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 - 당신의 노동인권을 지켜줄 필수 지침서
함용일 지음, 오금택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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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때라고 기억하는데 서점에 갔다가 근로기준법이 꽂혀있는 것을 보고 구입을 했었다. 마침 그때 사무실 직원들과 까페에서 모였는데 근로기준법을 꺼내들고 항목을 읽으며 우리에게 보장된 가장 기본적인 휴가와 대체휴무, 야근수당, 급여 등의 법 조항이 명문화되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그때 조금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가 변호사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고,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던 그 심정을 알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했던 그런 마음이었다. 물론 그에 비견할만큼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때의 근로기준법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지금은 굳이 책이 없어도 법제처에 들어가 궁금한 항목을 찾아보거나 고용노동부에 문의를 해 본다. 문제는 법조항만을 읽었을 때 해설이 없으면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을때가 있고 고용노동부는 전화를 받는 직원에 따라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들을수도 있고,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뻔한 법조항만 되풀이해 말을 하는 직원때문에 짜증이 나기만 하고 별 소득이 없을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 이라는 책은 꽤 유용하게 느껴졌다. 법의 시행령이 바뀔수 있기때문에 항상 확인을 하는 것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법규정은 바뀌지 않으니 그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들지는 않았다. 사실 그동안 검색과 문의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알고 있는 노동법을 확인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기때문이다. 더구나 만화로 먼저 간단히 내용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어서 같은 내용을 두번 보며 확인하듯 읽어서 이제 왠만큼 간단한 노동법은 설명할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사무실도 이제 정년이 되면 계약직으로 전환을 시킨다고 하는데, 그 대상자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경우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이 되는건가? 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55세 이상인 경우 노령자 고용에 대한 회피가 될 수 있어 무기계약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계약직이라해도 퇴직금은 지급된다는 것도.

언젠가 나도 정년이 될테니 이런 조항들은 알아두면 미리 준비를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정확히 확인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동자의 개념에서부터 근로 계약, 임금, 휴게 시간에 대한 정의와 설명이 되어있고 유급휴가와 계약의 종료, 퇴직금,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는데 뉴스에서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출퇴근 재해의 적용범위도 예시와 함께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이나 괴롭힘 방지법 등 최신개정노동법에 대한 설명도 되어있으니 계약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필수' 노동법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노동법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모두가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노동인권을 지켜 줄 필수 지침서'라고 되어있는데 이 책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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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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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화 속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인간들의 걱정, 호기심, 열망을 인식하고 반응하게 된다"(56)

 

신화를 읽으며 그걸 사실 그대로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 세계의 은유가 반영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한 것이 신화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린시절에 철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읽었던 것과는 달리 신화속에는 세계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그 수많은 역사를 제대로 다 알지는 못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제대로 읽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신화를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그 유명한 오딘이나 토르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낯익은 이름들이 몇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 건 로키다. 북유럽 신화에는 신과 거인, 난쟁이, 요정, 인간...이 모두 다 나오는데 꾀많고 질투와 시기가 많은 로키가 신들을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지만 질투심으로 인해 훌륭한 신 발더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가 시작될 때까지 고통스럽게 그 대가를 치른다. 이건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리스 신화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북유럽의 신화이야기는, 적어도 내게는 자꾸만 바이킹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지 상상력이 별로여서 다행인게 토르의 쇠망치는 수많은 두뇌를 쪼개버렸지만 끔찍함을 떠올리기 전에 재빨리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버리곤 했지만 왠지 신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야만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이기도 했다. 물론 무식하게 싸우는 이야기이거나 서로 속이고 속이면서 이익을 찾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바프트루드니르의 비가다. 지혜로운 바프트루니드니르와 오딘의 지혜를 겨루는 대화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이 세상을 신과 거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낯선 용어와 풍경이 많고 여러 지명과 이름들이 나열될 때 그냥 대충 읽고 지나가버리기는 했지만, 이런 신화 이야기에서 반지전쟁같은 대작이 나왔다는걸 생각해보면 그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물론 그렇기때문에 신화이야기가 여전히 이 시대의 우리가 읽을만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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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다
안경숙 지음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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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라는 책의 제목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있는 에세이 같지 않은가. 그런데 이번은 왠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궁금해 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살펴봤다. 이 책의 부제는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다, 이기에.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 글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 화가로 대표되는 고흐와 셰익스피어로 대표되는 글이 담겨있는 것이지 고흐와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담겨있지는 않다. 짤막한 글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글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사랑, 연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관계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야기와 세번째 장은 삶의 모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토막의 글에 한두컷의 그림, 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면 글이 새로워질때가 있고 다시 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면 그림속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질때가 있다. 천천히 하나씩 읽어나가고 그림을 살펴야 하는데, 짧게 이어지는 글은 이번 하나만 더 읽어보자 라며 읽다보니 누가 재촉한 것도 아닌데 금세 끝까지 읽어버리게 된다. 아쉬움에 다시 펼쳐봤더니 "책을 한 권 한 권,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는 정신의 기쁨은 사뭇 다릅니다. 그로 인해 겨울밤은 정답고 아름다운 것이 되며, 복된 생활에 손발도 따뜻해집니다. 아아, 당신도 귀중한 옛 서적을 읽는다면, 천국이 당신에게로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100)라는 괴테의 파우스트 인용문장이 들어온다. 여러 문학작품에서 건져 올린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있고, 그와 연결되는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또한 그에 어울리는 그림이 있다. 그림과 인용문 만으로도 아름다운 책이다.

