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세계라는 곳은 다만 인간의 상상력이 빛어낸 초자연적인 영역에 불과한가. 종교 혹은 신화 속에서만 인정되는 세상인가. 실제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고 확신해도될 만큼 명백한 진실인가.
건은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만은 확신했다. 이 세계에 명백한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 명백했던 진실이 내일 어찌 될지 알 수 없었고, 한 세기 동안 진실로 취급되었던 정의가 다음 세기에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었다. 인간 세계에서의 진실이란 그러므로 사회적 합의에 지나지 않았다. 전승된 사회적 합의에 권위를 세우기 위한 도구로서의 관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것이다. 진실로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건은 생각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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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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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트로이 전쟁을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속에서 전해지는 라틴어와 그것에서 파생된 영어단어와 관용표현을 끄집어내고 있고 2부인 성서에서 끄집어낸 표현은 영어성경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의 내용에서 나오는 표현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영어 표현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영어공부라기보다는 상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글로 읽어야 재미있는 글들이다. 간혹 베네치아와 베니스, 피렌체와 플로렌스가 같은 지명을 칭하는 것이라 하면 놀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할 때도 같은 신을 지칭하지만 이름이 다른 경우도 있는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이 책에는 이름 대조표도 실려있다. 나 역시 가이아와 텔루스, 테라가 우라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로 같은 신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2부 성경부분에서 영어성경의 탄생이야기와 성서 구절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고 영어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몇몇 표현들은 사실 굳이 성경의 이야기를 통하지 않더라도 그 뜻을 알 수 있는 것이어서 영어 표현이라기보다는 영어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맞는 듯 하다.

그렇지만 영어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의미를 찾아내고 파생되어 나오는 많은 단어들을 읽다보면 또 다른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면서 갈래져 나오는 단어를 익히는 걸 재미있어하기 때문에 이 책은 글을 읽는 재미가 더 컸다.

 

살아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더 낫다 A live dog is better off than a dead lion. 이 말뜻은 영어 문장 그대로 해석이 되는 것인데 저자는 '불행하더라도 살아 있는 편이 훨씬 낫다'라는 뜻으로 코헬렛9장4절에서 따온 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 비슷한 속담으로 손안에 든 새 한마리가 덤불 속에 있는 두 마리보다 낫다, 우리 속담으로 '남의 돈 천 냥보다 제 돈 한 냥'이라고 했는데 원래의 '살아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더 낫다'는 말은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더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부분을 빼면 이 책은 이야기처럼 흘러가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고 또 유용한 표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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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아무리 우아하게 말해도 혐오다" 라고 하셨는데요, 혐오 표현을 표현의 자유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미국 사회를 보면 온갖 언론의 자유가 다 있는 것 같잖아요?
2017년으로 기억하는데요,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들이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채팅에서 온갖 혐오 발언들을 쏟아냈어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나 유아 성추행 등에 관련된 것들, 그게 밝혀진 거예요. 전원 퇴학당했습니다. 그런 사회예요. 스타벅스에서 흑인들이 오래 앉아 있다고 신고를 해서 경찰이출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잠시 체포됐다가 풀려났죠. 그 일 때문에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이 반나절 동안 문을 닫고 직원 교육을 시켰거든요. 그때 손해본 돈이 얼마겠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하거든요. 혐오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어요. 41, 김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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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프로그램들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했던 분들의 의도는 절대 나쁘지 않았어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다보니 당시자인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던 거죠.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무심코 상처를 주게 되는 일에 우리가 더 예민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맞든 맞으면 아픈 거고, 그것 역시 폭력이니까요. 교육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때리는 사람은 모르고 때리게 되거든요. 상처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라는 것이어느 순간 바로 만들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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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야기판 구연 야담의 구술 언어와 기록된 한문 야담의 직역언어, 오늘날 민중의 일상언어가 원만하게 회통하도록 한없이 고치고 다듬은 것이다. 야담을 연구하는 학자도 이 시대 민중도 유익하고 편하게 이 책에 다가가기를 바란다. 야담 읽기가 우리 민중에게 위로가 되고, 지도가 되고, 세상과 자기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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