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 쉽게 배워 바로 써먹는 경제적 사고 습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
김두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이라고 하면 뭔가 학문적이고 이론적으로 개념이 정립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 같지만 인생명강 시리즈의 모토에 맞게 이 책은 경제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좀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도 일상에서의 경제적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화장실 사용시 뒷사람을 위해 변기좌대를 올려놔두는지 내려두는지의 경제적 효용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나는 예전에 읽었던 모대기업들의 화장실 사용방침이 떠올랐다. 한 기업은 낭비를 막기 위해 물을 한번만 내리는 지침을 내리고 또 다른 기업은 청결을 위해 물을 자주 내리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기에서의 경제적 효용은 절약이냐 복지냐의 문제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변기좌대를 내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접근보다는 청결의 문제로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남녀의 구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화장실의 사용에까지 그 파급효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유럽의 어느 지역 성당에서 느낀것인데 그 성당에는 화장실이 두 칸 있있고 남녀의 구별없이 세면대와 좌변기 하나가 있는 공간을 남녀의 구별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건 청결, 성차별 등의 문제와 또 다르게 공간활용이나 남녀의 비율에 대한 변수와 상관없이 경제적 효율성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분업과 수요, 공급, 경제적 가치의 기준 등 경제학적 개념의 설명이 도표와 예시로 설명되어 있는데 차분히 도표를 보며 이해를 하면 된다. 물론 굳이 어려운 부분을 모두 완벽히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전체적인 흐름은 알 수 있으니 괜히 겁먹고 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경제적 가치의 변동보다는 특히 농산물의 경우 수요와 공급사이에서의 가격 갭이 너무 큰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좀 아쉽다. 


그렇지만 총 8개의 강이 끝나며 '내 인생을 위한 질문'으로 강의 내용과 연관된 물음을 통해 강의 내용이 이론적인 것으로만 남지 않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내용정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말 그대로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를 해봐야 하는 것일까. 좀 섯부른 판단이겠지만 기본적 개념으로서의 경제학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 주된 관심은 경제학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경제학이라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책의 부제처럼 쉽게 배워 바로 써먹는 '경제적 사고 습관'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관심에서는 조금 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마지막 강에서 "경기변동을 이해하고 그 대응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경제학'이라 정리하고 있는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난다면 그때의 대응은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장의 흐름에 맡길 것인지 국가정책의 실시로 적극적인 개입을 하며 흐름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히 알 수 있겠는것은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류 방침은 경제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환경에 있어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결론적인 말이 좀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허세부리는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책에서만큼은 아무래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허세가 있는 듯 하다. 볼로냐,라는 도시 이름과 그 뒤에 붙어있는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 알아보기도 전에 그냥 무작정 읽어보고 싶었다. 내가 볼로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못하겠지만 대충 들어본 이야기를 떠올리면 대학의 도시 볼로냐와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떠올릴수는 있겠다. 


이 책은 20여년을 기자로 일하다 어느날 요리를 배우러 훌쩍 이탈리아로 떠난 저자가 이탈리아, 특히 볼로냐에서의 체험과 볼로냐라는 도시에 대해 맛, 향기, 빛깔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에세이로 쓰여있지만 기자의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듯이 근원적인 이야기를 역사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심도있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훌륭한 정보와 볼로냐라는 도시를 새롭게 - 내게는 생소한 도시를 애정깊게 느끼게 하는 -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일 것 같지만 특별히 볼로냐의 특징을 드러내는 - 여전히 이탈리아 내에서는 원조 논쟁이 크겠지만 내게는 그저 볼로냐에서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고 까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르디아 언덕에 올라 산 루카 성모마리아대성당에서 볼로냐 거리를 내려다보고 싶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아르노강을 내려다보는 것만큼이나 멋지다니 보지 않고도 괜히 가슴이 뛴다. 

