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품절


나는...... 말을 다들어주었을 뿐이다. 침묵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리고 상대방의 진심을 듣기 위해서는 내 입을 다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뿐이다. 물론 그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이기는 하지만.-92쪽

의사라는 직업은 구술시험으로 적성을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가 얕지 않습니다. 지식 따위는 사소한 곁가지입니다. 지식은 일상의 바다에 뛰어들면 싫어도 익히게 됩니다. 그 이전에 더 중요한 자질이 있습니다....
힌트를 한가지만 드리죠. 룰은 깨기위해 있는 겁니다. 다만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을 때만 깰 수 있는 거죠.
-141-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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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재앙 보고서 -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 E Travel 1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섬민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2월
절판


오래전부터 생태학은 종들이 왜 지금과 같은 분포를 보이는가, 어떤 종은 왜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저곳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는가, 어떤 종은 왜 분포 영역이 좁고 또 어떤 종은 넓게 분포하는가따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설명을 시도해 왔지요. 그런데 항상 느끼는 문제는 그러한 분포가 다소 정적이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분포의 경계선이 바뀌는 과정이라든가, 무엇 때문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가는 실제로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하면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 기후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종과의 상호작용 같은 요인 때문인가? 물론 최근 몇백만 년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과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됐을지 짐작할 만한 일이 있긴 있습니다. 너무도 흥미롭습니다. 모든 생물의 분포 영역이 바뀌고, 새로이 뒤섞인 종이 세계 각지에서 출현해 새로운 생물 집단을 형성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순전히 학문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저 개인으로서는 너무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구상의 생물가운데 4분의 1이 기후 변화로 멸종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다면, 우리가 생물계를 그 정도까지 바꾸어 놓은 것이라면, 우리는 자연 생태계가 제공하는 혜택이 과연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은 전부 생물종이고, 병균 매개체들도 생물종이지요. 종들의 분포 영역이 바뀐다는 엄연한 증거가 있다면, 작물과 해충, 질병에 대해서도 같은 결과를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지구는 하나뿐인데, 근본적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물론 생각해야겠지요.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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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약하디약한 얼음조각 같은 것이고, 말이란 망치 같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자꾸 망치질을 하다 보면, 얼음조각은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끝내는 부서져버린다. 정말 중요한 일은, 말해서는 안된다. 몸이란 그릇에 얌전히 잠재워 두어야 한다. 그렇다, 마지막 불길에 불살라질 때까지, 그때 비로소 얼음조각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며 몸과 더불어 천천히 녹아흐른다.-58쪽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73쪽

가령 지금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그 운석에 맞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 확률은 낮겠지만,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지.
... 정확하게 맞으면, 물론 우리는 죽겠지만, 난 죽는 순간에도 아무 후회 없을 것 같네.... 왜냐하면, 나 자신의 의지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말이야. 누가 명령한 것도 아닌데 난 여기에 있어. 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것은 내 알 바가 아니지. 아무튼,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난 순순히 받아들이겠네.-181-182쪽

정말 슬프고 비참한 기분이었다. 백 살까지 산다 한들, 진정 아끼고 소중히 여길 만한 기억을 얼마나 간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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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7-03-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라, 요즘 가네시로 가즈키 긁어 읽고 계신건가요?
저도 다 읽고 달랑 요것만 남았는데~~~~^^
저는 GO랑 레볼루션이 젤 맘에 들었고, 플라이 대디가 그나마 좀 쳐졌더랬어요.
연애소설은 어쩔랑가 기대만발.^^

chika 2007-03-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소설,이 마지막이었어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요!!! ㅜㅡ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품절


나 뿐만이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혼자 생각한 자기 합리화를 자신에게 강요해서 5퍼센트의 가능성을 0퍼센트로 만들어 버리지. 그게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하지만 엉뚱한 짓을 하든, 실수 없이 살든, 나이를 먹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어른이 된다구. 내가 큰 무대에서 승부를 보지 않은 것은 결국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물 안 개구리로 만족하며 지내고 싶었던 거지.

..... 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과, 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재능이라든가 운 따위는 상관 없다구. 되고 싶은대로 될 수 있어. -218쪽


자기 합리화로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는 거라구!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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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랑 3 - 영혼의 부름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 동방미디어 / 2006년 6월
품절


단지 개처럼 끌려가기 싫어서 목이 조이는 고통까지 감수해가며 저항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었다. 또한 사자나 호랑이, 혹은 곰과 코끼리를 늑대와 구분해주는 것이기도 했고, 대부분의 사람과 늑대를 구분짓는 근본적인 차이점이기도 했다.
초원에서는 이와 같이 자신의 본성을 벗어나 사람에게 쉽사리 굴복하는 늑대는 단 한마리도 없을 것이다. 복종을 거부하고, 끌려가는 것에 완강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몽골초원의 늑대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절대적인 자세였다. 그것은 늑대무리 속에서 자라보지 않은 새끼늑대에게도 당연하게 적용되는 천성이었던 것이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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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2-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원늑대에게 있어 식탐과 전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신성불가침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렇게 지켜진 신성함 때문에 진정으로 늑대를 숭배하는 초원의 목축민들은, 기꺼이 신비스러운 자연장을 치름으로써 자신의 영혼도 초원늑대의 영혼처럼 자유로이 비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chika 2007-02-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의 정화작용,뿐만아니라 '욕심'을 부리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임을 새삼 느낀다.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는 초원과 야성이 지금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바로 요즘 불어닥치는 황사에서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