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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과학.문화.미래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ㅣ 차이나는 클라스 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차이나는 클라스를 처음 봤을 때, 티비에서 이러 프로그램도 볼 수 있게 됐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광고를 보는 것이 무료해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원래 보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을 가진 프로그램인데 역시 사람들은 다 비슷한가보다. 손석희 사장님의 추천사를 읽어보면 등장했다가 명멸해가는 교양강의 프로그램이 많지만 차이나는 클라스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고 그 결과물이 이번에 출판된 이 책, 그것도 세번째 책이다.
이 세번째 책은 과학, 문화, 미래 편이 담겨있는데 솔직히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그 주제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너무 짧은 것이 가장 아쉬웠다. 특히 문화 분야에는 미술과 음악, 옛 이야기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하는 주제 강의가 있는데 어떤 분야든 세분화하면 엄청 많아지겠지만 좀 아쉽다는 느낌이다. 기왕에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미술이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강의를 주제로 잡았으면 현대미술이나 우리나라의 고미술, 판소리 같은 강의도 이어서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문화분야는 평소 관심이 있던 부분이라 그런지 입문정도의 강의 하나로 끝나버린 것이 아쉬웠지만 과학과 미래분야는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대충(!) 알고 있었던 부분을 잘 정리해줘서 새로움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이후에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도 진화와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계속 발전해가고 있으며 과학의 발전은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것임을 다시 확신하게 된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면역에 대한 강의내용이었고 과학분야는 아무래도 윤리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 내용의 교양강의가 전공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교양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도 갖게 된다.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옛 이야기이고 티비강의에서는 실제 음악을 들으며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집중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책으로는 음악소리가 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오케스트라 이야기에서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 이야기가 나와 좋았는데 연주자들이 연주할 때 타악기 - 사실 음악 문외한인 내게는 기타악기로만 보이기는 했지만 기다렸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쿵!하거나 땡! 띠링 하는 소리를 내는 것을 즐겁게 눈여겨 봤는데 실제 연주자들은 그 정확한 박자를 맞추기 위해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심하기도 하다는 것은 좀 놀라웠다.
어쨌든 티비 강의로 들을 때와 또 다르게 정리된 글로 읽으니 티비 강의는 조금 더 재미가 강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면 좋을 - 아니, 선택이 아니라 필수교양과목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범위하게 사색을 할 수 있고 가치있게 같이 살아가는 틀이 되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 그래서 차이나는 클라스의 강의가 학생들의 논술교재로 인기라는 것일까.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가치의 기준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이 책의 강의는 충분히 좋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