피렌체에서 없는 시간을 쪼개 겨우 피사의 사탑 찍고 돌아왔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 언덕위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아르노강을 응시하던 어머니의 사진을 가족 모두 좋아했는데 가르디아 언덕에 함께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책을 집어들었을 때 별 생각없이 표지를 봤고 왜 '붉은 길'이라고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었는데 볼로냐의 색깔이 붉은 색이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니 또한 새롭다. 저자는 또 우리와는 달리 '공산당'에 대해 공공연히 드러내는 모습이 생소하다했지만 내가 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돈 까밀로 신부님과 공산당원 뻬뽀네읍장의 티키타카를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또다른 관점에서 흥미로웠다. 


"음식 인문학 여행"이 강조되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았고 가리는 음식이 많은 나는 반쯤은 흘려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음식 '인문학 여행'이 담겨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는 볼로냐로의 여행을 더욱더 기대하게 된다. 아씨시에서 한달살기를 꿈꿔왔는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볼로냐로의 여행을 꿈꿔봐야겠다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06-19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허세 100%입니다. 저의 경우. 인문학과 음식이라니 너무 찰떡궁합. 저도 아씨시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chika 2021-06-20 06:58   좋아요 0 | URL
^^
아씨시에 가서 함 살아봅시다요 ㅎ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 '피드백'이라는 표현은 일과 관련하여 많이 사용했었기에 당연히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제대로 된 평가에 대한 생각만으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업무 관련이라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피드백이란 "당신에게 주어지는 당신에 관한 정보도 포함되며 넓게 보면 우리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식, 즉 인생을 배워나가는 방식"을 뜻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하며 책을 보며 정리를 해보려고 보니 표지에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이라 적혀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사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피드백이라는 개념보다는 관계와 성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어야 하는 대화의 기술, 같은 느낌을 가졌었는데 왜 제목을 이렇게 했을까. 실제 원제목을 보니 Thanks for the beedback이다. 제목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더 새겨보는 것은 '내가 어떻게 피드백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성장의 개념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책에 대한 관심은 본인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직장동료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직원은 피드백에 대한 관점이 다르니 - 책을 읽으며 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직원은 늘 일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했음을 깨달았다 - 괜히 피드백을 한다고 말을 꺼내면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피드백에 대한 내용 설명은 대부분 실제의 예를 들어 해주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내 경험과 맞물리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라 책은 쉽게 읽힌다. 하지만 진도가 쉽게 나가지는 않았는데 내가 실제로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피드백을 해 줄 수 있을지 정리를 하다보면 천천히 읽을수밖에 없다. 특히 '대화의 기술'이라 생각을 하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자주 들춰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직장 내에서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타인의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나 자신의 마음과 태도변화를 가져야함을 더 크게 깨달았다. 물론 저자들의 이야기처럼 모든 피드백을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해 주지 않는 것에는. 

이제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때 핑계를 대거나 업무와 관련없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내게 돌아오는 피드백을 내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상대방의 피드백이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비난하지 않고 애정어린 비판을 해 주는 것인지도 잘 받아들여야겠다. 그저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일단 화부터 내고 본인이 일처리를 잘못했으면서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동료의 말은 피드백이 아니라 감정표출일뿐이라는 것도 제대로 잘 판단해야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상대방의 감정표출에 괜히 내가 상처받고 감정소비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내가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게 된다면 또한 피드백을 잘 해주는 것 역시 가능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땡스 포 피드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토란 : 사계절 건강 밥상편 - 따라 하고 싶은 한 끼! 알토란
MBN〈알토란〉제작진 저자 / 다온북스컴퍼니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토란,은 매일 먹는 집밥을 더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맛 내는 요리 비법을 소개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그런 알토란 프로그램에 나온 요리 중에 이번 책은 사계절 건강밥상으로 구성되었다. 여름이 되면 - 물론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더위에 입맛이 없고 음식을 오래 보관해 둘 수도 없어서 날마다 대충 김치와 달걀에만 먹거나 마당 텃밭에서 뜯은 상추만 있어도 먹을만하다며 한끼 식사를 떼우고 했었는데 이제 하나씩 제철 재료로 반찬을 늘려나가보고 싶어진다.


