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황상에게 문사文史 공부할 것을 권했다. 그는 쭈뼛쭈뼛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 "선생님!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 내가 말했다 /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가지가 있다.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한 사람은 소흘한 것이 문제다. 둘째로 글 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게 병통이지.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것이 폐단이다. 대저 둔한데도 계속 천착하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단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 천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한다. 뚫는것은 어찌하나? 부지런히 해야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부지런히 해야한다. 네가 어떤 자세로 부지런히 해야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182쪽