든것들이 얽히면서 어느새 나 역시 '살인'이 아니라 그들의 죽음이 살해된 것인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버린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요리,이다. 요리가 의미하고 있는 것을 떠올리다보면 요리를 못하는 나도 '버터' 하나만 있으면 고소함을 느끼며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해 볼 수 있는 버터밥과 버터고기구이의 맛을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에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것 자체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전해주기도 하는 것인데 책을 다 읽고난 후의 느낌이 버터를 잔뜩 넣어 익힌 고기의 맛이랄까. 늘 먹던 고기와 알고 있는 버터의 맛인데 처음으로 그 둘의 조합으로 '맛있다'라는 걸 느낀 즐거움 같은 소설이었다. 물론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칠면조 요리'에 담겨있는 행복이 마음에 남아있어서 더 그런것인지도.

"이런 식으로 피해자가 죽는구나. 각자가 소중히 하던 것이 무참하게 부서지며."(531) 라는 것을 깨달은 리카의 선택에 나도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본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독창적인 레시피를 아주 많이 만들고 싶다. 그중에서 괜찮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좋아하는 상대든 거북한 상대든, 만난 적 없는 상대든 상관없다. 그 사람도 리카의 레시피를 응용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겠지. 자신이 느낀 마음의 흐름이나 기쁨을 누군가가 경험해준다면, 그것만으로 리카의 가슴은 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고안한 이름없는 무언가가 색과 형태를 바꾸면서 세상에 파문처럼 번지면 좋겠다. 수프에 마지막으로 넣는 한 방울의 숨은 맛처럼."(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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