사실 고기나 해산물같은 메인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것보다 채소들로 구성된 요리를 좋아하는 내게는스페셜한 요리레시피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자, 호박, 오이 같은 재료로 만드는 반찬 레시피가 훨씬 유용하다. 4계절로 나뉘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레시피가 담겨있는데 각 과정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처음 시도할 때는 세세하게 잘 참고를 하고 익숙해질때까지는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는 '간단 요약 한장 레시피'를 보면 된다. 이런 구성은 책을 보면서 요리를 처음 시도해보는 내게는 딱 좋다. 다른 요리책의 경우 다른 노트에 간단하게 다시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알토란은 간단레시피를 참고하면 된다.


가장 먼저 시도해볼 요리는 '양파미역무침'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대충 양념을 만들거나 만능양념장으로 무쳐먹곤 했었는데 이 책의 레시피로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맛의 한 수로 2배식초와 설탕을 넣으면 양파이 매운맛 제거는 물론 무친 후 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니 더 궁금해진다.  


대부분의 요리책이 그렇겠지만 레시피만 달랑 담겨있지는 않고 당연히 식재료를 고르는 법과 손질법이 설명되어 있다. 알토란은 레시피와 양념이 셰프만의 비법이 담겨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셰프의 설명은 각각의 레시피 순서나 재료 손질법에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식초물이 갈변을 막는 것이라는 건 많이 알고 있는 것이라 해도 겨울 대파는 맵지 않아 마늘로 김치의 매운 맛을 살린다는 등의 설명은 요리초보에게는 정말 유용한 내용이다. 비루한 솜씨와 간단한 제철재료로 시도해볼 수 있는 요리가 늘어나는 것 같아 시간이 날때마다 이번주에 할 수 있는 반찬은 무엇이 있을지 찾으며 요리책 정독을 할만큼 가까이 두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터에서의 마음챙김 - 출근 불안증, 무력감, 좌절감을 씻는 사무실 명상법
리 와이스 지음, 김영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근불안증, 무력감, 좌절감을 씻는 사무실 명상법'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일을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터에서의 마음챙김'이라는 제목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최종적으로 모든 것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 생각을 하며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사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것보다는 관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서 스트레스와 무력감, 좌절감을 바꿀 수 있는 마음변화와 행동변화가 조금은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에 책을 받고 바로 펼쳐봤는데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이런 당혹감에 잠시 책을 덮어두었다가 다시 펼쳐봤는데 문득 이 책을 십년쯤 전에 읽어봤다면 지금 나의 직장생활은 달라졌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얻으려고 했던 마음챙김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진지하게 읽게 되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는 나의 마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의식 혹은 자긍심과 책임감 그리고 일을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되기는 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며 늘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해마다 바뀌는 규정들에 의해 구체적인 업무는 늘 바뀌었고 그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기에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새로운 내용을 숙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도 많고 직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처리해야하는 데이터량도 해마다 증가해 결코 쉽게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가장 힘든 부분은 과중된 업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직장에서의 '관계'와 '동료의 무책임으로 인한 업무과중'인데 사람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 상태로 일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스트레스 상황일뿐이라 그런 상황에서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마음챙김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 어떤 책도 그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읽은 효과일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때때로 우리는 지나치게 두려움에 익숙해진 채로 성장한다. 따라서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뒤로 잡아끌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302)라고 말하며 두려움이 목록 시도하기를 요청하는데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동료'를 떠올리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떠올리는 그 동료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동료들이 같이 일하기를 꺼리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힘들어하는 것은 '관계'보다 그 동료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들 그것때문에 그 동료와 프로젝트 진행을 꺼리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관련된 일이 많아 한숨만 나온다. 그 동료와의 커피 한 잔이 문제가 아니라 그 동료의 업무능력향상과 책임감이 생기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같아서이다.


그래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강렬히 느끼는 감정적인 부분들은 그저 관계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인것뿐만이 아니라 '일'과 관련된 것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결법을 찾고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그냥 그대로 인정을 해버리는 것이 지금 내 직장에서의 마음챙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정을 감정적으로 폭발시키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오게 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내게 필요한 마음챙김 훈련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