책에는 다른 많은 그림이 실려있지만 그래도 더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고흐의 그림이 더 눈에 많이 띈다. 익히 봐 왔었던 그림도 많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고흐의 그림도 있고 처음 듣는 작가의 그림과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이지만 처음 보는 작품도 담겨있다. 그래서 처음엔 그림 보는 재미로 책장을 넘겼다. 의무감처럼 앞에서 끝까지 책장을 넘겨봤지만, 이제는 다시 차분하게 마음이 끌리는 글이 있는 곳에, 마음이 끌리는 그림이 있는 곳에 눈길을 멈추고 공감하며 책장을 펼치고 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두번째 책장을 넘기는 것이 훨씬 더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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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접시 요리 -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쉽게 그리고 근사하게 퇴근 후 시리즈 1
김수진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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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접시' 요리,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반찬이 서너가지 되어도 한접시에 오밀조밀 담아서 먹고 있으니 농담처럼 나도 평소 한접시 요리를 먹고 있다는 말을 하곤하지만 한접시의 의미가 그것이 아니라는 건 안다.

요즘 요리에 큰 관심이랄 것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에 먹는 음식 더 건강하게, 먹음직스럽게 해놓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갖가지 채소요리를 할때도 색감을 생각하곤 한다. 그래도 요리를 한다고 할만한 솜씨가 아니라 뭔가 제대로 된 한접시 요리를 하나라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찰나 이 책이 눈에 띈 것이다.

 

세팅된 요리 사진을 보면 근사해보이고 좀 있어보인다. 이걸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요리 과정을 살펴보면 세밀하게 잘 만든 요리책이라기보다는 뭔가 좀 허술해보인다. 계량도 숟가락 몇 개, 필요한 과일도 몇 개, 거기에 모양을 위해 색감을 내기 위한 과일이니 없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있고 집에서 만든 매실액이 없으면 맛은 좀 떨어지긴 하겠지만 그냥 시판되는 것을 써도 무관하다고 말한다. 요리는 즐겁게 하는 것이고, 그렇게 완성된 요리는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지 억지로 공을 들여가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할수있는 메뉴에서 시작하여 손님을 초대해도 내놓을 수 있을만한 고급스러워보이는 요리와 든든한 메인 메뉴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요리가 많다.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토마토매실 절임. 방울토마토와 매실액만 있으면 간단히 시도해볼 수 있는 디저트인데 저자가 정말 맛있다고 하니 퇴근길에 방울토마토를 사갈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아보카도 요리가 꽤 있다. 아보카도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요리에 사용되는 아보카도 재배를 위해 산림이 파괴되고 물부족이 심각해지는 등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어서 이미 요리에서 아보카도를 배제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애써 아보카도를 요리할 생각은 없어서 아보카도 이용 요리는 미련없이 넘겼다.

거기에 더해 좀 아쉬운 것은 초판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사진이 빠져있는 것. 사실 사진이 없다고 해서 요리 과정을 이해하지 못할것은 아닌데 편집하면서 사진이 빠진것을 몰랐을까, 싶다. 그냥 완성된 메인 요리와 꼭 필요한 중간과정 하나만 집어넣고 요리과정이나 시간, 같은 재료로 응용할 수 있는 요리 팁 등을 더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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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국가들 -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
조슈아 키팅 지음, 오수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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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새삼스럽게 국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국가의 3요소 같은 개념적인 지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는 것이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세우기도 하지만 여러 민족이 연방체로 하나의 국가를 만들기도 하고,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패권주의 국가들이 나눠놓은 경계선으로 국가가 탄생하며 세계는 종교전쟁에 이어 민족전쟁과 영토전쟁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분쟁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도록 해결이 나지 않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정말 국가란 무엇이기에.

 

학창시절에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배우면서, 한때 우리도 해방에 대한 희망을 품었으나 당시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자립할 수 있는 국가는 비식민지국가만 해당이 되는 것이었고 이름도 잘 알려져있지 않은 식민지국가인 우리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국가를 이루기 위해 '주권'이 필요한데 그 주권은 누가 인정해주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보이지 않는 국가들,에서 언급하고 있는 국가들은 사실 들어본적이 없거나 잘 모르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세계시민여권이라는 것도 처음 들어봤고, 몰타기사단은 오랜 전통을 지닌 수도회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황청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된 국가처럼 존재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세계에 막강한 자본을 가진 이들의 영향력은 영토없이도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이 될 수 있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외부세력에 의해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실이란 것 역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아직 복구도 하지 못해 폭격된 모습 그대로 허물어진 마을을 지나치기도 하고, 크로아티아를 지날 때는 국경과 국경 사이에 보스니아 영토가 있어서 그 지역에 있는 휴게소는 크로아티아보다 물가가 싸다,라는 이야기도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영토분쟁이 끊임없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 아닌가.

 

보이지 않는 국가, 얘기에서 너무 멀리 간 것 같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기한 물음은 '국가'에 대한 것이고 이 책의 부제는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이니 지금의 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봐야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IS뿐만 아니라 영해에 국가를 세우려 하는 시도 등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국가의 소멸과 생성이 시도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국가간의 경계선을 허물어가고 있고 반면 또 여러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계선을 넓히며, 때로는 어리석게도 국가경계 확보를 위해 장벽을 쌓고 있다.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잘 알지 못하는 지역의 사람들과 그들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단면적인 모습만 보면서 글을 읽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근현대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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